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씽킹’ 수업의 창시자이자 애플에서 7년 동안 다양한 제품을 만든 빌 버넷은 스탠퍼드디스쿨 교수다. 데이브 애번스 역시 애플에서 일하다 심즈, 심시티, 피파 시리즈 등 인기 게임을 만든 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며 일을 즐길 방법을 고민했다. 평생 일하는 8만 시간이 즐겁지 않다면 직장인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이들의 노하우를 담은 책 『일의 철학』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그들의 11가지 핵심 철학 속에는, 일에 진정성을 다하면서도 성공하는 비법이 담겨 있다.
1. 새롭게 만들어라
생각을 바꾸자. 관행에 따르지 마라. 새로운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봐라. 폭넓은 해결법을 찾아내는 감각과 전략을 배워야 한다. 당신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를 ‘건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기준을 낮게 설정하라
왜 기준을 낮게 설정해야 할까? 실행 가능한 작은 조치는 새로운 행동이나 습관을 얻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주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당신은 조금씩 점진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다시 설정하고, 다시 시작하라. 작은 성공이 이어질수록 당신은 예전보다 편안해지고 활기가 넘치며, 새로운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기준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삶의 운전석에 앉게 되는 것이다.
3. 모든 일에 열정이 필요하다는 착각을 버려라
열정은 흔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작 본인은 자신이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의 직무에 열정을 못 느낀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라. 우선 호기심을 가지고 마음이 끌리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 경력을 쌓는 단계마다 내가 열정을 느낄 만한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방하라
호기심을 가져라. 사람과 일, 전 세계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궁금해하라. 그리고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라.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새로운 요소를 결합하라. 이렇게 문제를 재구성하는 데 능숙해진다면, 점차 잘못된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된다.
이제 수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다소 황당하더라도 모든 아이디어를 모아라.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조합해 당신만의 스토리로 만들어 세상에 전달하라. 당신의 이야기로 세상과 관계를 맞을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될 것이다.
5.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져라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다.” 이 말은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러면 불행한 직장인의 상태에서 벗어나, 이미 내 손에 들어온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이 불만족스러운 직장에 억지로 붙어 있으라거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더 행복한 ‘일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여라. 그 상황을 재설계할 소박한 방법을 모색하라. 호기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무언가를 시도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전달하라.
6. 원래부터 소질이 없는 사람은 없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지능과 능력이 변하지 않는 ‘재능’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 성공은 선천적인 능력의 결과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선천적인 능력이 달라도 지능과 재능은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성공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노력과 연습과 결과물이다.
이 두 가지 접근방식은 다른 결과를 창출한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시련이 오면 더 나약해지며, 더 빨리 포기한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끈질기다. 설령 미숙한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노력해서 목표를 성취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만약 고정형 사고방식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면, 지금의 스토리를 더 바람직한 스토리로 재구성하라.
7. 나의 상사는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라
물론 나쁜 상사와 회사는 괴롭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이 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의 상사는 누구인가?”
해답은 하나뿐이다. 삶의 창조적인 주인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내가 원하고 내게 필요한 변화를 실행할 힘이 있다. 직장에서 더 몰입하고 만족하며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내가 나의 상사가 되어 나의 업무경험을 재설계해야 한다. 출발점은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당신의 태도와 당신의 사고방식을, 상사의 관점으로 다시 한번 창조하라.
8. 빈자리를 찾아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라
사표를 쓰기 전 4단계를 꼭 시행하라.
- 1단계: 조직에 맞춰 자신의 직무를 재구성하라.
- 2단계: 자신의 관심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업무 구조를 리모델링하라. 자신의 장점을 더 적극적으로 발휘하라.
- 3단계: 기존에 있던 공석이나 새로 마련된 직책을 찾아 이동하라.
- 4단계: 회사 내에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라. 일종의 새 직무 적응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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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옮길 여건이 안 된다면, 재구성과 재도전은 충분히 훌륭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이다. 직무와 회사와의 관계를 재구성해라. 새로운 혜택과 만족감을 찾아라. 이 모든 일을 거친 후에도 안 된다면, 그때 ‘품위 있는 퇴사’를 고민하라.
9.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지 마라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면, 잘 그만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퇴사해야 하는가? 지금껏 잘해온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먼저 직무 재설계를 시도하라(8번 항목 참조). 그게 어렵다면, 상사에게 “제가 혹시 뭘 잘못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라. 최소한 유의미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방법이 불가능하면 그때 퇴사를 선택하라.
마지막으로, 퇴사하기 전 이직할 직장부터 먼저 구해라. 그래야 성공적인 이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재정도 안정될 수 있다. 떠나기 전에 뒷정리를 잘하라. 동료들이 상황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고, 고용주의 신뢰를 지키도록 하라. 무엇보다 떠나기 전에 올바른 일을 했다고 자부하면서 떠날 수 있다. 이 조언을 따르면 뭇사람 사이에서 돋보이는 존재가 될 것이다.
10. 회사 밖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비범해져라
직장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을 찾아 떠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심하라.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수입을 거둔다. 그러나 여러분이 재능이 있다면, 고액의 수임료를 받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공감이나 마인드 맵핑, 혹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중 무엇이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해야 한다.
비범한 제안을 내놓는 사람이 결국 비범한 클라이언트를 얻는다. 창의성과 사회적, 정서적 대인관계 기술을 기르는 것은 새로운 경제의 핵심이다. 따라서 컨설턴트와 창업자로서 성공하려면, 이와 같은 소프트 스킬에 통달해야 한다.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을 유리하게 이용하자.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과 삶을 구상하고 창조할 능력이 있다.
11.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라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과 수명을 극대화하는 것은 인간관계다. 즉, 여러분이 사랑하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그랜트 연구를 맡았던 심리학자 조지 베일런트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전체 연구를 요약했다.
행복은 사랑이다.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그래서 다른 구성원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