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율곡이이함이 3만원 짜리 마개가 없어 중요 무기가 부식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군대 까기의 달인 김광진 의원은 “쉽게 생각하면 고무링 하나만 잘 끼워도 될 일인데, 9천 억짜리 이지스함이 흔들리는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며 가뜩이나 신뢰도 제로인 군대를 저격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갑자기 이상한 보도가 나온다.
“광개토대왕함은 전투체계가 486컴퓨터에 달린 16MB의 메모리로 운영되고 있었고…”
이는 기자가 군사에 대해 무지를 드러낸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기에 필요한 것은 ‘신뢰도’이지, ‘최신’이 아니다. 또한 그것에 쓰이는 CPU 등에 아주 고급 기술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이전부터 잘 쓰고 있었고, 여기에 문제가 없는 한 그냥 쓰면 된다. 광개토대왕함은 KDX-1 계획으로 1996년 건조된 것이니, 당연히 486을 쓰는 것이다.
미국의 Ticonderoga 급 이지스 순향함의 탑재 컴퓨터는 27개의 펜티엄 프로 베이스(CPU의 속도는 무려 200Mhz)에 운영OS는 Windows NT 4.0를 사용하고 있다. 또 광개토대왕함보다 훨씬 나중에 건조된 우리 해군의 최신예 함정들인 독도함이나 운영하함조차 운영OS는 윈도우즈 2000이다.
광개토대왕함은 이지스급에 비하면 기능이 매우 제한된 군함이다. 결과적으로 기자는 아무 문제 없는 것을 공격하다가 외려 신뢰성을 잃어버린 격이다.
참고로 2011년 비행한 스페이스 셔틀을 컨트롤하는 컴퓨터는 XT 및 386급이었다. 그만큼 신뢰도와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