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PR)회사에 근무하면서 많은 채용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광고나 홍보 쪽 대행사, 에이전시는 실무진이 채용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맡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분야 특성상 인턴이나 신입도 실무에 바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업무 대부분이 팀플레이로 이루어지기에 실제 함께 일할 분들의 시각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반 대기업이나 다른 분야와는 차이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지원자분들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참고하면 좋을 팁이 몇 가지 있어 정리해 봅니다. 딴소리를 좀 해보면 근 2-3년 전부터 지원자의 이력서, 자소서 수준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오버 스펙, 오버 스펙 하는데 정말 몸으로 실감합니다. 쉽게 말해 여러분의 경쟁자들이 장난이 아니에요.
이 점을 참고해서 지원 시 좀 더 신중하고 무겁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이런 말을 제가 다 하게 되네요.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1. 지원하는 회사와 분야를 1시간이라도 고민해보자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바꿔말하면 여기서 나의 장점을 부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요. 에이전시의 경우 일반 대기업에 비해 잘 알려지지도, 지원자가 예전부터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가능성도 큽니다. 경쟁자들도 마찬가지죠.
먼저 채용공고를 정독합시다. 거기에 모든 답이 있을 거예요. 그다음 해당 회사 관련 사이트를 살펴봅니다. 오피셜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및 페이스북 같은 SNS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채용 분야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세요. 간단히 말씀드렸듯 대행사는 인성이나 미래 가능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즉시 전력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해당 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죠? 기본적으로 홍보가 무엇인지, 광고가 무엇인지, 관련해서 최근 이슈가 무엇이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례가 무엇인지, 자신이 특히 어떤 분야와 어떤 사업군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보시면 좋습니다. 그 지식이나 수준이 맞든 틀리든 높든 낮든, 그런 점을 이력서와 자소서에 반영한다면 다른 경쟁자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띕니다.
2. 왜 내가 이 회사에 필요한 인간인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1의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나를 어떤 사람으로 팔 것인가’를 정리해보세요. 커뮤니케이션은 설득의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채용 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데요. 흔히 이야기하는 학력, 스펙, 경험 등도 이 선상에서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많이 배우셨겠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전략을 고민해보세요.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 자소서가 정리된다면 다른 분들보다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이 분야는 맨파워가 핵심이고 인턴, 신입 채용에서도 그런 사람을 찾길 원합니다.
3. 왜 ‘자유 서식’인지 생각해보자
광고·홍보 분야의 지원서는 ‘특별한 서식’이 지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부분을 잘 고민해보면 의외로 큰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내가 어떤 인간인지, 오피스를 잘 다루는지, 디자인 능력이 있는지, 글을 잘 쓰는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력서와 자소서에서 보여주세요. 그것이 자유 서식의 함정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되 단점은 과감하게 삭제하세요. 여성 지원자의 이력서에 왜 병역란이 있나요? 영어 점수가 낮으면 이를 상쇄할 요소를 고민하세요. 제안서 작성, 영상 제작 등에 자신이 있다면 적당히 함께 제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출하지 마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요. 생각보다 그렇게 하는 분이 적습니다. 그런 방식은 ‘MSoffice 마스터 취득’ 그냥 이런 한 줄보다 강력합니다.
4. 열정적이되 진실하자
저도 한참 어리지만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여가다 보면 굳이 그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얼굴만 봐도, 전화만 해봐도, 그리고 이력서만 봐도 ‘그 사람이 어느 정도는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입견일 수 있고 채용 과정은 이를 가능한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 채용 과정에서 선입견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역설적으로 팀플레이가 중요한 이 분야에서는 그 부분도 주요한 요인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열정적이되 진실하게 작성합시다. 열정은 지원자의 가치를 올리고 거짓은 쉽게 드러납니다. 열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진실하지 못한 행동은 다른 모든 것을 허물어뜨립니다.
5. 보내기 전에 적어도 삼세번은 검토해보자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은 전문가 집단입니다. 이 분야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꼼꼼함’입니다. 특히 대행사는 다른 기업이나 단체의 일을 대행해주는 것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꼼꼼함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채용 요건에서 말하는 것을 다 채웠나’ ‘혹시 연락처를 빠뜨리지는 않았나’ ‘오탈자나 비문이 있는지 않은가’ 등 기본적인 것부터 중언부언하지는 않는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고는 있는지 꼼꼼히 검토해보세요. 좋은 방법은 작성 후 1시간 뒤에 한 번 보고, 주변 사람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하루 후에 마지막으로 검토하며 적어도 3번은 다시 보는 것입니다.
6. 받는 사람을 생각하자
당장 적용 가능한 중요한 팁입니다! 받는 사람을 생각해서 이력서 및 자소서를 작성합시다. 일단 공공기관이 아닌 이상 HWP 파일은 호환성이 떨어집니다. MS 오피스를 활용합시다. 이 분야에 일하다 보면 많은 메일을 받고 보내게 됩니다. 메일 용량은 2-3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 쪽이 좋습니다.
보내는 파일이 이보다 크다면 대용량 메일을 이용하거나 영상은 유튜브, PPT는 슬라이드 쉐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적절합니다. 더불어 메일 본문을 그냥 버리지 마세요. 자신의 간단한 이력과 열정을 표현할 텍스트를 적어봅시다. 마지막으로 파일 제목도 챙겨봅시다. 많은 지원자가 이력서를 보내옵니다. 다음과 같은 서식도 좋습니다.
○○○회사 지원자 이력서, 자소서_Jay군_20140220
마치며
홍보·광고 분야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 시 생각해볼 몇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듯 특히 대행사에 지원할 때 참고해두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경력이 많거나 인사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니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원문 : 짬봉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