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라비언의 법칙’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사람이 말을 할 때 이를 듣는 청중은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데, 이 중에서 언어적 내용은 단 7%만 좌우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요소들인 제스처나 말투 등이 매우 중요하겠죠? 따라서 우리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자세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자세가 올바른 자세인지 아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전문적인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닌 이상 내가 하는 제스처가 제대로 되었는지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도 명확한 지식을 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제스처는 단 3가지 단어만 기억하면 된답니다. 바로 Open, Move, Point 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제스처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3가지 단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Open – 몸통을 열어라
팔짱을 끼는 자세는 심리학적으로 상대방으로부터 방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발표를 진행하면서 팔짱을 끼는 행동 등은 당연히 지양해야겠지요.
“누가 발표 할 때에 팔짱을 끼고 발표를 하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맞습니다. 사실 팔짱을 낀 상태로 발표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요. 그러나 팔짱이 아닌 다른 자세를 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쪽 팔로 다른 팔을 잡고 발표를 진행 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한쪽 팔로 다른 팔을 잡은 상태에서 발표를 진행합니다. 이 역시 몸통을 가리는 동작이므로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청중에게 자신감이 있어 보이기 위해서 몸통을 열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발표자의 자유도를 위해서라도 팔로 자신의 몸통을 가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뒷짐을 지는 행동도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2. Move – 움직여라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가만히 서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는 좋지 않은 태도입니다. 발표자가 가만히 서서 발표하게 될 경우 오로지 음성 정보만을 청중에게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청중들의 시선은 오로지 슬라이드에만 향하게 되고, 발표자는 청중에게 외면을 받게 됩니다.
제가 제 책과 강의에서 누차 강조 해 왔지만, 외면 받는 발표자는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발표를 하시면서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무런 원칙 없이 움직일 수는 없는 것이겠죠. 발표자에게는 발표자의 길이 존재합니다. 그에 대해 함께 알아보죠.
발표자의 길은 참 간단합니다. 양 옆과, 앞뒤만 기억하면 돼요.
양 옆은, 슬라이드와 연관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새로 슬라이드를 띄운 상태에서는 화면 바깥으로 벗어나 이야기를 하고, 어느 정도 슬라이드를 청중이 충분히 볼 시간이 지났을 경우 화면 안 쪽으로 들어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앞뒤는 청중과의 긴장도를 조절할 때 활용합니다. 발표자가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서더라도 청중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훨씬 더 커집니다. 따라서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에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청중의 긴장도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편안한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3. Point – 사람에겐 손바닥을, 사물에겐 손가락을
우리는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면서 어딘가를 가리키게 되는 동작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을 가리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많은 분들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서 화면을 가리 키는 것입니다. 레이저 포인터를 어쩔 수 없이 사용 해야 하는 때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키보다 한참 더 높은 위치에 스크린이 위치해 있는데, 미처 슬라이드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한 강조 포인트를 지정해주지 못했을 경우 등은 어쩔 수 없이 레이저 포인터를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레이저 포인터를 활용하면서 발표자는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화면을 가리킬 수 있다면 여러분의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 보셨던 사진과 같이, 슬라이드에 있는 내용을 설명할 때는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말하고 있다’는 의사 표시를 지속적으로 청중들에게 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포인팅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물 말고도 가끔씩 청중들을 가리켜야 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보통은 질의 응답 시간에 질문을 한 사람을 지정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죠. 그러나 이 때에는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지정 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을 활용해서 지정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지적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하니 이를 주의하면 훨씬 더 좋겠죠?
나의 제스처가 잘 진행 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 1. 녹화 후 시청
지금까지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제스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제스처를 잘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여러분의 발표 모습을 녹화해서 보는 것입니다.
발표 경험이 많지 않을수록, 자신이 상상했던 프리젠테이션 모습과, 자신이 실제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의 모습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발표를 진행 할 때에는 눈치 채지 못했던 사소한 습관들을 녹화된 영상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Move, Open, Point 관점에서 좋은 제스처를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평가해 보시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의 제스처가 잘 진행 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 2. 잘 된 프리젠테이션을 보자
스스로 연습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고쳐 나가는 것도 좋지만,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좋은 제스처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프리젠테이션’ 또는 ‘Presentation’으로 검색해 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동영상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강의 했었던 샘플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검색되는 모든 영상이 반드시 다 좋은 프리젠테이션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발표자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