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 꽃, 근혜님 꽃이 제 18대 대선에서 당선인이 됐으니, 정치의 조또‘ㅈ’도 모르지만 이 시류에 편승해, 수령이 준 <새해에 키우기 좋은 식물>이라는 미션 따위 과감히 까기로 한다. 연아부터 아이유까지 국민여동생도 이제 너무 많아졌지만, 원조 국민여동생인 근영(정말?)님께서 오랜만에 컴백해주신 이 시점에서, <꽃 중의 꽃>에도 원조가 있을까 찾아보기로 한다.
1분 30초부터 보자.
꽃 중의 꽃에도 원조가 있었다고?
수 세기를 거슬러 올라 꽃 중의 꽃을 찾아보면, 바로 이 식물이 나온다. 일랑일랑(Ylang-Ylang). 유사품으로는 꽃의 여왕 장미가 있으니 주의하자. 말레이시아 등 온난한 동남아가 원산인 이 꽃은, 이름부터 말레이시아어로 꽃 중의 꽃이라는 ‘Alang-ilang’에서 유래한다. 목질이 약한 반 야생나무로,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하며, 130여 년 전부터 정유를 추출해 온 허브이다.
사랑을 부르는 식물이라고?
일랑일랑은 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양 때문에 <꽃 중의 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진정한 꽃 중의 꽃이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일랑일랑의 향에는 사랑을 부르는 성분, 음탕한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예로부터 첫날밤을 보내는 신혼부부의 침소에 일랑일랑 꽃을 뿌려 두기도 했고, 이 마케팅은 동남아 호텔까지 이어져, 아직도 신혼여행을 즐기는 커플의 침소에도 꾸준히 놓여지곤 한다.
도대체 어떤 향이길래?
향을 쉽게 설명하자면, 바나나쮸에 바닐라 향이 진득하게 가미돼 무거우면서 조금은 톡 쏘는 그런 향이다. 가벼운 달콤함이 아닌, 묵직한 느낌 때문에 뭔가 야릇한 기분이 감돈다. 바로 향의 이런 점이, 아드레날린의 흐름을 조절해 신경계를 이완하고 흥분상태로 만든다. 특히 항우울과 최음작용 콤보 작용은 호르몬 분비 균형을 잡아줘 자궁을 강하게 해주고, 임포텐츠(발기부전)나 냉감증 같은 성적장애를 호전시키기도 하니, 이만하면 사랑을 부르는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이성을 유혹하고 싶다면! 일랑일랑을 선택하라!
최음, 항우울 외에도 항경직, 혈압강하, 신경진정 등의 작용을 해주니, 남의 생일에 편승해 사랑을 나누고 싶은 커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모쏠이라면 당연히 이 향을 온 몸에 쳐발쳐발하고 솔로대첩에 나갔으면 효과를 볼 수도 있었을 거다. (-_-) 그 외에도 고혈압 환자, 긴장을 많이 하거나 기분이 우울한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건, 키우기를 권장하는 식물은 아니다.
아니, 키우기를 말리고 싶은 식물이다. 국내에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대게 씨를 구해서 심어야 하는데, 따뜻한 물에 이틀 가량 불려서 싹을 틔워 심어야 적중률이 높다. 또 키우기 간단한 듯 싶지만 씨앗을 불리는 과정에서 곰팡이도 생길 수 있고 생각 외로 까다롭다. 작은 묘종을 구했다 쳐도 원산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기후를 맞춰주기는 힘들 더, 경우에 1.5년에서 2년 정도 후에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충분히 맞춰져야만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일반인이 키우기엔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 모든 만류에도 기르기를 원한다면 3m 가량의 왜성종을 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요즘같은 주택난에 마당 있는 집이 많겠냐만(…)
그렇다면 뭐 어떻게 하라고?
일랑일랑 향을 첨가한 화장품이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된다. 샤넬 No.5와 디올의 쟈도르등 많은 향수에 주로 Top Note와 Middle Note로 첨가돼 있는 일랑일랑은, 많은 바디워시, 로션 등 바디용품과, 헤어용(두피건강에도 좋다)으로 나와있으니 간편하게 화장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오일을 이용하는 경우, 다량의 캐리어오일에 희석해 몸에 바르거나, 오일버너나 디퓨저에 물을 채운 후 몇 방울 떨어뜨리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오래 맡으면 머리가 아픈 향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디퓨저를 이용해 실내에 향을 확산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물론 오일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보편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라벤더, 로즈마리 에센셜 오일과 비슷하거나, 몇 천원 더 비싼 수준으로, 10ml기준 35,000원~45,000원 정도의 수준이다. 1만~2만원대의 완전 싼 것도 있지만 대게 품질이 좋지 않아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으니 제외하기로 한다.
결론 : 빈농 탈출을 위해 우리모두 일랑일랑
노교수가 이왕 하는 말 “일랑일랑과 같은 근혜님.”이라고 했으면, 좀 간지가 났을… 리야 없지만, 사람들이 못알아먹어서 저렇게 욕먹지는 않았을듯하다. 그러니 평소에 식물을 사랑하고 공부해두자. 진짜 결론? 자, 이제 빈농들은 일랑일랑, 쟈스민, 로즈 등 관능적인 향을 지닌 향수를 잔뜩 뿌리고 거리로 나가 목표물을 포획하거나, 일랑일랑을 키울 의지와 향수 살 돈이 없는 중생들은 <꽃 중의 꽃> 근혜님 향기에라도 취해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