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 날이 오면 솔로들은 옛 여친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당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너무나 어렸다. 고룡은 말했다.
“행복, 무엇이 행복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말 똑똑한 사람의 한마디는 기억하고 있다. ‘누구든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은, 보통 얻지 못했거나, 아니면 벌써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행복을 가질 수 없다. 아마도 잃어버렸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지만, 다시는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 그것은 야겜이다.
문재인은 말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게 야겜의 구성요건이 아닌가? 우리는 누구나 PC만 있다면 야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야겜은 정해진 프로세스 그대로 돌아간다. 올바른 공략을 이행했다면 쎼…쎾쓰… 라는 과실을 얻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크리스마스에는 야겜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어떤 야겜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르네상스를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 처음으로 모든 걸 되돌려서 첫사랑의 풋풋함을 느끼자. 예전의 애절함을 느끼려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누구나 답을 눈치챘을 거다.
바로… 동급생이다.
하지만 동급생1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배경이 여름이기 때문이다. 하급생은 1년 단위의 게임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의 이미지가 약하다. 따라서 겨울의 3주를,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하는 동급생2가 크리스마스에 가장 좋은 게임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음악까지 바꿔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게임이 동급생2다.
동급생 2는 정말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게임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왜 재림하셨는가?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다. 동급생 2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임이다. 아래 사진들을 보자.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또 하나. 동급생2에는 인류애가 담겨 있다. 요즘 민족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민족, 인종, 국적을 막론하고 모두에 대한 사랑을 설파하셨다. 동급생2는 한사람의 여성만이 아닌 여러 여성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류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 동급생2는 사랑이자 인류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륜을 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간음하지 말라’고 설파하셨다. 동급생 1에서는 레이코라는 옆집 아줌마와 1시간단위로 떡을 치는 음탕함이 넘친다. 그러나 동급생2는 모녀가 두 세트나 등장하지만 절대 동시공략이 불가능하다. 이는 마치 공자께서 말씀하신 불혹(不惑 :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음)과 같지 않은가?
또한 동급생2는 크리스마스의 에피소드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스토리텔링으로 설파하기까지 한다. 스크린샷과 함께 보자. 출처는 루리웹 물개의 실소님.
산타 따위 없다고 하는 현실적인 쇼타.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서 다 압니다.
저같아도 저런 미녀 선생님이 있었으면 쎾… 아니 산타를 믿었을 겁니다.
주인공이 아이에게 줄 선물을 사는데 돈이 부족하자 무려 마리아가 재림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게임이 아니겠습니까?
산타 분장을 하는 주인공.
시니컬한 쇼타는 선물 하나에 입이 벌어집니다. 간사한 새끼.
그냥 주려니 억울해서 생색내는 주인공.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크리스마스 선물에 돈쓰지 말고 한번만 줍시다.
10여년만에 복기를 해봤는데 나조차도 깜짝 놀랐다. 이토록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게임이었다니. 그대, 크리스마스에 커플들이 부러운가? 모텔비 2배인데도 고작 쎾쓰 한 번 하려고 마음 졸이며 카드를 긁는 어리석은 자살 쥐때 대열에 끼고 싶은가?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을 기리는 날이지, 커플의 날이 아니다. 모두 사랑하자. 그 사랑을 위해 동급생2를 말없이 실행해보자. 이미 다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 아련한 책상 서랍속의… 플로피 디스크의 추억을…
nanpah.b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