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서 생활용품까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크렘(Crème)이 여름철 남성 바디케어 시장에서 ‘남편비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편비누’는 멘톨 등 냉감 성분을 3~5% 함유해, 샤워 시 아이스팩을 대는 듯한 체감 온도 저감 효과를 제공한다. 강력한 쿨링 효과 덕분에, 무더운 날이면 3분에 1개 꼴로 판매되고 있다.

크렘의 성공은 ‘갑자기’가 아닌, 10년 간 꾸준히 개발해 온 결과물이다. 김예린 대표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쿨링 강도별 비누를 선보인 뒤, 남성 고객 재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광고 없이 SNS 후기만으로 꾸준히 매출이 상승했으며, ‘남편비누’라는 기억에 남는 이름이 제품력과 결합하며 자사몰과 쿠팡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 인기와 함께 카피 논란도 뒤따랐다. 김 대표는 “컨셉과 상세 페이지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사례가 있었지만, 제품력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며 “즉시 시정 조치를 요청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패키지 디자인 역시 동일한 형태로 차용된 경우가 있었지만, 오히려 크렘 디자인의 경쟁력이 증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크렘은 제휴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젝스키스 등과 굿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커피 브랜드 굿즈 제작도 진행했다. 제품 다양화를 위해 섬유용 쿨링 스프레이와 합리적 가격대의 배쓰붐(입욕제) 출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겨울철 남편비누 활용에 대해 “실내 활동, 운동,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순간적인 열감을 경험하는 겨울철에는 비교적 순한 3% 제품이 인기”라고 밝혔다. 또한 “크렘은 실용성만을 좇지 않는다”며 “일상용품에도 한 끗 차이의 아름다움과 감각을 더해 ‘감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