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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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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장인 아버지의 구들장 기술로 K그릴을 만들다: 쿠달 손병호 대표 인터뷰

2025년 9월 3일 by 리승환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손병호: 슬기로운 육식생활로 불판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손병호입니다. 집에서도 고기를 편하고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잇템 ‘쿠달 에어그릴팬’을 개발해서 판매하고요. 부업으로는 변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변호사가 왜 고기 굽는 그릴팬을 만듭니까?

손병호: 아버지가 50년간 주방용품 만드는 회사를 하셨어요. 부산 사상공단에 오래된 군소 주방용품 회사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였던 거죠. 주로 도매로 납품하셨는데요, 어느 날 타 회사에서 ‘해피콜’이 대박이 난 거예요. ‘양면팬’으로 떴는데, 아이디어 하나로 시장을 쓸어버린 거죠. 그때 해피콜이 어느 정도 인기였냐면, 부산 지역 일대 공장들에 다 외주를 줬다고 해요. 그러니 아버지도 배가 아프셨던 거죠.

한때 없어서 못 팔았던 해피콜의 ‘양면팬’

이승환: …;;;

손병호: 그때 아버지가 기술 장인 입장에서 좀 느끼셨던 게 있으셨던 것 같아요. ‘잘 만든다고 시장이 알아주는 게 아니구나’, ‘아이디어 하나가 정말 대단한 거다’ 이런 거죠. 아버지가 48년생이신데, 몇 년 전부터 물려받을 사람도 없고 어떻게 공장 정리할까를 고민하고 계셨어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뭔가를 남겨보겠다고 고심 끝에 개발하신 게 현재의 ‘에어그릴팬’입니다. 어릴 때 시골집은 온돌집이잖아요. 뜨끈뜨끈한데 바닥이 타지는 않는 그 원리를 불판에 적용한 거죠.

전통과 기술이 만나서
쿠달 에어그릴팬이 탄생했다

이승환: 음? 그게 어떤 거죠…?

손병호: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뜨거운 열기가 생기죠. 그 열기가 굴뚝으로 빠져나가기 전 지나가는 곳을 ‘고래’라고 해요. 여기에 열기가 갇히며 온돌을 따뜻하게 해주는 거죠. 마찬가지 원리로 아버지도 그릴팬을 이중으로 설계해서 아궁이 역할을 하는 하부 용기와 구들판이라고 부르는 상부 용기를 합쳐서 열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갇혀있게 했어요. 직관적으로 말하면 프라이팬과 에어프라이어를 결합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러니 일반 팬이 아닌 오븐처럼, 고기를 전체적으로 익히며 ‘겉바속촉’이 만들어져요.

이승환: 실제로 판매도 잘 됐나요?

손병호: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와디즈 1차 오픈으로만 1억 7천 넘게 팔았어요. 와디즈 불판 카테고리 역사상 압도적인 1위 기록을 세워버렸죠. 그 뒤로 3차례 걸쳐 펀딩을 했는데 총 3억 넘게 팔렸고요. 반응도 굉장히 좋아요. 현재 카카오와 쿠팡, 양쪽 모두 고객만족도가 97%예요.

원하면 환불 100%, 개선된 제품으로 별점 4.8 기록

이승환: 그렇게 대박 나니 많이 버셨겠군요…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손병호: 그건 아니에요. 오픈 펀딩 때 할인도 엄청 많이 해드렸으니까요. 솔직히 저는 좀 무서웠어요. 제품을 무려 2,600명이나 산 거잖아요? 이걸로 고기 먹는 사람이 1만 명이 넘는 거고요. 저는 변호사니까 되게 소수의 고객만 상대해 왔단 말이에요. 근데 제 실명과 직업에 아버지 얼굴까지 다 공개하고… 또 솔직히 제품 상세 페이지라는 게 좀 과장이 섞이잖아요.

이승환: 그렇죠. 마치 이것만 있으면 다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손병호: 다행히 출시 후 리뷰가 올라오는데 4.3점으로 수렴했어요. 별 5개가 제일 많긴 했지만, 간간히 1점도 있더라고요. 그때 제가 받았던 느낌이 뭐냐하면, 서태지도 처음에 이랬다. 서태지도 처음에는 호불호가 갈렸다…

이승환: ….

손병호: 2023년 여름 내도록 뜨거운 불판 앞에서 얼마나 테스트를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금형 수정도 정말 많이 하면서 나름 완벽한 제품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러다보니 내심 억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희 제품은 인덕션이나 과열 방지 센서가 부착된 신형 가스레인지에서는 작동되지 않아요. 인덕션은 240도만 되면 쿨링팬이 막 도는데, 저희 제품은 아궁이 온도가 380도까지 올라가거든요. 열을 대류시키는 방식이니까, 온도가 훨씬 높아야 고기가 굽히는 곳의 온도가 180~200도로 유지되거든요. 저희도 인덕션은 안된다고 강조를 하긴 했는데, 못 보고 산 분들이 많았던 거죠.

대신 기름과 연기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승환: 또 욕 먹은 건 어떤 게 있었나요?

손병호: 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불만도 있었어요. 이것도 제품 원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숯불구이집에 가면, 숯불을 밖에서 피워서 가져오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다른 불판은 바로 굽는 건데, 저희는 아궁이를 통해서 황토불의 열기가 가해져야 하니까 5~7분 정도 달구고 나서 고기를 올려야지 ‘겉바속촉’이 되거든요. 겉은 바삭하지만 안에는 육즙을 제대로 머금고 있는, 바베큐하고 수육의 중간 정도라고 많이들 표현하죠.

이승환: 무튼 그래도 5점이 대부분 아니었습니까…

손병호: 네. 그리고 처음 하는 장사니까 정말 퍼드리려고 했어요. 하나도 안 남기고 더 해드리려고 했죠. 환불도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다 받아줬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하시는 분들은 모두 개인 각인까지 해드렸거든요.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뭐 이런 것도 일일이 각인해 드리고… 이거는 환불하면 다시 팔 수가 없는 거죠. 솔직히 그건 좀 억울했어요. 이제 레이저 각인은 가급적 안 하려 합니다(…)

이쁘장한 쿠달 마크

 

전통 온돌 방식으로 고기를 맛있게… 전도, 대류, 복사열을 한 번에

이승환: 근데 4.3도 엄청 평이 좋은 거 아닌가요?

손병호: 네. 대부분은 5점을 주셨죠. 그리고 금형을 개선해서 만든 에어그릴팬 PRO 제품은 평점이 무려 4.8을 기록했어요. 엄청난 숫자죠. 사실 간간히 있는 별 하나에 상처 입어서 그렇지, 찐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요즘 보면 같은 아파트에서 주문이 계속 이어지거나 형제자매로 보이는 유사한 이름의 같은 시간대 주문이 많은데, 그때는 정말 뿌듯합니다.

이승환: 정말 맛있긴 한가 보군요.

손병호: 네. 처음에 아버지가 시제품을 만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저도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아버지가 전화해서 “야, 이게 되네? 되네!” 하면서 막 흥분해가지고 이야기하시는 게, 그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느낌이었어요. 아버지가 기뻐하면서 막 소리 지르는 거, 40년 넘는 인생 동안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시제품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와이프가 딱 그러는 거예요. “오빠 소금 쳤어?”

고기와 소금은 엄청난 조합이다 (출처: 케미러브 화학사랑)

이승환: 그게 뭔 말이죠?

손병호: 저희 집은 저염을 좋아해서 고기에 소금 안 치거든요. 그래서 “소금을 내가 왜 쳐?” 그러니까 와이프가 짭조름한 감칠맛이 난다는 거예요. 애들도 너무 맛있어하며 고기를 잘 먹는 거예요. 저도 먹어보니까 너무 맛있고, 제 지인들한테 테스트해도 다들 너무 고기가 맛있게 굽히고 익힌다는 거예요. 와이프도 변호사인데 오히려 불판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그래서 변호사 일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었지요.

이승환: 맛있는 원리를 좀 구체적으로 풀어주신다면?

손병호: 아까 이중 구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상부가 구들판이고 하부가 아궁이에요. 먼저 아궁이에 불을 붙이면 그 안에 있는 황토볼들이 열기를 머금습니다. 그 열이 구들판의 중앙에 뚫려있는 작은 열기 유입부들을 통해 위로 퍼져나가요. 그렇게 올라온 열기가 위에 덮인 뚜껑에 막혀서 열기가 오븐처럼 대류하는 원리인 거죠.

이승환: 오오…

손병호: 대류열이 끝이 아닙니다. 황토볼이 열을 받으면 원적외선을 내놓아요. 원적외선은 전자기파니까 복사열이 되겠지요. 그리고 구들판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열은 전도열이 되는 거고요. 전도, 대류, 복사, 이렇게 열의 이동 3요소가 다 적용되는 불판을 만든 거죠.

▶ 쿠달 에어그릴팬 32cm 제품 둘러보기
▶ 쿠달 홈페이지 바로가기
 

변호사 시절 알게된 CEO들, 멘토가 되어 마케팅을 도와 제 2의 해피콜로

이승환: 근데 변호사가 갑자기 제품 만들고 장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 같은데요…

손병호: 어머니는 극렬히 반대하셨죠. 변호사 멀쩡하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왜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냐… 아버지가 평생 고생만 하셨는데 니가 뭘 안다고… 근데 저는 ‘이게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고, 어쩌면 아버지하고 함께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젝트다’, 그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승환: 제대로 된 효도로군요.

손병호: 맨 처음에 해피콜이 뜬 게 ‘양면팬’이잖아요. 저도 이거 몇 번 썼는데 신박한 거예요. 근데 양면팬이 편하긴 하지만, 음식을 더 맛있게 한 건 아니거든요. 근데 저희 제품은 편하기만 한 게 아니라 고기를 더 맛있게 하는 거니,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에 진심이잖아요. K푸드 열풍 타고, 잘하면은 내수뿐 아니라 수출까지도 잘될 수 있겠다.

이승환: 그래서 본격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손병호: ‘자이글’의 성장 스토리를 찾아보니, 초창기에 특허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특허를 출원했는데 76일 만에 등록 결정이 나버렸어요. 보통 특허 출원하면 1~2년 걸리거든요. 변리사님도 되게 놀랐어요. 그만큼 아이디어가 좋아서 쉽게 통과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특허 결정이 빠르게 나니까, 저도 신이 나서 부랴부랴 법인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쿠달 일을 하기 시작했죠.

이승환: 근데 이게 공부를 잘해서 변호사를 하는 거랑, 제품을 잘 만드는 거랑, 마케팅을 잘하는 거랑 다 다르잖아요?

손병호: 속성 과외를 받은 거죠. 그래도 제가 변호사 14년 하면서, 특히나 경찰 출신이라는 특이한 과거 때문에 큰 사건들을 꽤 많이 맡았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업계 CEO분들 일을 돕게 됐는데, 그 중 마케팅이나 브랜딩에서 정말 유명한 분들이 몇 있으셨어요. 그분들이 제 멘토 군단이 된 셈이죠. 제가 불판 가지고 가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자기들이 이제 도와줄 차례라면서.

그리고 아버지와 오랫동안 거래를 해오던 협력업체 사장님들이 정말 자기 일처럼 많이 도와주셨어요. 부산, 김해, 김포, 인천 등 여기저기 협력업체를 돌아다니면서 제품 퀄리티를 엄청 끌어올렸죠. 그 과정에서도 장인정신이 뭔지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라고 하면 이제는 못할 것 같아요.

이승환: 오… 대단하네요.

손병호: 그때 ‘와디즈 펀딩’을 처음 알게 됐는데요. 저는 크라우드 펀딩이 뭔지도 몰랐는데, 와디즈 가보니까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많이 첫선을 보이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빌드업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저희 상세페이지 작업을 도와주신 와디즈 매니저님이 알고 보니 고기를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끼어들 거 없이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저도 뭐 변호사 명함 빌려서 고민하시는 거 좀 약 쳐드리고(…) 그렇게 해서 시작하자마자 매출 1억 7,600만원이 터진 거죠.

엄청난 성과로 증명했다

 

제품과 브랜딩, 빠르게 많이 팔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도록

이승환: 이후 세 번의 펀딩을 더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손병호: 크게 두 가지인데요. 제품과 브랜딩이에요. 먼저 제품은 기존 제품을 보완한 PRO 버전을 내놓았어요. 기존 28cm, 32cm 제품군을 32cm 하나로 통일했어요. 여러 제품을 만들다 보니 디테일 하나하나를 챙기기 힘들었거든요. 나머지는 다 디테일이에요.

예로 기름때를 씻기 어렵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구들판 가운데를 좀 더 높여서, 기름이 자연스럽게 외곽으로 빠지고, 거기서도 기름구멍 쪽으로 스스로 흘러 기름받이로 떨어지게 했어요. 또 기름이 흐르는 길을 손가락이 살짝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혀서, 기름이 고일 걱정도 없고 세척도 쉽게 하도록 개선했습니다. 또 열기 배출 구멍을 6개에서 12개로 늘리고, 세라믹 코팅 색상도 좀 더 고급스럽게 했어요.

이승환: 브랜드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손병호: 실은 와디즈에서 잘 되고 나서, 놀라울 정도로 여러 기회들이 열렸는데요. 국내 굴지의 홈쇼핑 회사에서 바로 연락이 왔고요. 쿠팡에서도 세 차례 입점 제의를 하셨고, 또 그릴로 굉장히 유명한 중견기업에서는, 아예 총판을 달라고 했어요. 해외에서도 연락이 와서, 일본 도쿄 기프트쇼랑 대만 한류 축제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결국, 남 총판 주지 말고, 좀 늦더라도 탄탄하게 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승환: 왜죠?

손병호: 그 사이에 정이 들어버린 거죠. 이미 4천 명 정도의 피드백을 받았고, 또 제 자랑 같지만 어쨌든 잘 팔린 것도 제가 이 제품의 소구점을 잘 잡았기 때문이잖아요? 내 자식이라 생각하니까 당장 돈 벌기보다, 브랜드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브랜드 가이드라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도 제작하고 피그마, 노션 같은 툴을 활용해서 나름대로의 브랜딩 작업을 익혀나갔죠. 그리고 플랫폼 입점을 하나씩 하면서 반응을 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올해 초부터 카카오, 오늘의집, 쿠팡에 순차적으로 입점한 거죠.

쿠팡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승환: 그래도 여기저기 들어가서 많이 파는 게 먼저 아닐까요?

손병호: 제가 처음 시작할 때 특허부터 냈다고 했잖아요? 어쨌든 쿠달 에어그릴팬이 기존에 있는 그릴이나 프라이팬과는 다른, 이 세상에 없던 제품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모방하기는 워낙 쉬우니까, 특허나 디자인에 대한 권리는 확실하게 챙겨야 된다 생각했고요. 그래서 IP 포트폴리오를 엄청 철저하게 구축했어요. 현재 국내 특허 등록 2건, 국내 디자인 등록 2건, 국제 특허 PCT도 4건 출원했고 해외 디자인도 2건 등록했어요.

저는 와디즈 펀딩에서 1억씩 팔리는 것도 간 떨렸거든요. 그래서 너무 갑자기 팔리기보다는, 좀 덜 팔려도 브랜드로서 자생력을 갖출 시간이 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실제로 카카오에서는 6개월 만에 골드 등급이 될 정도로 정말 반응이 좋습니다. 매출 공식이라고 하면 좀 건방지게 들릴 수 있는데, 어쨌든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가 확인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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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변호사보다 훨씬 행복한 에어그릴팬 사장 생활

이승환: 근데 경찰대 갔다가 로스쿨은 어쩌다 가셨어요?

손병호: 원래 제 꿈은 인터폴에 가서 ‘경찰 영사’가 되는 거였어요. 일종의 경찰 외교관이죠. 그래서 경찰 생활하면서도,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도 했어요. 근데 경찰청 외사국으로 발령 나기 전날, 갑자기 밤에 연락이 와서 내정이 취소되고 뒤바뀌었다는 거예요. 나중에 알아보니 빽에 밀렸다는 거예요. 그때 되게 큰 실망을 했죠.

젊었던 시절(…)

이승환: 그래서 전문직이 되어야 한다!

손병호: 그것도 그런데… 결정적인 건 이명박 정부 때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이라고 있어요. 제가 그 사건 최초 수사관이거든요. 총리실에서 다짜고짜 저희 동작서에 와서, 불법적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내놓으면서 어떤 분을 수사하라고 하는 거예요. 저랑 지능팀장님이 불려 갔죠. 근데 팀장님이 되게 강직한 분이셔서 서장님께 대놓고 말하더라고요. “불법 수집한 자료로는 우리 수사 못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다 큰일 납니다.”

이승환: …

손병호: 이래가지고 거의 한 달 동안 수사 안 했어요. 그러니까 총리실에서 전화 와가지고 팀장님한테 쌍욕하고 그랬죠. 그렇게 총리실로부터 정식으로 수사 의뢰 공문을 받기로 하고 어찌저찌 수사는 하게 됐는데 일체 혐의 없다고 내사 종결했어요. 그러니까 또 총리실에서 팀장님이랑 저를 좌파 경찰이다 뭐다 하며, 내사 종결된 걸 살려서 검찰에 송치하고…

정의를 지킨 주인공이 바로 팀장님이시다…

이승환: 결국 어찌 됐나요?

손병호: 검찰에서도 받아보니까 말도 안 되는 사건이잖아요. 총리실 눈치가 보이니까 계속 갖고 있다가, 조용히 기소유예를 해버렸죠. 아무튼 되게 복잡한데 사건의 여파가 크다 보니, 나중에 여러 정치인들도 알게 되고 PD수첩 제작진분들이 취재하고, 그러다 보니 저희가 조사한 총리실의 만행도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그 사건에 관계된 많은 분들이 실형까지 살게 됐죠.

이승환: 참 짧고 굵게 경찰 생활하셨군요.

손병호: 네. 민간인 사찰 사건 관련 책이나 기사 검색하면 제 이야기나 인터뷰도 나옵니다. 제가 뭐 정의로운 경찰로 포장도 되고… 사실 팀장님이 정말 크게 칭찬을 받으셔야 하는데 민망했죠. 근데 또 변호사가 되니까 주로 피의자, 피고인을 맡게 됐어요. 변호사는 사실 범죄 혐의를 받는 분들이 큰 고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참 마음이 복잡했고 부담도 컸어요. 근데 쿠달 사업은 돈을 벌면서도 행복을 나눠주는 기분이에요. 가족, 친구들과 고기 구워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고객의 일상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할까요.

요로케 인터뷰도 했다

 

수출 통해 한국 전통 살린 K그릴로 자리 잡을 것

이승환: 제품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손병호: 제가 친한 개그맨 지인들과 돈 좀 들여 유튜브도 해봤고 인스타에도 돈 많이 써봤는데, 생각만큼 매출 전환이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 정석적인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난 7월에 쿠달이 2025 강한 소상공인으로 최종 선정되어 적지 않은 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수출바우처사업, 디자인개발지원사업, IP창출지원사업 등 다수의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마 가을부터는 많은 분들이 쿠달을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승환: 그래도 마케팅은 중요한데,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요?

손병호: 다행히 해외 쪽 반응이 좋아요. 최근 대만의 ‘젝젝(嘖嘖)’이라는 플랫폼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했고요. 또 코트라와 인천테크노파크를 통해 미국의 몇몇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해서, 아마 가을부터 본격적인 미국 수출이 시작될 거예요. 일본 상장사와 입점 미팅도 하고 지난 주 싱가폴도 다녀오고 아무튼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K-그릴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운 좋게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해서 판매하고 있고요. 면세점, 그리고 서울역에 있는 ‘중소기업명품마루’ 매장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불판이기도 하네요.

이승환: 아버님은 굉장히 만족하고 계시겠군요.

손병호: 그렇죠. 저희가 2024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그래도 아버지께 작은 선물이라도 드린 듯해 행복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디자인(GD)상품으로도 선정되었어요. 기술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나라에서 우수하다고 인정해 주신 거라 정말 눈물 날 만큼 기뻤습니다. 아버지랑 같이 송장 쓰고 택배 보내고 하는 일도 너무 좋고요.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손병호: 쿠달의 최종 목표는 ‘K-그릴’입니다. 한국의 전통인 온돌(구들장) 원리가 제품에 구현된 거잖아요. 코트라가 대만에서 개최한 한류 행사에 전시가 되기도 했고, 문체부에서 행사에도 참여했어요. ‘정관장’, ‘삼진어묵’ 같은 쟁쟁한 회사들 부스 근처에 있었어요.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많은 분들이 우리의 온돌 원리에 감탄하며 슬기로운 육식생활을 하시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기와 무관하게, 많은 분들에게 긍정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계엄 사태 터지고 어린이들 법률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틈나는 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쓴 『문해력 쑥쑥, 리걸마인드 레벨업 <초등법률신문>』이라는 책도 곧 출간 예정인데요.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이고 선한 에너지를 많이 불어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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