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이었을까요, MS의 광고 플랫폼인 아틀라스(Atlas)를 페이스북이 인수합니다. 페이스북은 구글 애드센스에 정면승부를 거는 양상으로 아틀라스를 인수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1년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페이스북 아틀라스가 지난 9월 29일 새롭게 런칭했습니다.
아틀라스는 ‘People-based Marketing’를 강조합니다. 멀티 디바이스 시대에서, 쿠키를 바탕으로 하는 광고와 마케팅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구글이 웹분석과 광고에서 사용하는 사용자 정보는 쿠키 정보입니다. 이 쿠키는 기기나 브라우저마다 따로 발급이 되고 인터넷 임시파일을 정리하기라도 하면 새로 발급되며, 모바일에서는 잘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의식이 높아져 개인정보 보호 모드로 웹브라우저를 세팅하고 서핑을 하는 사용자들 또한 늘어났죠. 이 쿠키 기반의 마케팅을 공격하는 것은 정면으로 구글에 맞서는 형세를 나타낸 거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도 쿠키의 치명적인 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User-ID 기반의 웹분석과 광고타겟을 제공합니다만, 이는 광고주의 서버에 저장된 회원정보와 매칭을 한 번 시켜주는 것에 불과하죠. 따라서 회원DB가 없다면 여전히 쿠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보통의 회원DB는 광고타겟이나 리타게팅 유입소스로 활용하기엔 턱없이 모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틀라스는 페이스북 계정을 기반으로 개인을 판별합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SNS이며 이보다 광범위한 회원 DB가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도 페이스북 로그인이 된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테죠.
따라서 이 페이스북 활동 내용이나 광고 클릭 내용을 기반으로 광고사업을 하면 People-based Marketing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파트너 회사를 활용해 오프라인 구매에 관해서까지도 진짜 전환율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아틀라스의 주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만, 페이스북 측은 사용자가 동의한 수준의 정보만 수집/제공한다며 이에 대해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용자가 의식을 갖지 않고 살펴보지 않으면 기본 세팅이 ‘동의’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페이스북이 어떻게 풀어갈지, 사용자들은 어떻게 반응할 지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선 사실 쿠키의 결점, 멀티 디바이스에 대한 대비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랩사가 노출이 이 만큼, 클릭이 이 만큼이다 하면 끄덕끄덕하거나 별로라고 판단하거나 하죠. 아틀라스가 제공하는 진짜 타겟, 진짜 수치가 국내 및 세계 광고주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며 발전해나갈지 기대됩니다.
현재는 펩시나 인텔 등의 광고주만 집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게 어느 수준까지 널리 보급되고 서비스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소규모 광고주들에게 허용될지, 언제 한 번 써볼 수 있을지 무척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