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실업률은 나날이 사상 최대를 찍었다. 일자리가 없어 그냥 ‘쉬는’ 청년만 42만 명이라고 한다. 반면 온라인 장사는 성황이다. 배달의 민족 거래액은 15조 원을 넘어섰고 카카오 주가는 나날이 상한가를 친다. 게임 업계는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라고들 한다. 그만큼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집에 있어서 우울해지고, 우울해서 더 인터넷에 집착하게 된다. 이 사람도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 전원부터 넣었다. 간신히 지방대 공대에 입학했지만, 20대 초반에는 게임만 했다. 매일 짜장면을 먹었다. 게임하다 가장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거울은 보지도 않았다.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했기 때문에.
이 방구석 폐인은 약 2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억대 연봉을 올리는 유튜버이자 작가가 되었다. 약 8권의 베스트셀러를 냈고 8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 ‘김작가TV’를 운영하는 통칭 김작가, 김도윤 씨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이것은 어쩌다 ‘운 좋게’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엉망진창으로 살며 인생의 끝자락까지 몰렸다가 결국 자신의 힘으로 한 계단씩 올라오는 데 성공한, 한 사람의 살아 있는 입지전 이야기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2020년, 한국에 주식 광풍이 일어나면서 각종 증권 유튜브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구독자 87만 명의 ‘김작가TV’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채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마어마한 네임벨류를 가진 ‘진짜 주식 전문가’들이 그의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했다는 것이다. ‘동학개미 교수’로 불리는 박세익 전무,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 등 내로라하는 이들이 그의 채널에 출연했다.
각 영상은 짧으면 15분, 길면 1시간도 거뜬히 넘긴다. 밥 먹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은 아니다. 그런데도 몇만 조회 수는 기본이다. 길더라도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정리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믿고’ 본다. 여기에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진행자 김작가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유튜브 메인의 이 강렬한 글귀는, 김작가 본인의 인생을 관통하는 캐치프레이즈나 다름없다. 20대 초반만 해도 ‘리니지 폐인’이었던 그의 삶을 일으켜 세운 건 택시기사로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아버지의 한 마디였다.
니가 진짜 한심하다.
그의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마흔 살에 정리해고 당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하루 14시간을 택시를 몰며 200만 원의 월급을 받았다. 그런데 아들은 그 돈으로 게임만 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김작가는 세상이 자신을 한심한 인간으로 바라봄을 깨달았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는, 그대로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수능을 다시 쳐서 계명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남들처럼 토익 공부도 시작했지만 성적은 400점을 넘기지 못했다. 타고나기를 영어를 못하게 태어난 것 같았다.
그는 전략을 수정했다. 안 되는 것을 애써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공모전이었다. 대학 재학 4년 동안 그는 총 17번의 상을 탔다. 17군데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이력이 될 텐데, 상을 그만큼 탔다. 이력서에 한 줄로 적어도 수상 경력만 한 페이지를 넘겼다.
그는 그렇게 외국계 홍보회사에 입사했다. 공인 영어 성적 하나 없이 외국계 회사에 들어간 것이다. 그때가 그의 나이 딱 서른이었다. 방구석폐인 시절부터 채 10년도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늘 내가 하는 것이 미래의 내가 된다”
그 성공으로 김작가의 삶은 변했다. 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무조건 낫다는 것. 그는 작가라는 꿈이 있었다. 그렇다면 일단 써야 했지만, 자신이 가진 건 알량한 공모전 경험뿐이었다. 김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장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서울대 합격자들을 찾아다니며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찾아다니며 『최후의 몰입』을 출간했다.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연락처를 찾아 메일을 넣었다(!) 그는 이 간단한 방법으로 장관도 만났다. 장관처럼 바쁜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청년에게 내어 줄 시간은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인터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진정성만 확인한다면 답장을 보내줄 수 있다. 다만 아무도 연락하지 않았을 뿐이다.
문제는 시도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성의 있는 메일을 보내는 시도.
어쨌든 사람을 만나러 가면 해결이 된다. 모교의 총장님을 만나 자신처럼 꿈을 잃은 청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군 장성을 만나 자신의 책이 군대에 온 병사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설득했다. 그렇게 그는 모교에 책 1,000권을, 군의 진중문고에 선정이 되어 책 1만 3,000권을 팔았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가 꿈꾸던 글을 쓰고 강연을 해서 먹고사는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될 때까지 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스마트한 성실함’을 강조한다. 흔히들 유튜브 1년만 꾸준히 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인기가 없다면 조금씩 다른 시도를 하라고 권한다.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말고, 다른 시도를 할 때 운이 다가올 확률이 훨씬 크다는 이야기다.
그의 유튜브의 성공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단순히 유튜브라는 흐름에 올라탄 것에 그치지 않았다. 남들이 같은 컨셉을 고수할 때,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대중이 좋아하는 지점을 익혔고, 그렇게 그의 유튜브도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 그는 연봉 2억 원이 넘는 고수익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운 덕분이라면?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공이 100%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10년 동안 성공한 인물 1,000명과 인터뷰를 해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한 가지 공통된 대답이 돌아왔다.
운이 좋았어요.
성공한 사람이 말하는 ‘운’은 무엇일까? 김작가가 1,000명의 이야기를 정리한 답은 ‘파도’다. 아무리 뛰어난 서퍼라도, 파도가 치지 않을 때 파도를 탈 수는 없다. 지금은 바다가 고요하더라도, 결국 파도는 칠 것이다. 운이 들어오는 것이다. 준비된 사람은 멋지게 바다를 가로질러 갈 수 있다. 반면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몇 번 파도를 타다가 미끄러져 바닷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의 신작 『럭키』는 바로 이 운을 다루는 방법을 다룬다. 운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다거나, 운이 언제 들어올 것이라거나 하는 사이비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운을 잘 다루기 위해, 자기 삶의 기반을 어떻게 닦았는지에 대한,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 성공한 김도윤 작가 자신의 삶, 그리고 수많은 인터뷰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예시로 든다는 점. 각자의 방법으로 운에 올라타 성공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운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서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 ‘덕분’이라고 말한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운은 다르다. 분명한 건, 어떻게든 운은 찾아온다. 그때 운을 능숙한 서퍼처럼 올라타 성공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비밀에 귀를 기울여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