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구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이 시기, 왜 하필 책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인터넷 서점에서 일합니다. 그래서 그냥 책을 소개하기로. 협찬받은 물건이 있다면 그 물건을 중심으로 썼겠지만 협찬이 없어 순수하게 제 맘대로 소개합니다.
7위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 (링크)
임신 8개월 정도로 넘어오면 “아이 낳다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실제로 나도 저런 말을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주기 정도로 반복해서 듣곤 했다. 그때 굉장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래,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오지. 상부구조는 하부토대를 규정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인간의 몸에 관해서는.
다가올 출산이 두려운 여성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후후~~~ 호흡을 가다듬고 상상을 하세요. 아이와 엄마는 환상의 콤비~
6위 프랑스 아이처럼 (링크)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면 많은 걸 놓치긴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면 이분법은 꽤나 유용하다. 이 책에서 화자는 두 가지 부류로 어머니를 나눈다. 프랑스 엄마와 미국 엄마. 미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이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느낀 바를 솔직하게 고백한 책. 한국 엄마는 미국 엄마와 비슷하다. 모유수유에 집착하고, 아이는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기에 보호받아야 생각하며, 애정의 무기로 사교육만큼 좋은 건 없다고 여기는 면에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럴 필요 없다고 한다. 분유로 키워도 잘 큰다. 그리고 오냐오냐 키우면 “머리에 털난 짐승은 거두는 법이 아니라고 했거늘” 상황을 가까운 미래에 겪게 될 터이니. 아이, 단디 키우자.
5위 부모로 산다는 것 (링크)
부모로 산다는 게 한국에서만 유독 힘든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서울 집값은 드릅게 비싸고, 분유랑 기저귀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실질임금은 감소하며, 뭔놈의 사교육 시장은 날로 팽창하기만 하는지… 이런 건 한국만의 상황은 아닌 듯. 책이 다루는 사례는 대개 미국인데, 미국도 똑같단다.
그럼에도 왜 아이를 키우느냐…? 쇼펜하워의 글을 빌리면, 종족보존의 ‘의무’. 그나저나 상대적으로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북유럽이 그나마 부모의 행복이 높다고 하니,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알겠지? 색깔론은 집어치우세요.
4위 세상의 모든 음악은 엄마가 만들었다 (링크)
아빠로서 뭘 해야 할지 몰랐을 때 읽었던 책. 모르면 그냥 노래라도 불러주자.
태교 음악은 효과가 물음표지만, 아이가 나오고 나서는 중요하단다. CD플레이어로 틀어주는 건 별로, 엄마 아빠가 직접 불러주자. 땡보야 땡보야 헌 기저귀 내놔 새 기저귀 채워줄게~~~
3위 닥치고 군대 육아 (링크)
아내님에게 책장을 주문하도록 만든 책. 책만 있으면 사교육 시킬 필요 없다는데…
아직 땡보에게 도움 될 만한 내용은 그닥 없었지만, 문장이 웃기다. 통쾌하기도 하고. 실질적인 지식을 준다기보다는 정신무장을 돕는, 뭔가 부적 같은 책이다.
2위 불가능한 동화 (링크)
땡보도 커서는 한유주 소설가처럼, 불가능한 문장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
덤으로 외모도 아름다웠으면…
1위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링크)
100일의 기적이라고 하지. 우리 부부도 이 시기를 겪었다. 3~4개월 정도 됐을 때 땡보는 몸 전체가 한 방울의 눈물이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설거지를 하려고 잠시라도 눈을 떼면 울고, 맘마를 줘도 울고, 안 줘도 울고, 잠이 오면 울고, 자다 갑자기 깨서 울고. 그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됐다.
『천 번은 울어야 아기가 된다』, 『우니까 아기다』, 『우는 게 제일 쉬웠어요』, 『울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우는 아기 울지 않는 아기』, 『울어야 산다』, 『매달린 절벽에서 울 수 있는가』, 『울래 죽을래 사귈래』,『울보의 주례사』라고 들어 봤으려나… 아, 한 번도 안 틀어봤지만 부록으로 자장가 CD도 있다.
*주: 글쓴이는 예스24 직원이니, 인간적으로 구매는 예스24에서 해주세요.
원문: 듬틀 또 레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