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방송사에서(정확히 말하면 고소 주체는 “MPAA-미국 영화 협회” 라고 합니다) 한국의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이하 자막러) 15명을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직 번역작가로서의 입장과 의견을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글을 쓰자 쓰자 하고 이제야 마음 먹고 글을 씁니다.
저도 온라인상에서라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자막러들이 몇 분 있습니다. 내 자막을 많은 사람들이 봐 주는 것에서 오는 기쁨과 자부심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구요.(이름이 있는 분들이라 저 15명 안에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팬섭에 강경한 입장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팬섭(팬들이 제작한 외화물 자막을 fansub이라고 부릅니다. 위키 링크) 제작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할 말이 많아서 조금씩 나눠 써야 할 것 같아요. (글을 다 쓰고 보니 엄…..청나게 깁니다.)
미드 시장은 침체기 but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큰놈이 온다
우선 팬섭 배포가 불법이란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팬섭이 국내 미드 시장 확장에 큰 몫을 해 왔기 때문에 저작권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 시장은 이제 커지다 못해 포화 상태라 사실 딱히 돈이 되는 시장도 아니라고 봅니다. 케이블 방송 초기에 모든 채널이 미드를 방영했지만 지금은 몇몇 채널만 미드를 방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시면 알 거예요.
요새는 오히려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이 시청률도 잘 나오고 예산도 덜 들어간다고 합니다. 미드 열풍 초기엔 TVN, XTM, 올리브채널에서도 내리 미드를 방영했어요. 지금 미드 방영이 줄은 건 모회사의 경영 전략에 맞추어 각각의 채널 컨셉을 잡은 이유도 있긴 하지만 미드 방영이 딱히 수익이 되지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침체 상태인 미드 시장에 관련된 소송이 제기되다니 뭔가 감이 오지 않으세요? 아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대로 모바일 시장이 급속히 확장됐기 때문일 거예요. 외화를 서비스하는 기존 업체는 많지만 이번엔 좀 더 큰 규모로 시장이 움직일 것 같다는 기분이 드네요.
저작권자들과 정식 라이센서들도 진입 전에 껄끄러운 문제들은 해결하고 싶을 거예요. 그게 아니면 굳이 10년을 방관하고 이제 와서 소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라 정확하다곤 할 수 없는 얘기예요.
자막러들을 처벌하는 건 이율배반이다?
자막러들과 팬섭 이용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자막러들이 아니었으면 미드 시장 확장도 없었고 그로 인한 저작권자들의 이익도 없었을 거라는 건데 인정할 건 해야죠.
맞는 말입니다. <24>와 <프리즌 브레이크>로 시작된 미드 열풍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자막러들이었으니까요. 그때는 미드 자체가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을 때였거든요. 그리고 자막러들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을 빼면 자신들이 만든 자막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경우도 없습니다.
이들은 번역기 수준의 자막을 만들어 푼돈에 판매하는 사람들을 경멸할 정도로 자신들의 자막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이유들이 있으니 고소나 처벌은 말이 안 된다는 말은 억지에 가깝습니다. 저작권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계산하여 방관했든, 모르고 있었든 자신의 권리가 침해된 것에 대해 소를 제기하는 것은 부당한 일도 어처구니 없는 일도 아니에요.
이득 볼 건 다 보고 이제 와서 고소냐?
…라고 하시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얄밉든 치사한 장사치로 보이든 이건 저작권자의 정당한 권리니까요. 자막러들은 고소가 부당하다고 반발할 것이 아니라 참작 사유를 들어 선처를 구하고, 저작권자들도 그간의 상황을 고려하여 강경한 자세를 내려놓는 것이 더 보기 좋은 합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시장이 없다?
기사를 보니 허지웅 씨가 썰전에서 이번 사태를 비웃었더군요. 미국 방송사들이 자막러들을 고소한 건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글쎄요.
동남아 어딘가에서 허지웅 씨의 팬이 허지웅 씨의 책을 번역해서 뿌렸다고 가정해 보죠. 그 덕에 책이 많이 읽혔고 허지웅 씨는 그 나라에서 알아주는 인물이 됐어요. 그 후로 그 나라에선 내는 책마다 잘 팔렸죠. 그런데 인기에 비해서는 책이 덜 팔리는 겁니다. 오히려 책을 낼 때마다 판매량이 줄어요. 그때도 누군가 계속 허지웅 씨의 책을 번역해서 공짜로 뿌려대고 있으니까요.
물론 책과 영상물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누가 미쳤다고 책을 번역해서 뿌리는 일은 없습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런데 저런 상황에도 허지웅 씨는 본인의 이름을 널리 알려준 고마움을 생각해 불법 번역본을 방치해야 할까요? 개인이 낸 서적이니 사람에 따라 이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액수가 상상되지도 않을 정도의 상품이라면 자기 권리를 찾아야겠죠.
물론 허지웅 씨의 말대로 합법적인 미드 유통 경로가 적긴 해요. 합법적인 경로는 많지만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유통 경로는 적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북미에서 방영하고 다음 날이면 인터넷에 뜨는데 케이블 방송에선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야 방송하고, 그마저도 방송이 될지 안 될지 확실치도 않고. 인터넷에서 다운, 혹은 스트리밍으로 보는 서비스는 화질이 HD 수준에 이르지도 못 합니다.
하지만 IPTV는 1080P VOD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IPTV로 미드를 보신 적이 없으니 모르실 거예요. 화질 화질 따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그럼 왜 우리나라 블루레이 시장은 이렇게 개판으로 망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에요. 화질만 좋으면 사 주실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식으로 불법 영상이 돌면 DVD 시장처럼 블루레이 시장도 고사할 겁니다. 북미에선 영화채널 HBO가 이런 말도 했어요.
왕좌의 게임 까이꺼 그냥 다운받아서 봐라. 우리가 허락한다. 우린 그거 아니어도 블루레이, DVD로 돈 긁어 모으고 있으니까.
이건 블루레이, DVD 시장이 활기 넘치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허세예요.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이 그런가요?
북미 방영 수준으로 빨리 보고 싶으세요?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서서히 그런 분위기가 잡혀 가고 있습니다. 케이블 폭스채널에서 방영한 <워킹데드>는 전세계 동시 방영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케이블 스크린채널에서 방영한 <왕좌의 게임>은 북미와 1~2주 차이로 방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방을 봐야 하니 시간의 제약은 있겠지만 그건 북미도 마찬가지예요.
VOD 시장은 모바일의 성장과 함께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중이구요. 팬섭에 찬성하는 분들은 외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라서 그렇다기보다 그 동안 편한 시간에, 편한 방법으로, 그것도 무료로 보던 걸 대가를 치러야 하니 부아가 치미는 겁니다. 내 것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주인이 달라니… 응?
합법적이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미드 유통 시장이 없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런 시장이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죠. 팬섭도 그 요소들 중에 아주 큰 몫을 차지합니다.
허지웅 씨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합법적인 유통 경로를 만들어 놓고 팬섭 제작, 배포를 조치하자고 하는데 이거야 말로 모순입니다. 팬섭을 이대로 방치한 상태에선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합법적인 유통 경로는 서기 어렵습니다.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말씀이에요.
썰전 방송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어떻게 방송계에 있는 분들이 문화 저작권에 대해 저런 수준 떨어지는 소릴 하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허지웅 씨는 영화평론도 하시죠?…
정식 자막은 심의 때문에 화끈하게 쓸 수 없어 재미가 없을 뿐더러 오역도 많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대부분 여기에 있겠네요. 기사들을 읽다 보니 자막러들도 저렇게 얘기하고 허지웅 씨와 김구라 씨도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일부는 공감합니다. 번역작가들도 심의라는 것에 발이 묶여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그냥 질러 버리고 싶어도 100% 심의에서 잘리기 때문에, 혹은 클라이언트 측에서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선정적인 표현도 쓰지 못 하고 비속어도 마음껏 쓰지 못 하죠. 당연히 그런 면에선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심의라는 게 왜 존재하는 걸까요? 이렇게 소비자들이 싫어하는데 말입니다. 문화 소비에는 윤리와 규범, 절제와 책임 또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상욕이 난무하고 온갖 선정적인 표현들로 뒤덮여 있는 자막을 보게 하고 싶진 않으시죠? 팬섭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극단적인 예를 드는 것뿐입니다.
미드 소비자들은 심의 때문에 자막의 자유도가 떨어져서 재미 없다고 팬섭의 존재 이유에 타당성을 더할 것이 아니라, 번역 작가의 발목을 필요 이상으로 묶고 있는 심의의 완화를 주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싫다고 떼를 쓰고 엇나간 방법을 찾는 건 성숙한 문화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정식 자막에 오역이 많고 팬섭은 정확하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현직 번역 작가라는 점만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아닙니다. 자막에서 오역을 찾아내기는 정말 쉬워요. 제가 작업했던 수많은 미드와 영화에서도 오역을 찾아 보면 정말 수도 없이 나올 겁니다. 번역과 오역은 필연적인 관계입니다. 오역은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번역가가 최대한 공을 들여 최소화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정말로 정식 자막엔 오역이 많고 팬섭엔 오역이 없을까요? 제가 아무 팬섭이나 하나 붙들고 분석하면 오역이 몇 개 나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역 없는 정식 자막이 없듯이, 저는 오역 없는 팬섭의 존재 자체를 부정합니다.
현직 번역작가들이 팬섭의 오역을 지적할 능력이 없다거나, 팬섭에 오역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붙들고 앉아서 지적하고 오역이네 어쩌네 떠들 여유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그런 번역작가가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한심하겠어요.
물론 자막러들 중에도 드문드문 반짝이는 자막 표현을 구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능이 있다는 거죠.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프로보다 숨어 있는 아마추어의 실력이 더 좋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정식 번역작가들 중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분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두 상황이 일반적일 순 없어요. 드물지만 그런 경우도 있다는 것뿐이죠. 그걸 싸잡아서 정식 자막은 팬섭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걸 떠나 현업 종사자로서 분노가 치밀기도 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식 자막이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번역가와 특정 작품의 자막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논리적입니다. 가령 제 자막이 미치도록 싫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럼 그 분들이 보시기에 제 자막이 수준이 떨어지는 거지 번역작가들 모두의 자막이 수준 떨어지는 건 아니란 얘깁니다.
외화 서비스 업체들이 자막러들의 자막을 무단 사용한다?
허지웅 씨는 이게 굉장히 빈번한 일인 것처럼, 아니 거의 관행인 것처럼 말을 하는데 이런 일은 아주 극히 드뭅니다. 그것도 허지웅 씨의 말따라 ‘양아치’ 같은 업체들이나 그런 짓을 합니다. 그런 업체는 아주 극소수구요. 그런 경우라도 자막러가 연락해서 항의하면 자막을 내립니다.
어디서 한번 들은 얘기를 아주 당연한 관행처럼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번역작가들이 팬섭을 표절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식의 뉘앙스에 현직 번역작가로서 굉장히 큰 모멸감을 느낍니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자막 질을 생각하지 않고 번역기 수준의 자막이 나와도 그저 새로 나온 미드나 영화 보기에 급급해 하는 분위기 때문에 외화 채널에서도 자막 질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후진 자막이든 팬섭을 배낀 자막이든 가리지 않고 쓰는 일도 생기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전문 번역작가들의 입지도 점점 줄어들어 그저 한 편이라도 빨리 작업해서 납품해야 먹고 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자막 질은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좋은 자막으로 외화를 보고 싶다면 외화를 소비하는 주체들부터 채널과 영화사에 질 높은 자막을 요구하고 저질 자막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대충 결론
이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입에 거품을 무는 것도 사실 민망합니다. 팬섭으로 불법 영상을 다운 받아 보는 사람들은 그 유형의 문화 소비에 익숙해져 있고 아주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당연한 권리가 아닙니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하셔도 그 행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 한 편 개봉할 때도 관계자 분들이 자막이 먼저 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아세요? 보통 피해를 입는 게 아닙니다.
혹시 미드만 불법 자막으로 봐도 괜찮고 영화는 불법 자막으로 보면 안 된다는 분 계신가요?
없을 겁니다. 미드도 영화도 모두 불법 영상을 다운받아 팬섭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 인식이 팽배한 나라에 무슨 문화 산업이 발전하고 무슨 문화 투자가 있겠습니까. 합법적이고 만족할 만한 미드 유통 경로요? 이 상태론 기대하지 마세요.
허지웅 씨가 말하는 그 합법적인 미드 유통 경로는 이런 상황에선 100년이 지나도 안 생깁니다. 밑 빠진 독에 누가 물을 붓습니까?
북미와 비슷한 시기에 새 드라마를 보고 싶고, 최대한 좋은 화질로 보고 싶고, 좋은 자막으로 보고 싶으실 거예요. 진정 미드를 사랑하신다면 그런 경로가 생기도록 기다려 주세요. 불법 행위를 기득권처럼 생각하지 마시구요. 이 정도로 모바일이 활성화된 세상이라면 곧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외화 제공 서비스가 등장하리라 확신합니다. 왜냐? 돈이 될 테니까요.
자막러들의 팬섭 제작을 공익이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좋은 작품 같이 보자는 의의로 만들었다기보다 “누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이슈가 된 작품을” 번역했느냐가 중요한 팬섭 문화 내에서 팬섭 제작은 자기만족과 자기과시를 위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걸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어차피 똑같은 자막쟁이니까요. 좋은 작품 같이 보고 싶어서 만든 자막러들도 있겠지만 모든 팬섭을 그런 순수한 의도로 볼 순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공익을 위한 행위라는 주장은 말았으면 합니다.
검찰까지 송치돼서 일이 커지긴 했지만 제 판단으론 검찰에서 약식 기소를 하고 적당한 벌금형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방송사들도 자막러들을 작정하고 처벌하고 싶었다면 피해 보상을 이유로 민사 소송을 같이 걸었겠죠. 천문학적인 액수로. 그게 아닐 바에야 경고성 제스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충분히 경고가 됐다 싶으면 고소를 취하할지도 모르구요.
저도 이 글로 어떤 욕을 먹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털고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 좋은 자막으로 볼 수 있도록 심의가 완화되고, 더 빨리 더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도록 외화 수입, 배급, 송출 업체들도 노력을 하는 분위기가 시작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원문: 세상을 번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