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카락
긴 머리에 따른 문제는 일부 남성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은 여성 쪽이며,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머리카락 스타일과 관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머리가 길면 일단 외출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머리가 길수록 씻고 말리는 시간, 미용실에 가서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아진다. 또한, 지퍼 달린 옷, 자동차 문을 비롯한 곳에 머리가 끼어 고통을 받는 일도 잦으며, 머리카락이 얼굴과 목에 달라붙는 등 귀찮은 점도 많다.
또한 머리카락이 길면 부피도 많이 차지하는 만큼, 바닥에 수북한 머리카락과 털로 막힌 하수구는 덤이다.
2. 체모
문제가 되는 털은 머리 위에 난 털만이 아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역시 포유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성의 몸에 털이 날 수 있는 부위라면 (굵기의 차이야 물론, 당연히 있지만) 여성 역시 털이 날 수 있다.
얼굴과 팔다리에 가는 털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겨드랑이와 배, 그리고 은밀한 부위에 털이 나며, 특히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 이에 맞춰 적절히 제모를 하는 것 역시 적잖은 스트레스다.
또한 면도를 할지 왁싱을 할지를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면도를 하면 고통 없이 빠르게 털을 제거할 수 있지만, 며칠 내로 까끌까끌하게 다시 자라며 베일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고 또한 은밀한 부위의 털을 제모하기가 매우 위험하다.
왁싱을 선택할 경우, 다시 자라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은밀한 부위의 털을 상당히 안전하게 제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털이 뽑혀나가는 엄청난 고통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감내해야 한다.
3. 생리
생리의 고통을 겪지 않는 남성들의 경우에는 “진짜 그렇게 힘든가?”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는데, 진짜 그렇게 힘들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마법에 걸리는 그 날이 오면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몹시 괴로워진다. 생리는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5~7일 동안 지속되며, 아무리 짧아도 2~3일은 계속된다. 뱃속을 꽉 잡고 쥐어짜는 듯한 생리통의 고통에 시달리기도 하며, 생리혈이 나오는 것도 역시 문제이다. 재채기를 할 때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생리혈이 나올 때의 기분은 상당히 찝찝한 기분을 남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것도 그 자체로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생리에 따른 고통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 특히 건강한 식생활이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인스턴트 식품 섭취만 줄여도 생리통이 많이 완화된다고 한다.
4. 화장
화장은 꽤 번거로우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긴 하다. 그렇지만 화장도 하다 보면 재미가 붙고, 취미로 화장을 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들도 많긴 하다.
하지만 화장을 따라오는 가장 큰 문제는, 화장을 하기 시작해서 그 기술이 발전하면 화장을 안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물론이거니와, 화장을 하지 않은 생얼인 여성들은 화장을 한 여성들에 비해 세상 물정 모르고 만만해 보이기 때문에, 미용실이나 옷가게 등에서 덤태기 및 바가지를 씌우려고 할 확률도 높고, 전문적인 직업 전선에서도 무시당할 수 있다. 이처럼 화장을 하지 않고 살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화장하는 과정 자체에 드는 고충도 역시 있다. 예를 들면, 마스카라가 막 다 됐는데 재채기를 한다든지, 왼쪽과 오른쪽의 아이라이너가 좌우대칭을 이루지 않는다든지 하면 정말로 울고 싶어진다.
5. 의복 치수
맨 살과 은밀하게 닿아있는 속옷인 만큼, 브래지어는 섹시함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적 환상과 흔히 연관 지어지지만, 사실은 여러 모로 굉장한 불편함을 주는 속옷이기도 하다.
브라의 주된 역할은 몸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받쳐주는 것이며, 금속으로 된 와이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와이어가 가끔은 브라 밖으로 삐쳐 나와서 의복이나 피부에 손상 혹은 상처를 입히는 일도 종종 있다.
겨드랑이를 지나기도 하므로 장시간 착용할 경우 겨드랑이땀에 따른 액취가 배기도 하는 등 실상은 그렇게 섹시하지만은 않다. 게다가 자신에게 잘 맞는 사이즈를 찾기도 은근히 쉽지 않아,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속옷이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가슴이나 엉덩이 치수와 허리 치수간의 괴리 때문에 옷을 사는 데에 상당히 애를 먹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가슴이 큰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 크기에 맞춰 상의를 살 경우, 엉덩이가 큰 여성이 바지를 살 경우 허리 부분이 많이 헐렁해져서 옷맵시가 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종종 있다.
6. 냉
남성들이 잘 모르는 여성의 비밀 중의 하나로는 질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집합체인 “냉”이다. 냉이 갖는 주된 기능은 음모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생식기, 특히 질의 습도를 유지하여 보호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의 건강을 지켜주는 작용의 부산물이지만, 분비물 자체가 불쾌함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평소에는 무색 투명하거나 약간 묽은 빛을 띠면서, 질 내부에서 산성을 유지하는 젖산균의 작용으로 시큼한 냄새를 띄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색이 기분 나쁘게 탁한 색으로 변하고 지독한 악취가 나며 양도 증가한다. 여성 본인에게도 상당히 곤혹스럽지만, 특히 애인을 비롯한 타인이 이 냄새를 맡을까 봐 신경이 쓰이는 것도 스트레스의 큰 부분이다.
7. 임신
임신과 출산의 고통은 말로 이루 다 할 수가 없다. 남성들이 그나마 비슷한 것이라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요로결석밖에는 없다.
일단은 뱃속에 평균 3.5kg의 생명체를 출산 전까지 뱃속에 품고 있는다. 또한 1인분의 소화기관으로 2인분의 식사를 해야 하는데다, 아기가 기거할 공간을 내기 위해 뱃속의 장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소화기가 압박을 받아 임신성 변비는 드물지 않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가 않다. 거기다가 입덧 하는 것은 물론.
아기를 낳고 나서도, 생후 100일 정도는 밤낮 구분을 못하는 아기가 밤에 잠 안 자고 울어대므로, 아기 돌보는 것도 작지 않은 고충이다. 자칫하면 산후 우울증이 괜히 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의 수많은 아들딸 여러분, 아버지도 물론이지만 어머니께 정말 잘 해드리자.
8. 하이힐
여성이 하이힐을 신는 이유는 단지 키만 커 보이려는 것만이 아니다. 하이힐을 신으면 키가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각선미가 살아나며, 몸의 무게중심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힙업 효과가 나타나 엉덩이가 예뻐 보인다. 이 때문에 키가 커서 왜 굳이 하이힐을 신을까 싶은 여성들도 하이힐을 많이 신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무게중심의 변화로 인해, 발에 가해지는 무게가 비정상적으로 분배되어 발이 변형될 수 있다. 발가락뼈가 굽고, 발톱이 빠지며 엄지발가락 안쪽에 혹이 생기는 건막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평발인 사람이 하이힐을 신는다면 발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발에 걸리는 부담뿐만 아니라, 굽이 높을수록 신발의 각도가 올라가게 되어 척추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 또한 척추 질환이 생기면 위장 장애 발생할 가능성이 70% 이상 증가하는 등 내장기관에도 병이 생길 수 있다.
과거 유럽의 코르셋, 중국 청나라 시대의 전족에 비견할 만큼 고통을 주는 물건이지만, 아름다워지려는 욕구,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감은 오늘도 수많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게끔 만든다.
9.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신체적, 생물학적인 문제점도 많지만, 여성성에 대한 사회의 요구 역시 여성들에게 많은 불편함을 안겨준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것 등이 그렇다. 물론 신체구조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동적인 신체 활동에 더 유리하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편견화되는 것은 상당히 거북한 일이다.
물론, 남성이 여성을 위해 무거운 짐을 들어준다든지 할 때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을 위한 배려”를 넘어 “여성은 안 해도 되는 것”, “여성은 잘 못 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여성이 흔히 “남성적”이라고 정의되는 활동을 하지 못할 이유는 사실 없지 않은가.
물론 남성은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왜나면 인간은 당연히 다른 인간으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한다는 것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0. 각종 질병
위에 열거한 문제들만 해도 매우 괴로운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걸리는 병도 많다.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이 여성이기 때문에 걸리는 대표적인 병이다.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으면 육체적 고통은 물론 여성성이 심하게 훼손되는 것에 따른 정신적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젊은 여성을 위협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이다. 사실 자궁경부암 자체는 수년 째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35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에게서는 급증하고 있다. 15세 ~ 34세 여성층이 많이 걸리는 암 3위가 자궁경부암일 정도다. 또,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상피내암 역시 젊은 여성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암이 발병되고 나면, 전이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10~20대 사이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성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매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으면 거의 100%에 가깝게 예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