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노동자들, 자기 전문성을 버리고 프랜차이즈로 망하는 이유
퇴사 후 할 일이 없는 화이트칼라는 프랜차이즈를 알아본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2012년 3만 개를 갓 넘은 커피전문점은 2012년 10만 개를 넘었다. 탕후루에서 볼 수 있듯 순식간에 목돈을 날리는 사례도 흔하다.
창업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 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 많은 비용을 쓰지 않고 돈이 되는지 확인할 것
- 되도록 퇴직 전부터 경험을 쌓을 것
화이트칼라라면 이 3가지 모두 해당하는 게 ‘강의’다. 한 분야에서 10년 일했다면 당연히 그 분야의 전문가다.
하지만 막상 강의 기회는 없다. 강의는 유명한 사람에게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다. 최소한 ‘강의를 여러 번 해본’ 사람에게 들어온다. 그렇기에 시작은 ‘나 스스로’ 강의를 만들고 열어야 한다. 하지만 부끄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도전하기 힘들다. 용기 내서 강의를 만들었지만 서너명 밖에 오지 않고 반응도 시들하다.
실망할 필요 없다. 누구나 강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강의를 잘 팔리게 하고 강사로 꾸준히 수입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는 분들을 위해 두 전문가가 ‘강의에 상품성 더하기’라는 강의를 열었다. 10년 이상 강의로 수입을 올리고 사업을 키운 최준현 대표와, 교육 사업 담당으로 10년 이상 살아온 김슬기 대표다.
전문 강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 수익이 극대화된다
최준현 대표는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20년을 살았으며, 그중 10년은 몬스터테스트랩의 1인 대표로 있었다. 그는 1인 기업으로서 강사는 굉장히 좋은 업이라 말한다. 강의마다 시급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10만 원은 되고 보통은 그 이상이다. 주 1~2회만 강의가 들어와도 입에 풀칠은 한다.
그는 전문 강사로 평생 먹고 살 생각하지 말라 조언한다. 투잡 쓰리잡으로 하면, 강의 수익을 올리는 건 부수입에, 강의하다 보면 자기 일을 세일즈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게 정말 큰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사는 처음에 진입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우상향을 그리고, 특히 B2B 매출을 만들어두면 쉽게 빠지지 않는 파이프라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사업자를 내기를 권한다. 프리랜서는 경력만 쌓이지만, 회사를 만들면 업력이 쌓이고 신뢰가 더해진다. 강의로 먹고사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강의를 통해 다른 기회를 만나고 추가 수입이 생기면 더욱 좋은 일이다.
일단 자신을 드러내라, 내가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설민석은 온갖 강의를 한다. 그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만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화이트칼라는 전문가이지만 강의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최준현 대표는 강의를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닌 ‘토털 엔터테인먼트’로 접근하라 권한다.
강의 무대뿐 아니라 무대 이전에서부터 그렇다. 첫걸음은 나를 검색할 때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네이버든 구글이든 이름 석 자 쳤을 때 아무것도 안 나오면,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진다. 하지만 2~3개월 블로그와 페이스북만 해도 자신을 소개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의 하나하나를 담으면, 누적한 시간만큼 신뢰가 커진다.
교육은 나를 위한 게 아닌 수강자를 위한 것이다,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라
강의에는 공부하러 온 사람만 있지 않다. 트렌드 좀 보러 온 사람, 놀러 온 사람도 있다. 내 돈 내고 온 사람, 남이 내준 돈으로 온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최준현 대표는 이런 강의 대상별로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라 조언한다. 내 돈 내고 오면 어떻게든 알려줘야 한다. 1분이라도 일찍 끝내면 안 된다. 더 해줘야 한다. 반면 남의 돈으로 온 거라면 재미있게 해줘야 하고, 적당히 눈치 보며 빨리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B2B에서 가장 중요한 접객은 교육 평가다. 술 사주는 것도 아니고 선물 주는 것도 아니고 강의 피드백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인사팀에서 나를 또 부르게 된다. 이를 위해 반복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이 강의 들었을 때 이거 하나는 명확하게 기억날 핵심어와 논리를 주입해라.
그리고 항상 리텐션을 염두하라 조언한다. 해당 수업으로 땡이 아니라, 사후 관리를 통해 다음 강의로 끌어들이게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강의는 2회차, 3회차, 실습 등을 만들어둬야 한다. 한번 교육 들은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다음 수업으로 연결될 때 파이프라인은 더욱 견고해진다.
내 삶을 점검하여 뾰족한 나만의 강의를 만들어라
김슬기 대표는 교육 사업 담당의 첫 번째 역할을 ‘강사는 자기 전문성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이라 말했다. 즉 나머지 고민을 다 해준다. 즉 연예인이 공연에 필요한 모든 걸 매니저가 챙기듯, 교육 사업 담당 역시 비슷하다. 다만 업계에 잘 알려진 이들에게는 교육업체에서 먼저 연락을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는 스스로 강의를 기획해야 한다.
김슬기 대표는 강의 기획의 출발은 ‘뾰족함’이라고 말한다. 유명 강사야 뻔한 강의를 해도 된다. 하지만 자신이 유명하지 않다면 ‘자신만의 강의’를 만들라 권한다. 많은 사람이 듣지 않아도 괜찮다. 정말 작은 특정 강의를 생각할 때 자신을 먼저 떠오르도록 명확한 강의 주제를 잡으라 한다.
그 출발은 나를 바라보고 점검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살아온 배경, 직업 커리어가 다 다르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해 왔던 것들이 누군가한테는 강의 콘텐츠다. 남과 조금이라도 다른 게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나를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라 강조한다.
작게 시작하고, 강의 내용에만 집착하기보다 어떻게 팔지 고민해라
처음 여는 강의가 잘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강의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의 경력이 한번 한번 쌓일 때마다, 조금씩 사람들에게 익숙해진다. 그래서 김슬기 대표는 가벼운 마음으로 용돈벌이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퇴사 전 사이드잡도 좋고, 심지어 무료 강의도 좋다. 강의 경력이 쌓인다는 자체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김슬기 대표는 1백여 개에 달하는 강의를 만들어 판매했다. 그 경험 속에서 제목이나 메인 문구를 조금만 바꿨는데 문의 등록이 훨씬 많이 들어오게 됨을 알게 됐다. 그러니 잘 안 팔렸다고 실망하지 말고, 조금씩 하나하나 바꾸다 보면 팔리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강의 내용만큼이나 세일즈 메시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또한 강사의 ‘자뻑’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망설이다. 하지만 강의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강의 능력 이상으로 세일즈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고,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을 자랑하라 권한다. 결국 자기 세일즈만큼 수익에 도움이 되는 건 없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쌓인 1인 기업 강사와 교육 사업 담당자의 원포인트 레슨 강의
두 전문가의 강의는 11월 9일 토요일 10시부터 17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열린다. 단순하고 뻔한 설명을 넘어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며, 참여자들이 실제로 기획할 수 있는 참여형 교육도 일부 제공할 계획이다.
강의는 강남역 5번 출구 근처 마이워크스페이스 지하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다. 현재 정가 3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런칭 할인 이벤트 중이다. 관심 있는 일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