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카터(Bill Carter)는 ‘사회적 기업’이란 말을 1980년 빌 드레이튼(Bill Drayton)에게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빌 드레이튼이 만든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기업가?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라고 빌 카터는 되물었고 지금까지 두 명의 빌은 아쇼카 재단을 만들어서 전 세계에서 뛰어난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2013년에는 아쇼카 한국이 설립되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김종기, 인폴루션ZERO의 박유현, 제주올레의 서명숙 3명의 펠로우를 선정한 바있습니다. 지난 28일, 아쇼카 한국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빌 카터는 아쇼카 한국이 한국의 미래를 바꾸어 가는 혁신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변화를 꿈꾸고 만들어 가는 사람은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현재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어쩔 수 없다고 느껴지는 문제에 대해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빌 카터는 누구를 만나거나 주변에 ‘미친듯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준비하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아쇼카 재단에 꼭 알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합니다. 혁신가들을 찾아서 그의 아이디어가 세상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쇼카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
빌 카터는 전 세계의 혁신가들을 만나면서 무엇이 그들을 변화의 리더로 만들었는지 면밀하게 살펴 보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뜻밖에도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공감할 줄 아는 능력! 아쇼카는 다른 어떤 능력과 자질보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에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또한 미래의 혁신가가 될 청소년들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마스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수학이나 국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강조합니다. 공감할 줄 아는 아이들이 자라나서 세상을 이끌게 되면 많은 것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쇼카는 공감을 키워주는 수업과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학교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Changemaker School을 선정해서 지원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어떻게 공감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공감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툴킷 – A Toolkit for Promoting Empathy in Schools’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
그는 모든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쇼카의 신념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계속해서 빨리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많은 지식을 단순하게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보다 나은 방책을 구상하는 창의성, 다른 이들과 함께 고민하는 팀워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논리적 사고, 과거에 대한 역사적 인식, 사회의 부조리 및 타인의 고통에 마음 깊이 공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결단력.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능력을 골고루 갖춘 세상이 바로 아쇼카가 꿈꾸는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인 세상입니다.
아쇼카가 말하는 사회적기업가란?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큰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으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적인 요구를 정부나 영리 기업 분야에만 맡기기 보다는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방법을 공유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사회적기업가는 때로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분야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데 삶을 헌신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다른 무엇 보다도 자신의 비전을 실제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회적기업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그들의 아이디어는 윤리적이며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제시됩니다. 뛰어난 사회적기업가는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롤 모델이 됩니다.
원문게재: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