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참으로 많은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발견과 여러 큼지막한 디자인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한 해였습니다. 이번 해의 디자인 트렌드 중 하나는 미니멀리즘과 플랫(flat)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는 여러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로고 변천사를 목격하였는데요.
이처럼 몇몇 로고들이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여 디자인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대중에게 크게 어필이 된 반면, 바뀐 디자인 때문에 사람들의 많은 비판을 견뎌야 했던 디자인들도 있었습니다.
한 기업의 로고를 바꾸는 행위는, 그 기업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몇몇 기업들은 아주 작은 부분만을 수정하기도 하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로고를 디자인하여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2013년 한 해에 새로 디자인된 유명 브랜드들의 로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의 로고가 옳은 방향을 택했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십니까?
모질라 파이어폭스
파이어폭스의 개정된 로고는 2013년 중반에 발표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로고는 더욱 심플해졌는데요, 색상의 계조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지구 이미지의 광택이 감소했으며 지구 이미지의 대륙의 모양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이것을 대폭적인 로고 재디자인(redesign)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로고의 변화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이유는 모질라가 플랫(flat) 스타일의 로고 디자인 트렌드에서 좀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새로운 인스타그램 로고는 더욱 부드럽고 물 흐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담당 디자이너 Mackey Saturday가 Dribble에 올린 글에서 말했듯이, 로고 문자 디자인이 더 세련되어졌고, 오래가도 싫증 나지 않는 지속성이 주어졌으며, 브랜드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전문가적인 느낌이 조금 강해지고 글자체의 개성은 약간 엷어졌으나 아직도 인스타그램 특유의 눈길을 끄는 브랜드 효과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야후!
야후의 새로운 로고는 아마도 올해(2013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로고 리디자인(redesign)일 것입니다. 이 인터넷 기업의 거인은 혁신적인 변화로 전통적인 보라색 로고 문자에다 새로운 시각적 관심거리를 불어넣었습니다. 새로운 로고를 선택하는 과정 자체도 화젯거리였습니다. 야후는 지난 9월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변화의 30일”이라는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매일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최종 선택된 로고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표시했는데, 글자 끝 부분을 사선으로 처리한 것, 그리고 글자가 양각으로 튀어나오게 입체감을 준 것 등은 플랫 디자인의 트렌드에서 벗어난, 좋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도 회사의 디자인팀과 함께 새로운 로고의 디자인에 일부 참가를 했습니다. 마리사는 말하기를 “우리가 야후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로고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색다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이면서 신선하고, 또한 우리의 역사적인 일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그런 로고 말입니다.”
구글
야후가 그들의 로고에 커다란 변화를 준 반면에 구글은 그들의 로고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것으로 비켜갔습니다. 사용하는 색깔에 세련미를 더하고 글자의 모양을 조금 바꿨는데요, 구 버전의 로고에서 사용했던 그림자 효과를 없애서 새로운 로고는 플랫해지고 구글의 다른 제품들과의 브랜드 통일성이 보다 더 분명해졌습니다. 또한, 새로운 로고는 앱 론칭의 기능도 갖춘 구글의 탐색 내비게이션 바의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작업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토로라
2011년 8월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은 마침내 이 유명한 휴대폰 제작회사에 자신들의 브랜드 특징을 불어넣었습니다. 모토로라(정식 명칭은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새로운 로고의 특징은, 폰트가 모두 소문자로 바뀌었고 전통적인 “M” 표식이 컬러풀한 버전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a Goole company”라는 슬로건이 로고 밑에 새로 추가된 것도 눈에 뜁니다.
메일침프
이름난 이메일 마케팅 온라인 회사가 그들의 로고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간의 손질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Jessica Hische는 구 버전의 MailChimp 로고에 약간의 세련미를 더했는데, 무거워 보이던 글자들을 가볍게 만들고 글자체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서 읽기 쉽게 만든 것이 그것입니다.
몰 오브 어메리카
미국 최대의 소매점과 오락시설의 복합 쇼핑몰인 Mall of America가 로고와 기업 아이덴티티를 대대적으로 리디자인하는 작업을 Duffy and Partners 디자인 회사에 맡겨서 진행했습니다. 구 버전의 로고에서 볼 수 있었던 별의 상징은 새로운 디자인에서는 더욱 다이내믹하게 보이며, 활기차고 화려한 리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언론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리본의 흐르는 듯한 모습은 이 회사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나타내며, 또한 리본 그 자체는, 쇼핑 그리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별이, 새로운 디자인에 의해 패션과 오락과 지역사회의 모임의 장소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로고는 전체적으로 참신하다는 느낌이며, “Always New(항상 새롭게)’라는 슬로건이 새로 추가되어 더욱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애니멀 플래닛
Discovery Network의 애니멀 플래닛 채널 역시 올해 새로운 로고를 출시했는데, “M”자가 빠진 자리에 동물이나 프로그램 진행자의 사진이 대신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새로운 로고의 디자인은 국제적으로 사용될 예정인 이 채널의 “놀랍도록 인간적인”이라는 슬로건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로고들이 올해의 유행인 플랫 디자인을 따라가는 추세에서, 유행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원문 글에 있는 댓글을 보면, 사실 애니멀 플래닛의 정식 로고는 바뀌지 않았고, 다만 특별한 이벤트나 광고에 쓰이는 로고로 새로 만든 것이 위에서 설명하는 로고라고 정정한 댓글이 있습니다 J )
이베이
2013년에는 이베이 또한 17년간 사용하던 로고에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거인인 이 회사의 오래되어 지루해진 느낌의 오리지날 로고는, 폰트는 심플해졌지만 전통적인 색채구성은 유지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로고에서도 글자들이 서로 맞닿기는 하지만 구 버전에서 글자가 서로 겹쳤던 부분들은 제거되었습니다. 심플한 폰트의 사용은, 2012년 8월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로고를 생각나게 합니다.
웬디스
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올해 30년 만에 로고를 바꿔 사람들의 화제에 올랐습니다. 새 디자인은 더 심플해지고 색다른 느낌이며, 전통의 특별 출연 ‘웬디’는 성인이 된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새 디자인은 신선하고 현대적이며, 실제로 훌륭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새 디자인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웬디’의 목 컬러에 “MOM(엄마)”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Stocklogos의 말을 빌리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웬디스가 그들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엄마의 요리’와 연관 시키는 것은 별로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웬디스의 홍보담당 수석부사장인 Denny Lynch의 말에 의하면 그 숨은 메시지는 단지 우연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빙(Bing)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상품중의 하나인 ‘빙(Bing)’도 역시 올해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로고를 바꾼 이유는 눈에 띄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빙’과 모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로고에는 추상적인 “b”의 형상이 추가되었고, 글자체가, 개조된 ‘Segoe’폰트로 바뀌었습니다.
브랜드 담당 임원인 Scott Erickson의 말에 의하면 새로운 로고의 색상은 구 버전의 “i”자의 오렌지 색 점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 색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에 쓰인 대표적인 색상 중의 하나입니다.
빌보드
올해 초에 주간 음악잡지 ‘빌보드’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로고는 두꺼워진 글자체에 로고 전체가 소문자로 되어있습니다. 디자인을 담당한 ‘Pentagram’ 스튜디오는, 오랜 동안 ‘빌보드’가 쌓아온 ‘팝’의 전통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성공적인 작업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델몬트
로고 디자인이라는 면에서 보면, 델몬트는 부드럽고 깔끔한 진화과정에 있습니다. 올해 그들은 또 다시 구 버전에서 출발하는 진화를 거듭하여 새롭게 개선된 로고를 만들어냈습니다. 여분의 선들을 제거하고 음영효과를 줄임으로써 디자인이 심플해지고, 결과적으로 현대적 감각의 개선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눈에 띄는 다른 변화는 슬림해진 글자체와 “Garden Quality(당신의 정원에서 기른 것과 같은 품질)”이라는 메시지가 추가된 것입니다.
피앤지
피앤지(P&G)의 오리지날 로고의 역사는 18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의 로고는 달과 별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의 새로운 로고는 당시의 로고 심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로고에서는 전통의 ‘P&G’ 마크를 원 위에 올려놓았는데, 원 내부에 포함된 초승달의 이미지는 이 회사의 문화적 전통인 달을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피앤지의 로고 변천사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새로운 로고 안에 초승달이 포함된 것을 알아채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후터스
‘후터스’의 새로운 로고는 지구상에 퍼져있는 500곳이 넘는 브랜치들과 함께 이 레스토랑의 30년 전통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아틀란타에 있는 Sky Design에 의해 디자인된 ‘후터스’의 새로운 로고는, 본래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던 전통의 개구쟁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새롭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만화 같이 보이는 올빼미의 이미지와 글자체가 약간 개선된 것입니다. “우아!” 하고 감탄할 정도로 바뀐 것은 보이지 않지만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성공적으로 작은 부분의 수정이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원문: youthedesigner
※ 본 기사는 웹진 ‘디자인로그(designlog.org)’ 독자와 페이스북 ‘Design’ 페이지 팬들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해외 디자인 트렌드 매거진과 블로그 기사를 바탕으로 세 분의 Staff Editor가 한국어로 번역하여 제공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원문 링크의 해당 블로그에 있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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