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진원: 안녕하세요, 데스커 디자인팀 팀장 박진원이라고 합니다.
김: 데스커는 어떻게 시작된 브랜드인가요?
박진원: 데스커는 퍼시스와 일룸, 시디즈, 슬로우, 알로소가 속한 ‘퍼시스그룹’의 일원이예요. 퍼시스는 대기업 B2B 시장을 중심으로 1000대 기업의 과반수가 사용할 만큼 탄탄한 시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선 접근하기 힘들어했죠. 이에 간결한 디자인, 구조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브랜드로서 데스커를 창립한 거예요.
김: 오, 역시 대기업 산하 브랜드라서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박진원: 아뇨,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요… 데스커가 2016년에 론칭했는데, 첫해만 해도 10억 매출을 목표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미달했어요. 그 후로도 몇 년이나 목표에 아슬아슬하게 미달하면서 살얼음판을 걸었죠. 신생 브랜드로서 목표를 공격적으로 세운 탓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특수효과일 수도 있지만요.
김: 아니, 어떻게 몇 년만에 그렇게 성장한 거죠…
박진원: 저희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위한 가구를 표방하고 있는데, 최근 스타트업 열풍을 타고 브랜드도 함께 성장한 거예요. 또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홈오피스, 워케이션 등의 문화가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데스커의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강점은 제품 자체인 것 같아요.
김: 제품이 강점이란 얘기는 다들 하시는 얘기라(…) 데스커 제품만의 강점은 어떤 건가요?
박진원: 군더더기를 빼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게, 데스커의 최우선 목표였어요. 그래서 책상으로서의 필수적인 요소만 남기고 형상의 간결함을 살렸죠. 그런데 그게 오히려 어떤 인테리어에 놓아도 조화로움을 유지하는 심플한 형태로 발전한 것 같아요. 사실 퍼시스의 뛰어난 기능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죠. 첫 책상 만드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으니까요.
책상 하나 개발하는 데 1년이 걸린 이유
김: 뭘 어떻게 했길래 책상 하나만 1년을 만드신 거죠?
박진원: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부터 달랐어요. 그 예로, 저희 책상은 상판을 지지하는 지지대의 구조부터 특이해요. 지지대가 안쪽으로 굽은 구조인데, 이게 굽으면 굽을수록 견고해지거든요. 그렇다고 그 각도를 무작정 크게 만들면 포장이 커지고, 물류비용이 엄청나게 늘어요. 그 중간 수치를 찾아야 하는 거죠.
김: 수치는 어떻게 계산하셨어요?
박진원: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하나하나 다 재보는 수밖에 없어요. 일일이 여러 타입의 목업을 만들어서, 힘을 재는 ‘푸시풀게이지’라는 기계를 대고 직접 힘껏 밀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밀다 보니 일정하게 힘을 받는 게 아니라서 표본의 신뢰성이 좋지 않아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해보면서 데이터를 쌓는 수밖에 없었어요. 결과를 보고 구조를 개선하고, 또 목업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죠.
김: 고생스러우셨겠습니다…
박진원: 다행히 출시된 책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도 데스커의 대표 상품은 당시 만든 기본 데스크예요. 7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친 적이 없으니까요.
김: 요즘은 데스커의 모션데스크도 유명한데요. 어쩌다 만들게 되셨습니까.
박진원: 모션데스크는 퍼시스에서부터 시작되어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제품이었어요. 한국에서도 한창 웰빙이 트렌드로 올라오면서, 새로운 업무 스타일을 도입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었고요. 그런데 품질이 좀 괜찮으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격이 싸면 품질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데스커 상품기획팀에서 두 토끼를 다 잡은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것 같아요.
데스커의 모션데스크는 자유롭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다. 쉬운 작동법과 부드럽고 건강한 움직임으로, 모션데스크의 대표 격인 제품이 되었다.
김: 이 제품은 별 탈 없이 만드신 건가요?
박진원: 아뇨, 아무리 쉬워 보이는 제품도 항상 디자인, 개발이 들어가면 어려운 것 같아요. 모션데스크는 가구라기보다는 전자 기기 쪽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모터가 핵심인데, 제조하는 회사가 너무 많고 품질도 천차만별이에요. 일일이 다 구매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죠. 하중을 올리고 몇천 번씩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잘 작동하는지, 고장은 없는지 체크하는 거죠. 그 과정에만 4~5개월은 걸렸어요.
김: 그 고생을 하셨으니 꼭 성공해야 했겠는데요…
박진원: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모션데스크는 최근 매월 약 3천 개씩 팔려요.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작년만 해도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는데 올해 들어 판매량이 확 올랐어요. 지금은 데스커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I AM DESKER’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다비치의 강민경이 모델로 섰다.
창립 6년 만에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다
김: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iF,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하셨더군요. 그 외에도 한국의 GD(GOOD DESIGN)도 수상하시고요. 회사에서 보너스는 좀 받으셨어요?
박진원: 아뇨… 마음으로 축하를 받았습니다 ㅎㅎㅎ…
김: ㅠㅠ…. 이번에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가구 제품이 굉장히 독특하더라고요. 이 ‘집중형 데스크’는 꼭 독서실 책상처럼도 보이는데요.
박진원: 저희 가구는 오피스 가구에 가깝지만, 집에서 사용해도 잘 어울리거든요. 그래서 기획팀에서 집중형 책상에 대한 니즈가 있었어요. 특히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저희 팀의 디자이너 최민선 님은 고등학교 때 독서실 책상을 많이 사용했는데, 사용자 배려가 잘 없다고 느꼈대요. 디자인도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있어서 차별화할 부분이 많아 보였죠. 그래서 집에 놓아도 인테리어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 기존 독서실 책상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박진원: 요새는 그냥 책만 보고 공부하지 않아요. 태블릿이나 전자기기를 보면서 공부하죠. 그래서 학생들이 독서대를 따로 들고 다녀요. 무척 번거롭죠. 그렇다면 받침대를 아예 책상 안에 내장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받침대를 만드는 김에 멀티탭 덕트까지 만들어서, 충전도 쉽게 만들었고요.
김: 디자인도 기존 독서실 책상과 달라 보이네요.
박진원: 맞습니다. 기존 독서실 책상은 목재로 하부까지 막아 놓은 게 많아요. 공용 공간에서 다리를 가리기 위해 만든 디자인이죠. 하지만 집에서는 굳이 가릴 필요가 없거든요. 다리를 만들어서 편안한 개방감을 부여했어요. 칸막이도 기존 책상은 우드톤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저희는 펠트를 사용해서 편안한 느낌을 부여했어요.
김: 반응은 어떤가요?
박진원: 출시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기존처럼 완전히 가둬진 느낌이 아니라 개방감도 어느 정도 있고, 보기에도 좋으니 학부모분들이 많이 사시더라고요. 학생뿐 아니라 공유오피스, 학교, 학원, 스터디 카페에서도 포커스 존으로 다량 구매를 하시고요.
김: 디자인 어워드 그랜드슬램을 수상한 ‘스타트업그레이드’는 이름부터 ‘스타트업’이네요.
박진원: 스타트업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시장 조사를 많이 했어요. 사무실에 취재도 엄청 나갔죠. 보통 스타트업은 사무실 공간이 좁다 보니 한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의 가구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박진원: 총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동이 용이하며 파티션으로도 사용 가능한 이동형 보드, 적재하여 보관이 가능한 다목적 테이블, 자리를 이동해서 편하게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탭, 사무용품 수납이 용이한 펠트 수납함이죠.
김: 구체적으로 어떤 식인가요?
박진원: 이동형 보드 같은 경우, 파티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소규모 오피스에서 상황에 따라 공간을 구획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거든요. 그래서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설계했고, 브레이크형 바퀴를 달아 상황에 따라 편하게 고정할 수 있게 했죠. 또 화이트보드 스타일과 목재 스타일 두 가지로 만들었어요. 파티션에는 목재가 주는 따뜻한 감성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이것도 코팅이 되어 있어서 필기가 가능해요.
김: 제일 중요한 게 책상인데요. 책상엔 어떤 아이디어를 넣으셨어요?
박진원: 테이블 역시 브레이크형 캐스터 바퀴를 달아서, 끌고 다니면서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어요. 사용할 때는 브레이크를 걸어서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테이블을 쓰지 않을 때는 앞부분만 살짝 들면 바로 겹쳐 쌓을 수 있고요. 스타트업은 공간이 늘 모자라니까, 공간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김: 이 제품의 어떤 특징 때문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까.
박진원: 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고객의 특징을 생각하고 최적화된 가구를 구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자일한 가구 자체는 다른 회사에서도 출시해요. 하지만 저희는 직접 스타트업에 파견을 나가서 업무 환경을 관찰하면서, 어떻게 해야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용성과 편의성이 남다르죠. 이런 부분을 인정받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파견부터 제작까지 하려면 인력이 많이 필요했겠는데요.
박진원: 저희 팀원인 신미예 님과 최민선 님의 공이 컸습니다. 연차가 많지 않음에도 주도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 처리를 잘 해줬죠.
가구 디자인을 시작한 이유: 가구는 공간을 바꾸는 힘이 있다
김: 근무를 시작하신 첫 회사가 데스커인 건가요?
박진원: 아뇨, 정확히는 퍼시스로 시작했어요. 2007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김: 원래 가구 디자인이 꿈이셨어요?
박진원: 아뇨, 그냥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이었습니다. 재학 중 여러 분야의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했었어요. 그런데 자꾸 가구 디자인만 수상하더라고요(…) 아, 이쪽에 재능이 있구나 싶어서 가구를 디자인하게 된 거죠.
김: 신기하네요. 여러 산업 디자인을 하다가 가구 쪽으로 트는 케이스도 가능하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그쪽으로 매진해야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박진원: 저희 팀의 다른 직원들은 그런 스타일입니다. 제가 특이한 케이스…
김: 다른 분들은 어떻게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신 겁니까.
신미예: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구를 좋아했어요. 가구는 우리 가까이에 공기처럼 존재하기 때문에, 작은 개선으로도 일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니까요. 그래서 가구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퍼시스 그룹에 입사했죠.
최민선: 저는 대학교 때 가구 스타트업을 했어요. ‘결’이라는 이름으로 오브제 같은 스타일의 화이트보드를 만들었죠. 실제로 사용해 보신 분들이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진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때 가구가 공간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 같다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같은 공간이라도 다른 가구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김: 그렇게 큰 포부를 갖고 입사하셨는데, 데스커에서 일하시는 건 마음에 드시나요?
신미예: 네, 왜냐하면 데스커는 디테일한 부분에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일상이 달라지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 책상 제품은 상판 후면에 살짝 굴곡이 있어요. 그 홈으로 전자제품의 선을 넣어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죠. 작은 부분이지만, 전자제품과 책상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최민선: 저도 데스커는 특유의 깔끔하고 세심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간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가구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제품 후기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데스커 제품으로 달라진 공간을 보면서 뿌듯해하기도 해요. 더 나은 공간으로 개선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고요.
김: 그런데 여기 입사하신 분들은 원래 데스커처럼 네모네모한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편이셨어요?
박진원: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사실 둥글둥글한 디자인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실 둥글둥글할수록 가공비 등 가격이 추가되거든요(…) 데스커가 지향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위해서 어느 정도 타협한 부분도 있죠.
김: 아무래도 상업 디자인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군요.
박진원: 그래도 데스커에서 디자인하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퍼시스는 B2B 시장이 중점이었다 보니 고객 반응이 직접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데스커는 인터넷에서 반응이 바로바로 오니까, 사용자의 실제 반응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내의 활발한 교류, 디자인을 강점으로 만들다
김: 데스커의 총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박진원: 마케팅, 영업, 상품 등까지 합치면 약 3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출 규모가 늘면서 적극적으로 충원도 진행 중이고요. 디자인팀은 여기 소개한 3명에 최근 신입사원까지 한 명 더 충원한 상태입니다.
김: 디자인이 데스커의 강점으로 손꼽히잖아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박진원: 데스커, 시디즈, 퍼시스, 일룸 등, 퍼시스그룹의 모든 디자이너, 개발자가 한 건물에 모여서 일해요. 그래서 좋은 점을 조사하거나 개발하면 모두 공유하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어요.
김: 기업 규모가 크면 경직되기 마련인데, 퍼시스그룹은 오히려 개방적인 느낌이네요?
박진원: 맞아요. 각 브랜드의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모여서 1~2달간 워크샵을 했던 적도 있어요. 브랜드별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행사였죠. 실제로도 자주 도움을 주고받아요. 새로 개발하는 소재에 대해 다른 브랜드에서 스터디한 내용을 참고하기도 하고, 다른 브랜드 엔지니어에게 설계 조언을 듣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게이밍 데스크는 수동 높이 조절 방식을 퍼시스 엔지니어와 함께 고민해서 개발했어요.
데스커의 미래: ‘모션데스크 2세대’와 수출 전략으로 화려한 2기를 맞을 준비 중
김: 추후 데스커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박진원: 현재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으로 모션데스크 2세대가 있어요. 1세대 모션데스크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었다면, 2세대 제품은 조절 범위가 훨씬 커지고, 유용한 부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에요. 키가 작은 분들, 큰 분들 모두 편하게 쓰실 수 있게요.
김: 부가기능이라면 어떤 걸 생각하고 계세요?
박진원: 조명도 추가하고, 배선을 더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대용량 트레이를 부착할 예정이에요. 현재로서는 모니터암 설치할 때 불편한 점이 있는데, 상판 디자인을 수정해서 그 부분도 개선하려고 하고요. 마지막으로 아이의 안전까지 고려해서 높이 조절 잠금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김: 디자인적인 부분 말고, 산업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도 생각하는 게 있습니까?
박진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서려고 해요. 포장을 줄여서 물류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게 과업이죠. DIY 제품이라면 각 부속별로 포장해서 포장을 줄일 수 있겠지만, 현재의 데스커는 일부 제품을 완제품 형태로 배송하다 보니 포장이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원가 상승을 피할 수가 없어져요. 내년부터는 이 부분을 개선해보려고 합니다.
김: 조립형으로 바뀌면 책상이 허술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요?
박진원: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완제품이 선적하는 과정에서 파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포장형으로 바꿀 수 있을지, 물류비용을 어디까지 줄여야 원가를 보전할 수 있을지 스터디하고 있습니다.
김: 주로 어떤 시장을 생각하고 계세요?
박진원: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문화가 우리나라 못지않게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스타트업 전문 가구를 표방하고 문화를 반영하는 데스커 가구는 높은 수요를 가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이미 수요는 있으니, 빠른 시일 내로 선보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데스커 디자인이 어떻게 나아갈지, 디자인 철학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진원: 데스커의 미션은 곧 저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빼고, 가구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차별성만 생각해서 덧붙인 불필요한 기능은 모두 빼고, 사무실에서 필요한 가구의 본질 그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마치 스타트업처럼요.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 지금, 저희 데스커의 제품은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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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데스커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