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본 컨텐츠는 저자의 의뢰에 따라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옥션은 지금 국내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auction의 뜻이 ‘경매’라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원래는 중고 거래도 적지 않았다. 그 중 가장 황당한 거래 5선을 소개한다.
1.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기합격증
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출신이라 모 세력으로부터 무시당한다. 하지만 당시는 대학 진학은 돈 없이 힘들기도 했고, 경영대가 없던 시절 지방 명문 상고는 마치 현재의 명문대 경영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아니면 어찌 일용직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사법고시에까지 합격했겠는가?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 고등학교 때 받은 자격증이 바로 “2급 부기 합격증”이다. (참조 링크)
해당 부기 합격증은 하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받은 시기에 나와서인지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내놓은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 형편이 어려울 때 자기 집에 함께 살게 해 준 친구였다고. 역시 평소에 좋은 일을 해 두면, 언젠가 돌아옴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훈훈한 미담이었다 할 수 있다.
2. 최규하,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친필 휘호
다른 대통령들 관련 상품(…)도 질세라 옥션에 등장했다. 특히 친필 휘호는 김대중 대통령의 그것이 등장한 후 빠르게 옥션에서 화제가 됐다.
최규하 대통령이 비록 호구의 삶(…)을 사셨으나, 글자만큼은 대단히 명필임을 엿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는 글자 간격이 꽤나 안 맞는 데에서 알 수 있듯 다소 투박하지만, 군인 출신답게 굉장한 힘이 느껴진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휘호는 소박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순이었다고… (참조 링크)
참고로 김종필도 상당한 명필이다. 이 사람은 참 잘 하는 게 많다. 아코디언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하고, 서예와 바둑에도 능하고, 쿠데타도 잘 하고, 정권교체도 잘 하고(…)
3. 서태지 사이트 도메인 경매
이제는 광고에서 “그런데 아저씨 누구에요?”로 까이는 서태지. 하지만 그의 이름을 빼고 90년대를 논할 수 없는 최고의 스타였다. 그의 등장은 대중음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버렸고, 수많은 소녀 팬들의 학력고사 점수를 떨어뜨렸다. 비록 이제 그 팬들은 모두 학부모가 됐지만(…)
그런 서태지의 컴백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뛰어넘는 엄청난 이슈였다. 그래서 서태지 관련 상품이 엄청나게 옥션에 쏟아져 나왔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슈는 서태지 관련 도메인이었다. 1천 만원 선에서 판매한다고 했지만 팔렸을 것 같지는 않다(…) (참조 링크)
4. 퇴역 비행기와 헬리콥터
정치계에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 오덕계에는 “성공한 오덕은 차별받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NC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프로야구단을 만들었고, 넥슨 김정주 회장은 레고 거래 사이트를 인수했다. 이는 진정한 덕업일치였다.
그렇다면 성공한 밀덕은 어떨까? 겨우 총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아예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사들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기회가 옥션에서 열렸다. 누군가가 식당으로 쓰려다 포기하고 내놓은 것. 참고로 미국에서는 전투기가 무려 23억에 낙찰된 적도 있다고 한다. (참조 링크) (참조 링크 2)
5. 다단계사업 안내책자(…)
다양하고 작은 상품이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기를 원했던 옥션, 하지만 정작 옥션에서 인기를 끈 쪽은 군고구마통과 붕어빵 기계였다. 워낙 폐업이 잦은 장사라 시장에 그만큼 자주 나왔던 것. 한국 자영업자의 슬픈 현실을 읽을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마음 아픈 상품은 무려 다단계사업 안내책자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매에 올렸다는데, 누가 살지는 참으로 미지수다(…)
옥션의 재도전, 모바일 중고장터 앱
옥션은 현재 대한민국 최대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중고거래는 신품 거래에 비해 돈은 얼마 안 되는 데 반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크다. 그럼에도 그들은 네이버에 빼앗겨 버린 중고 시장을 잊지 못한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향수>
그래서 최근에는 옥션 중고장터 앱을 내놓았다. 현재 가입하면 1000원을 그냥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역시 세계적 기업답게 돈을 뿌린다.
모바일 시대, 왜 다시 중고 장터인가?
모바일 시대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을 24시간 수다쟁이로 만들었고, 애니팡은 서로에게 하트를 주고 받는 훈훈한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또 네이버 밴드는 아이러브스쿨에 이어 제 2의 불륜 대란(…)을 낳고 있다.
이는 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모바일 쇼핑 비중은 일반 쇼핑몰도 30%까지 올라갔으며, 소셜 커머스는 50%를 넘은지 오래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중고시장에서 생겼다. 한국에서는 옥션이 신상품 거래소가 됐지만 영어 auction의 원래 의미는 경매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물건의 가격을 계속해서 올려 가며 입찰하는, 소위 ‘쪼는’ 재미가 있는 게 옥션이다. 또한 이 지점은 네이버 중고나라와 가장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PC 시대에는 이가 힘들었다. 실시간으로 가격을 확인할 수가 없어, 하루에 수 차례 경매가를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들어오고 나서는, 수시로 경매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상품을 원하는 사람들과 경쟁하며,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모두 중고거래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결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거래가 안전하다는 점 역시 옥션 중고장터의 장점이다. 과거 중고거래는 오직 신뢰를 바탕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옥션 중고장터는 오직 안전거래만이 존재하기에, 돈을 떼이거나 엉뚱한 상품을 받을 일이 없다.
이러한 기능에 힘입어 1000원 이벤트에 힘입어 점점 옥션 중고장터 사용자는 늘어나고 있다. 과연 옥션의 야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래서 뒤져봤다. 중고장터에는 역시 옷, 가방 등 패션류와 스마트폰이 대세였다. 하지만 정작 눈에 띄었던 것은… 얼마 전 어른은 장난감에 관심이 없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 해피밀 인형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사랑인 줄 알고 햄버거를 먹었으나, 모두 아버지의 덕심일 뿐이었다.
또 다른 레전드 상품은 땅강아지다. 대체 어떻게 팔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높은 판매자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튼 옥션 중고장터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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