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에서 왜 하드커버 책이 먼저 나오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간단히 말해서 하드커버가 좀 더 마진이 남기 때문이다.
애서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비싼 마진의 하드커버를 먼저 내고, 책이 유명세를 타면 그제서야 페이퍼백 판을 내서 대량으로 판매한다. 애시당초 페이퍼백이 좀 더 싸게 책을 찍어내기 위한 방법이라는 탓도 있지만, 하드커버는 도서관에 좀 더 잘 맞는다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다.
전자책이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등장한 탓에 페이퍼백은 예전만큼 많이 팔리지 않고 있지만, 하드커버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한다.
페이퍼백이 유행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는데, 유럽 대륙은 이미 19세기에 페이퍼백이 등장했지만 영미권의 경우 세계대전 시기의 물자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실 이런 과금 모델은 스팀이나 게임 한정판에서도 볼 수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 아주 보편적 모델이기도 하다. 영화를 우선 영화관에 걸고 그 다음에 DVD로 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즉, ‘하드커버:페이퍼백 = 영화관:DVD’라 할 수 있다.
우라까이를 허락한 이동진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