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uke Plunkett이 Kotaku에 기고한 Why Gandhi Is Such An Asshole In Civiliz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문명> 시리즈 1편부터 오늘날까지, 원래는 평화주의자여야 할 인도의 지도자 간디는 핵폭탄을 마구 날려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런 건 기분 탓도 아니고, 근거가 희박한 통념이 사실인 것처럼 자리잡는 것도 아니며, 간디는 다른 문명의 지도자들에 비해 실제로 핵폭탄을 많이 날린다. 문명의 지도자들이 다 그렇듯이, 간디 역시 자신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예정된 통계적 수치에 의해, 특정 행위를 실시하고 특정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다른 지도자에 비해 더 높아지게 된다.
간디가 핵폭탄 날리는 짓을 즐긴다고 해서 게임 후반부가 엉망이 되는 건 아니지만, 게임 상에서 간디가 보여주는 행동 양식이 그가 실제 역사에서 보여준 행보와 현저히 대조된다는 점은 <문명> 시리즈를 대표하는 훌륭한 개그 소재가 되었다.
그래서 도대체 왜 간디는 이러는 것일까?
<문명> 1편에서는 버그 때문에 그렇다. 게임 상의 모든 지도자는 “공격성” 수치를 갖는데, 간디는 실제 역사상의 행보를 반영하여 최소한의 수치인 1을 공격성 수치로 갖게 되며, 수치가 하도 낮아서 간디가 다른 지도자에게 전쟁을 선포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문명>에서는 플레이어가 민주주의를 채택할 경우 공격성 수치가 자동으로 2만큼 하락한다. 이러한 프로그래밍 때문에 간디가 민주주의를 선택할 경우에는 공격성 수치가 -1로 내려갈 수는 없기에, 언더플로우(처리할 수 있는 값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큰 값을 출력하는 것.)를 통해 255라는 무지막지한 값으로 올라가 지도자가 이를 수 있는 공격성의 최대치를 달성하게 된다.
속편들의 경우에는 버그 문제는 명백히 문제가 아니지만, 일종의 오마주나 이스터에그로써 간디의 불 같은 호전성은 계속 유지되었다. 예를 들어 <문명 V>에서는 간디의 정상적인 외교상의 접근법은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평화주의적이나, “핵폭탄 수치”가 12로 지도자들 중 제일 높기 때문에 수틀릴 경우 핵폭탄을 날릴 확률은 가장 높다. (간디 다음의 핵폭탄 수치 공동 2위 3명은 핵폭탄 수치가 8이며,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4-6대의 수치를 갖는다.)
그러니 다음에 인공지능 간디가 전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혹시나 이게 우연인지 아니면 뜻밖의 엉뚱한 일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두자. 간디가 깡패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다 그렇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