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의 Debate over e-cigarettes lights up을 번역한 글입니다.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금연 효과 혹은 흡연욕구 촉진 및 충동 효과에 대한 열띤 토론이 금주에 벌어졌다.
논쟁의 한편에는 규제를 적극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다.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자료 검토를 개시하였으며 지금까지 실시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달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학술지 어딕션(Addiction)지에서 출간한 새로운 논설을 통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자료를 “오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해석하였으며 더욱 엄중한 단속을 요구하는 이들의 권고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어딕션 지를 통해 저자들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자담배의 안전성, 독소 수치, 청년층이 사용할 가능성 등에 관해 도출한 결론 중 9가지에 대해 반박하였다. 이들은 original WHO review에서 채택한 것과 같은 자료를 인용하였으나 이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여 특히 효과적인 금연 보조기구 역할을 포함한 전자담배의 이점이 전자담배를 사용함으로써 노출되는 화학물질 및 니코틴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보다 더 크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은 전자담배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것보다 더 접근하기 쉬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담배 중독을 연구하는 앞서 말한 논설의 대표 저자 앤 맥닐(Ann McNeill) 교수는 보도 자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의 접근법은 전자담배를 다른 담배제품에 비해 시장에 내보내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혁신을 방해하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 전자담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공 보건 측면의 이득을 얻는 것을 막는다”고 말하였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공공보건 분야의 전문가 50여명이 더 관대한 해결 방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였다.
왜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반되는 해석이 나오는가? 전자담배는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편이라 학계의 연구 실적은 아직 급격히 상승한 전자담배의 인기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다. 전자담배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초기 전자담배 모델을 바탕으로 시행한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요즘의 전자담배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연구를 시행하는 기관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게다가 전자담배는 역사가 길지 않은지라 대다수의 관련 연구는 전자담배 생산자들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딕션 지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가장 자주 인용되는 저자들 중 한 명의 연구 논문 일부는 전자담배 업계의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경쟁적 이해관계(competing interests)” 섹션의 첫 페이지에 나온 기사는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수술센터(Onassis Cardiac Surgery Center) 소속의 콘스탄티노스 파르살리노스(Konstantinos Farsalinos)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드러낸다.
파르살리노스의 연구 중 일부는 그의 소속 기관인 오나시스 심장수술센터가 전자담배 회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서 실시한 것이다.
논문에서 인용한 45건의 참조문헌 중 파르살리노스가 저자인 논문이 9건에 이르며, 이 중 어느 논문이 전자담배 회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연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금연리더십센터(Smoking Cessation Leadership Center) 원장 겸 의학과(department of medicine) 교수 스티븐 슈로더(Steven Schroeder)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슈로더 교수는 전자담배 관련 연구를 한 이력은 없다.)
“특정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이러한 연구로부터 나온 결과 역시 가치가 없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연구 결과가 철저히 객관적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딕션 지와 같이 상호 검토 과정을 거치는 학술지들이 치우칠 수 있는 잠재성은 편집자들로 하여금 논문의 저자 및 주필진 모두로부터 이해상충의 공개(conflict disclosures)를 요구하도록 한다.
전자담배가 결국 흡연자들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전자담배는 건강에 금연 보조 도구로써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한편 담배 기반 제품과 여타 약물 제품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부정적 영향도 미칠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우리가 가진 증거들은 이 두 방향을 동시에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