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이 펼치는 격정의 드라마 시즌2
과거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전담하던 시절 미국은 중국산 저렴한 제품을 월마트에서 판매하며 중국과 공생했다. 덕분에 중국은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었고 동시에 미국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중국과 미국의 공생 시즌1은 그렇게 수요자와 공급자가 뚜렷이 갈리는 국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미국이 펼치는 격정의 드라마 시즌2가 시작되었고 피아구분도 잘안되고 수요 공급도 엇갈린다. 시즌1이 중국 미국의 러브스토리였다면 시즌2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치정극에 가깝다.
산업사회의 동맥인 에너지산업: 훈훈하게 나눠먹기
미국 셰일혁명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격결정권을 미국에 빼앗겨버린 전통의 에너지 강호 중동과 러시아,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앉아있어도 러시아가 와서 손잡아달라고 하고 유럽은 없어서 못받는 천연가스 장기공급계약을 덜컥 한다. 가격도 상당히 낮은 가격에.
러시아는 미국의 유럽 셰일개발 계획에 서둘러 대체시장 개발하려고 중국신세 질 수 밖에 없어졌다. 러시아는 졸지에 중국의 주유소 가스충전소 되었고 위안화 국제화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있다. 요즘 쎈남자 푸틴은 모르긴 몰라도 보드카보다 꼬량주를 더 마시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미국발 셰일혁명의 수혜를 앉아서 누리는 중국이다.
미국은 배럴당 80달러대 유가 유지하면서 셰일오일 가스 생산량 극대화하는게 최적의 답인데 이로인한 반대급부는 중국이 제일 직빵으로 누린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 수혜의 기간은 길지 않이 보인다.
세계최대 셰일자원 보유국 중국이 자체 셰일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 세계 에너지 지형도는 근래 맞이했던 미국발 셰일혁명에 버금가는 변혁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환경적 이유로 중국 셰일개발의 본궤도는 5년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도 될 정도로 먼 이야기. 고로 에너지 산업의 미국 중국의 기상도는 아주 맑음!
스마트폰: 중국이 커나가는 듯하지만 결국은 윈윈
스마트폰도 다르지 않다.
스티브잡스의 영혼까지 카피하고자 하는 샤오미의 추격으로 제일 타격입는 것은 안드로이드의 선두 삼성이지 애플은 오히려 쌩쌩하다. 주가도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고 신제품 출시에 반응도 좋다.
샤오미야 두말하면 잔소리! 중국에서만 팔아제껴도 세계 5위권 업체로 등극했는데 동남아 남미로 진출하면 세력은 더 막강해진다. 한국에서 경쟁력있니 없니 우리가 떠들어봐야 소용없다. 한국시장 없어도 쑥쑥 잘큰다.
여기서 핵심은 샤오미의 설립멤버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고등교육받았거나 미국 기업출신의 미국형인재라는 거다. 중국과 미국의 긴밀한 러브라인이 재차 확인되는 대목이다.
샤오미는 중단기적으로 미국 유럽 서구선진시장에는 진출할 계획이 아예 없으니 당분간 정면충돌의 양상은 벌어지지 않겠다. 고로 스마트폰 업계,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 사이는 훈훈하다.
모바일 인터넷: 훈훈한 듯한 눈치전쟁
여기서부터는 치열한 전장이다. 러브라인보다는 질투와 시기가 얼룩진 동네다. 비록 알리바바가 중국이 아닌 미국거래소에 상장했고 미국 투자자들은 열광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은 엄청난 긴장감에 쌓여있다.
상장당시부터 미국 언론에서는 알리바바의 저작권 보호노력이 약하다고 문제제기하고 있고, 반대로 알리바바는 페이스북도 인수에 실패한 스냅챗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텐센트는 미국 콘솔 온라인 게임 최강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요 주주로 투자했고, 전세계 최대 게임기업으로 중국을 넘어 한국을 찍고 미국까지 영향력을 무섭게 확장중이다.
모바일 인터넷 산업이 핏빛어린 전장이 된데에는 중국정부의 역할이 최고다. 그야말로 고부갈등을 극으로 몰고가는 감초역할의 시누이처럼 극적 긴장감 고조의 주역을 맡았다. 바이두의 성장은 구글이 중국에서 자진철수하지 않았다면 설명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검열과 언론통제는 중국기업의 급속한 성장과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포기를 초래했다.
결국 오늘날 중국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모바일 인터넷산업의 거대 공룡들을 키워낸 것은 팔할이 중국 정부의 공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정한 경쟁이었다면 미국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시장을 점령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현재 시가총액기준 모바일 인터넷기업 상위 10개기업은 미국과 중국이 독차지 한다. 미국은 창조했고 중국은 흡수했다. 창조를 흡수해서 규모로 치환하는 중국의 능력은 단순한 베끼기가 아니라 중국식의 또다른 창조다.
중국의 성장둔화 걱정 없다
7프로 성장은 절대 저성장 아니다. 미국의 경제는 유래없는 순항 지속중이다. 다우지수 나스닥 그동안 쉴새 없이 상승을 지속해서 잠시 조정중이다.
여기다 대고 미국발 글로벌 경기둔화니 중국 경착륙이니 걱정만 하면 두 패권국의 사랑과 전쟁이 안보인다. 두 패권국의 러브라인 속에서 썸을 타야지 드라마의 비중있는 조역자리 따낼 수 있다.
과연 중국 미국의 치정극의 결말은 어떨까? 그리고 다른 산업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을까? 계속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