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운은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어떤 기운.
운은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러나 운이 좋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운은 실재하고, 운이 좋은 사람은 그만큼 운을 자신에게 끌어당겨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유튜버 ‘김작가’ 김도윤의 책 『럭키』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1. 운은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지 않는다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처음 투자를 시작한 3–4년은 그냥 혼자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잘살 수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사람들과 만나려면 나를 알려야 하잖아요. 그런 노력이 조금씩 쌓여 한 사람씩 만난 게, 나중에 두 사람, 네 사람이 되면서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죠.
운은 내가 가만히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내가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은 사람이 주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사람을 보는 눈이 높아지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며 성공의 길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김작가 유튜브에 출연한 박성진 대표의 모습.
2. 실패가 익숙한 사람을 멀리하라
그렇다면, 좋은 운을 가진 사람과 나쁜 운을 부르는 사람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실패와 정체의 늪에 빠진 분들은 다 이유가 있으며, 스스로 그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실패를 반복한 분들은 남들의 성공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해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내가 성장하지 못한 것을 세상 탓, 사회 탓을 해요. 질투가 나니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죠.
그렇다면 실패 속에서도 괜찮은 사람은 어떻게 만나야 할까? 본인의 실패를 통해서 자기 객관화를 하고 거기에서 배운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이들은 가능성이 있다. 진짜 성공하고 싶어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책 속에 운이 있다
인간에겐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게 많아요. 타고난 유전자도 그렇고, 내가 성장해온 환경도 마찬가지죠. 그걸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게 책이에요.
살다 보면 운은 정말 많이 찾아온다.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운이 들어올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 판단력을 높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책이다.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운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책으로는 만날 수 있고, 오히려 더 내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4. ‘운칠기삼’이 아니라, ‘기삼운칠’이다
슈퍼개미 1세대 김정환 대표는 말했다.
타고난 운이 진짜 별로 안 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운칠기삼’ 중 ‘기삼’을 더 키워야 하는 거죠. 운과 기는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라, ‘기삼’만 키워도 그 총합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거든요. 주어진 운도 있지만, 그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후천적인 노력이 따를 때 진정한 빛을 발해요.
운은 자동차로 따지면 차 키 같은 것이다. 차 키는 전체 자동차의 1할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 키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내가 자동차를 만들고 운전할 수 있다면, 언젠가 내 인생에 시동을 걸게 해줄 수 있는 차 키가 주어질 것이다.
김작가 유튜브에 출연한 김정환 대표의 모습.
5. 오랫동안 꿈을 그려라,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갈 테니
당신의 관심사를 아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 당장 인터넷에서 뭘 검색했는지, 휴대폰을 켰을 때 주로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퇴근 후 어떤 동호회에 나가는지 확인하면 된다.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나날이 모여 우리의 미래가 된다. 꿈꾸는 미래가 있다면 그 미래에 도착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아무런 목표도 관심사도 없는 사람에게 운은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선 지금 내가 보고 듣는 것부터 다시 점검하자.
6. 결국 행동하는 자만이 운을 잡는다
한 화장품 회사 CEO가 한 말이다.
별것 없이 운이 참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희가 중국에 진출해 있을 때 마침 한류 화장품 붐이 확 일어났어요. 운이 좋았던 게 맞죠. 하지만 저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미리 행동했기 때문이에요. 미리 제품을 만들어놓고 미리 중국에 진출했기에, 시대적인 운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었죠.
결국 행동으로 옮겼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시대가 주는 운을 잡는 건 빠른 실행력이다. 스스로 움직여 행동하는 것은 운을 내 것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자격이다. 운은 내가 쌓은 준비와 시대가 준 혜택의 교집합이다.
7. 운은 언제 올지 모른다, 실망하지 말자
VIP자산운용 최준철 대표는 말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 얘기를 해볼게요. 그는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994년에 게임 회사를 설립했고 2년 후에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을 출시했어요. 인터넷도 없고 PC통신만 있던 시절이었으니 MMORPG 게임을 만든다는 건 그 당시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가 ‘바람의 나라’를 만든 이유는 분명히 있었어요. ‘여러 명이 게임을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그래서 ‘바람의 나라’를 내놓은 거예요. 그런데 계획하지 않은 우연한 일이 그의 성공을 훨씬 더 크게 확대해주었어요. 그게 바로 PC방 붐이에요. 그에게 좋은 운이 붙은 거죠.
처음에는 운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밀고 나가자. 결국 어느 정도까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끝까지 도전하니까. 운을 이기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운이 좋든 좋지 않든,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김작가 유튜브에 출연한 최준철 대표의 모습.
8. 속도와 방향의 상관관계를 주의하라
분명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에게 하루 일과를 물어봤다. 그는 창업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고, 부업으로 쇼핑몰 채널을 운영했고, 퇴근 후에는 영어와 중국어도 공부했다. 바쁜 와중에 인간관계도 잘 챙겼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헬스와 요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커피도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좌도 들었다.
아름답지만, 성과의 측면에서는 좋은 그림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는 방식으로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가 없다.
만약 내가 이 친구라면 여덟 개의 관심사를 네 개 정도로 줄였을 것이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단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러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창업가 대부분은 창업 외 다른 일은 한 적이 없을뿐더러, 그럴 시간도 없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서, 천천히 가도 방향만 제대로면 올바른 곳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 말을 너무 맹신하진 말자. 너무 늦게 도착한 곳에서 가져갈 것은 많지 않다. 운에는 속도도 필요하다.
9. 약점 보완은 잊고, 강점 강화에 신경 써라
문영미 교수가 쓴 『디퍼런트』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자신의 경쟁력을 도표로 확인할 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은 오직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에 주력한다. 특정 항목에서 놀라운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직원들은 개성을 감추고, 업무환경은 평범해지고 만다.
오직 극소수의 사람만이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대다수 사람은 더욱 평준화되고, 극소수 사람은 더욱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약점은 아무리 노력해도 강점이 될 수 없다. 반면 장점을 나의 특별한 강점으로 만들면, 그것을 무기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운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내 노력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10. 복권을 긁지도 않았는데 당첨될 수는 없다
이코노미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홍춘욱 박사는 말했다.
운이란 결국 많이 긁은 사람에게 오는 것 같아요.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죠. 신에게 날마다 기도하던 사람이 생활고로 더 이상 못 살게 되자 자살하기 전에 하느님 욕을 했어요. ‘제가 도움을 달라고 이렇게 열심히 기도했는데, 왜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말이죠. 그 말에 신이 나타나서 이렇게 답했어요.
‘네 기도를 들으면서 긍휼히 여겨 도와주려고 했는데, 네가 뭐라도 해야 내가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느냐? 복권 하나 안 긁고, 사업 한 번 벌인 적이 없는데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 그런 주제에 신을 저주하니까 열 받아서 나왔다.’
저한테도 많은 사람이 물어봐요. ‘박사님 저는 왜 일이 잘 안 풀릴까요?’ 그때마다 저는 ‘네가 아직 덜 해봐서 그렇다’, ‘덜 저질러서 그렇다’고 조언해요. 무슨 일이라도 해보지 않고서, 운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건 길거리를 걷다가 금덩어리를 줍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내가 아는 성공한 CEO들도 다른 사람 몫까지 두 명, 세 명 치를 더 사는 사람들이었다.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을 두 번, 세 번씩 산다. 그러니 운도 두 배, 세 배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을 만날 확률은 시도의 양과 비례할 수밖에 없다.
김작가 유튜브에 출연한 홍춘욱 박사의 모습.
파도를 기다리는 숙련된 서퍼처럼
아무리 뛰어난 서퍼도 파도 없이 파도를 탈 수는 없다. 또한, 어떤 좋은 파도가 와도 그동안 쌓아놓은 실력이 없으면 그 파도를 제대로 탈 수 없다. 누군가는 똑같은 파도가 오면 멋진 포즈로 서핑하는 반면, 누군가는 준비가 덜 되었기에 잠깐 타다가 물속으로 다시 고꾸라진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서퍼에게 파도가 있다면 우리에겐 운이 있다. 운 없이는 인생이란 파도를 잘 탈 수 없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그 운이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
서퍼들도 파도를 타기 위해 365일 내내 바다에 나가지는 않는다. 파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통해 자신이 나가도 좋은 타이밍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타이밍에 맞춰 바다에 나간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 여러 데이터를 보며 지금 내가 나가도 되는 타이밍인지 파악하고, 그렇다고 느끼면 실제로 나가서 용감하게 도전하면 된다. 우리 인생에도 적합한 운은 반드시 온다. 당신이 그 운에 올라탈 준비만 되어 있다면, 당신은 그 운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