1. 레고 모델 조립사
레고 사에는 레고 세트 및 모델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공인 모델 조립사들이 있다. 레고 모델 제작자는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레고 매니아들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한 직업 아닐까 한다.
레고 모델 조립사들은 세계 곳곳의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Legoland Discovery Centre)에서 비교적 작은 예산과 테마적 제약이 있는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쟁률은 매우 치열하며 현재 전 세계에 약 50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 청년 시절에 입사한 앤드루 존슨(Andrew Johnson)은 직접 제작한 기발하고 흥미로운 동영상을 제출하고, 세 라운드의 하드코어 레고 모델 조립 배틀에서 4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발탁되었다고 한다.
2. 아기 똥 진단가
아기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기가 어디가 아픈지를 잘 알기가 힘들다. 이때 아기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아기의 변을 관찰, 분석하는 것인데, 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기 변성 진단가들이다.
유아들은 성인과는 다르게 변 상태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은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더 묽으며 이는 모유 성분이 강한 분유를 먹을 때도 유사하다. 색도 노란색, 갈색, 밤색, 연녹색, 진녹색 등 먹는 이유식 및 약물에 따라 변한다.
아기 변성 진단가들은 분석에 따른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부모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최근 아기 변성 진단가들은 인터넷 게시판, 앱 등에서 서비스하며 사진으로 촬영한 아기의 변을 바탕으로 분석 작업을 한다.
3. 항공기 회수인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항공기 역시 계약 위반 등의 이유로 압류 및 회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회수하는 것이 바로 항공기 회수인의 역할이다. 항공기 회수인은 회수하는 항공기 1대당 항공기 재판매 가격의 6~10%를 커미션으로 받는다. 수백만 달러의 가격을 호가하는 비행기들의 경우에는 비행기 한 대당 거의 100만 달러의 커미션까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항공기 회수인의 업무는 한 편의 첩보 영화와도 같다. 항공기 구매 계약을 위반하고도 항공기를 반납하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항공기를 탈취하여 직접 조종해와야 한다. 사망하거나 타국의 감옥에 감금될 위험도 적지 않은 만큼 위험부담도 상당하다. 비행기는 좋지만 좀 더 안전한 직업을 원한다면 파일럿이 되거나 승무원이 되도록 하자.
4. 디지털 장의사
최근 개인이 SNS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사용하면서 남긴 흔적을 일컫는 말로 “디지털 발자국”이라는 말이 있다. SNS 사이트에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고 사망한 사람들의 경우, 유족들의 입장에서는 그 흔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유족들의 의뢰 혹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디지털 발자국을 지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디지털 장의사다.
디지털 장의사는 고인의 사망 이후 유족들을 도와 금융 자산 및 채무를 비롯한 고인의 디지털 정보를 확인하고 기록하여 최대한 삭제 및 폐기 처리한다. 일반적인 웹사이트별 계정 삭제는 물론이며 고인과 유관한 데이터를 고인이 아닌 사용자가 사용하는 경우 삭제를 요청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정보를 삭제 및 수정할 권리는 유언 집행자, 법원 명령 혹은 디지털 정보를 보유한 회사에게 정확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절차를 밟음으로써 확보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삭제되지 않은 정보를 접속할 수 없도록 처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인의 생전 인터넷 활동 85%가량은 보통 일반적인 접속 방식으로부터 제거 가능하다.
5. 화이트 해커
해커는 보통 화이트 해커와 블랙 해커(크래커)로 나뉜다. 이름만 들어도 감이 잡히겠지만 화이트 해커는 선의의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해커며 블랙 해커는 악의적인 의도로 해킹을 하는 해커를 일컫는 말이다. 화이트 해커들은 IT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 침투하는데 IT 용어로는 침입 시험 또는 레드 티밍(red teaming)이라고 한다.
이처럼 허점을 찾아내어 소유자들에게 보고함으로써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고 블랙 해커들이 침입할 여지를 최소화한다. IT산업의 발달에 따라 화이트 해커의 중요성 역시 말할 필요 없이 부각되고 있다. 공인 화이트 해커가 되려면 컴퓨터공학 혹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최소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며, 연간 약 13만 달러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6. 주사위 품질 관리사
카지노 사업은 매우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사업 중의 하나고 그에 따른 주사위 물량의 수요 역시 말할 필요 없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주사위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주사위의 각도가 부정확하다든지 주사위를 이루는 각 변의 길이가 동일하지 않거나 무게 중심이 정중앙이 아니라면 게임의 결과가 나오는 확률이 심하게 뒤틀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사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주사위 생산자가 소송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주사위 품질 관리사는 생산되는 모든 주사위에 결함이 없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일이다. 정말 말 그대로 모든 주사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사하는 것이므로 매우 고된 직업이다.
7. 빗물 사용 전문가
물은 생명의 유지 및 각종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주목받는 방안 중 하나는 비를 받아서 저장하고 수자원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처리하는 것이며, 이 일을 맡는 것은 바로 빗물 사용 전문가들이다. 빗물을 받아서 생활 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 보호에 기여할 뿐 아니라 수도 사용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을 가까이에 저장 및 확보해놓을 수 있다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보통 비는 옥상 같이 높은 장소에서 받아 관을 따라 흘러들어오도록 하는 동시에 여과하여 지하에 저장된 물탱크에 저장되도록 한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은 배출 펌프와 같은 수단을 통해 지상으로 끌어올려 사용할 수 있다. 빗물 사용 전문가들의 역할은 보통 이러한 시설을 설계 및 관리하고, 이러한 빗물 활용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8. 잠수함 요리사
폐소공포증이 없고 요리에 소질이 있으며 호주 국군에서 일할 생각이 있다면 생각해볼 만한 직업 되겠다. 호주 해군 잠수함에서 일하는 요리사의 연봉은 최소 6년의 경험이 있는 선임 요리사의 경우 연간 약 20만 달러를 받는다. 해군에서 장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이다.
왜 이렇게나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일까? 이는 잠수함 요리사가 “호주 해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양의 특별 수당을 받기 때문이다. 기본 연봉은 약 6만 달러지만 전문 수당 약 4만 달러, 항해 근무 수당 약 2만 2,000달러, 잠수함 근무 수당 약 2만 6,000달러, 출근(!) 수당 5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보너스가 붙는다.
9. 미스터리 쇼퍼
과거에 암행어사들은 왕명을 받들고 변장을 한 채 품에 마패를 숨기고 조선 팔도를 시찰하였다. 이 암행어사들처럼 매장 업무의 질적 유지 및 상품 관리 상황을 본사의 의뢰를 받고 관계자들 몰래 일반 고객처럼 들어가 감시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미스터리 쇼퍼라고 부른다.
미스터리 쇼퍼는 전업으로 일할 경우 프리랜서로서 미스터리 쇼핑 회사의 의뢰를 받아 일하게 된다. 의뢰를 수행함으로써 받는 급여 외에도 방문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 및 이동에 따른 교통비를 모두 돌려받는 것은 물론 구매한 상품도 본인이 모두 소유할 수 있는 등 짭짤한 부수입이 따른다. 또한 업무 시간 역시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더 있다.
미스터리 쇼퍼가 이렇게 쉽고 즐겁게만 돈을 버느냐면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쇼핑 후 보고서를 상세하게 써야 하는데 미스터리 쇼퍼는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면 안 되는 만큼 필요한 것들을 손으로 필기하면 안 되므로 엄청난 양의 세부사항을 머릿속으로 기억해야 해두었다가 기록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정체를 감추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신체보다는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직종이다.
10. 인어
일부 워터파크나 리조트 혹은 아쿠아리움은 수영 및 연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인어”로 모집한다. 인어들의 역할은 복장을 착용하고 안무에 따라 수중에서 몸을 움직이고 립싱크를 하며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행동하고 광고용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위한 포즈를 잡는 등의 일을 포함한다.
인어들은 섭씨 20도의 낮은 수온의 물속에서 30분 이상의 시간 동안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여 호흡하거나 2분 이상의 시간 동안 숨을 참으며 관객들을 향해 웃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등의 인어 역할을 수행하는, 꽤 고된 일을 한다. 인어들의 평균 시급은 2010년 기준으로 17.44달러며, 소재지에 따라 편차가 다소 있다.
11. 의안 디자이너
의안 디자이너는 의안이 최대한 실제 인간의 안구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의료기기 기술자에 포함되는 의안 디자이너들은 사고 혹은 질병으로 인해 안구를 손실한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의안을 제작하거나, 맞춤형 의안을 구매할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양산형 의안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의안 디자이너들은 의안뿐 아니라 마네킹이나 조각상의 얼굴 혹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및 영화 소품에 실감 나는 눈을 그려 넣기도 한다. 의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활동 중인 전문 의안 디자이너의 아래로 들어가 최소 5년의 집중적인 학습 기간을 거쳐야 한다.
12. 막걸리 소믈리에
와인만 소믈리에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맥주 소믈리에, 위스키 소믈리에도 있으며 차 소믈리에 및 물 소믈리에도 있다. 한국의 전통 주류인 막걸리도 많지는 않지만 소믈리에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와인 소믈리에와 마찬가지로 막걸리 소믈리에 역시 주류를 주로 판매하는 야간에 근무하며 주류를 소비하는 손님들에게 주류와 궁합이 맞는 요리 혹은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막걸리를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막걸리는 도수가 6~8도 정도인 만큼 술이 셀 필요는 없지만 그 대신 술의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므로 그 맛과 향을 미세하게 감별하는 미각과 후각을 갖추어야 한다.
아직 국내에는 막걸리 소믈리에 공식 과정은 없지만 세계음식문화연구원에서 막걸리 소믈리에 과정을 개설하였다. 또한 막걸리에 관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소주, 청주, 복분자주 등의 전반적인 전통주를 다루는 전통주 소믈리에 등 여타 주류 소믈리에를 겸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