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충인 본인은 오늘도 별 생각 없이 오유를 들어갔다. 그러다가 회사내 일베X 정체 파악해보니.. ㄷㄷ ㄷ 이라는 글을 읽게 됐다.
내용은 네트워크 보안 장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회사 사람들을 패킷 감청해서 누가 일베충인지 알아냈다는 것이다. 의외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베하는 것에 놀랐고, 앞으로 베충이베충이 욕도 조심해야겠다는 글이다.
이 글은 491개의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많은 댓글들이 글쓴이에 동조하며 일베를 욕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자기도 회사 사람들이 일베를 하는지 모니터링 해야겠다는 댓글도 있었다.
모두 일베 까며 좋아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전신하는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답글달아봅니다. 네트워크 관리하시는분이 할수 있다고해서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하시는건 불법이거니와 해서는안되는 행동입니다. 전산을 하다보면 시스템적으로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는데요. 스스로를 제어하시고 업무적으로 필요한경우에만 그 권한을 사용하시는법을 배우셔야 할것 같아요.”
맞는 말이다. 일베가 제아무리 쓰레기 같은 사이트라 한들, 그 누구도 타인의 정보를 함부로 뒤질 권리는 없다. 당장 우리가 카톡 검열에 그토록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에 앞서, 그 누구도 그런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합리화되는 것은 “독재”의 이름으로나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일베의 전반적 사상이 무척이나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지역 차별, 성소수자 차별, 외국인 차별 등 차별 3종 세트에(…) 카톡 검열도 열심히 찬성하는 미래의 어버이 연합이 아닌가. 그분들은 행동력이라도 있지, 아… 피자를 먹었나? 하지만 개인정보가 보호받아야 하는 건 기본적인 인권이다. “걔네가 존중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잖아?”라고 생각하는 분에게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병신들 까려고 똑같은 병신이 되지는 말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