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노션으로 취업 뽀개기 프로젝트
이 글의 BGM으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 <시작>을 권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빛나지 않아도 내 꿈을 응원해 그 마지막을 가질 테니
- 시작 가사 中
아무튼 노션
최근 화제였던 MBC 예능 <아무튼 출근> 보신 분 계신가요? 저는 뱅크샐러드에 재직 중인 공대 OPPA 천인우 씨가 나온 ‘밥벌이 브이로그’ 편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오전 10시에 커피를 마시며 주식을 확인하는 찐 직장인 모먼트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방송 당시 취준생이었던 저는 커피와 함께 주식 보듯 채용 사이트를 살피곤 했습니다. (또륵)
그런데 최근 노션으로 채용공고를 내는 회사도 많아졌고, 반대로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취준생 & 현직자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커리어 관리에 노션을 활용하면 이러한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1. 노션 이력서의 장점
- 노션 링크로 제출할 경우, 폰트나 자간 변경 없이 내가 쓴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인다
- 표나 토글 등의 기능을 활용해 방대한 양도 깔끔하게 꾸밀 수 있다
- PDF로 추출할 수 있다
- 링크를 삽입해 해당 경력에 대한 내용을 바로 연결 및 증명할 수 있다
- 언제든 상대방에게 링크로 내 이력서를 보여줄 수 있다.
2.노션 이력서의 단점
- 익숙한 한글이나 pages와 다르게 툴을 익히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 토글을 이용할 경우, PDF로 제작 시 모든 내용이 열린 채로 제작되는 한계가 있다
- 내 이력서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보게 될 경우 토글과 링크 확인이 불가능한 제약이 생긴다
- 내 글을 읽을 상대방이 노션에 익숙하지 않다면 꼼꼼하게 다 못 볼 가능성이 있다
- hwp, docs 파일로 제출을 원하는 회사에는 공들인 노션 이력서를 제출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션으로 이력서를 만들려는 이유
- 깔끔하고 매력 있으니까!
아무튼 이력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이력서도 그리 평범한 편은 아니었어요. (업데이트가 시급한 기존 이력서…) 이전에는 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강사로 이력서를 돌리다 보니 개성 있는 경쟁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김긍정’이라는 지원자를 보자마자 각인시켜야 할 요소들이 필요했고, 나름대로 이력서에 많은 브랜딩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면접관분들이 좋았다고 말씀하셨던 5가지 포인트를 소개할게요.
1. 메인 컬러 정하기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 특정 컬러로 된 이력서가 더 기억에 남았다고 해요. 또 컬러에 따라 같은 사람의 서류라도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2. 좌우명 최상단에 배치하기
자기소개서의 많은 이야기보다 이력서 속 좌우명 한 줄이 더 ‘나’를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일할 사람을 선별하는 서류이기 때문에, 저는 책임감과 목표 달성 의지를 담은 카피를 썼습니다.
3. 웃는 모습의 증명사진
실제로 내용에 한 줄 고침 없이 사진만 바꿨는데도 그 이후로 서류를 탈락해 본 적이 없어요. 호감형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증명사진을 찍고 교체했습니다.
4. 경력은 최신순으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정확하게 기재하기.
보통은 재직 회사와 기간, 직함 등을 적을 텐데 저는 프리랜서다 보니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한 짧은 소개와 맡은 업무,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작성했습니다.
5. 두 페이지로 함축하기
첫 페이지는 경력, 특히 대기업들과 협업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력서를 작성했고 두 번째 페이지는 저만의 이력과 해당 사진, 공식 링크 등 증빙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해두었어요.
아무튼 취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위와 같이 기존의 브랜딩과 노션이 가진 장점들을 살려 “나다운” 이력서를 만들어 보려 해요. 무엇보다도 저라는 사람의 가치관, 개성, 노력, 고민의 흔적을 잘 담아야 하는 서류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려고 합니다.
tip! 참고 레퍼런스 & 공개된 노션 템플릿 복제하는 법
저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비롯해 1) 어떤 카피로 내용을 분류했는지, 2)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담았는지, 3) 각 내용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효과적일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참고. 서핏의 디렉토리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많은 분들이 공개하신 노션 포폴을 탐방할 수 있어요!
기본정보 작성하기
제 이력서 링크를 클릭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일 기본 정보부터 만들려 합니다.
기존 이력서에는 메인 컬러, 좌우명, 증명사진, 이름, 생년월일, 학력, 연락처, 이메일과 SNS 주소, 당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 소속되어 있던 회사명을 기재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사진을 첨부하지 말라는 요청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이모지로 대체하려 합니다.
기본 정보에는 메인 컬러, 한 줄 소개, 이모지, 이름, 생년월일, 최종 학력, 연락처, 이메일 주소, 브런치 주소를 포함했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포함하려는 정보를 먼저 정한 다음, 레퍼런스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차례로 확인합니다.
최근 업데이트 날짜와 해시태그로 핵심 역량 표현하기, 회색 블록 처리, 두 단 정렬 등 좋았던 점을 체크하고 “나답게” 녹이기 위한 구성 방법을 고민합니다.
기존 이력서에 “결심을 결과로”라고 기재했던 좌우명 대신, “고객 바라기”로 저의 이미지를 표현해보았습니다. 저는 ‘고객 바라기’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제가 가장 되고 싶은 프로덕트 매니저 상이기도 하고, 면접 때 자연스럽게 UX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하단에는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강점을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고, 그 3가지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녹인 짧은 자기소개를 첨부했어요! 그 밑에는 개인정보들을 야무지게 넣어 주었습니다. 어차피 주민등록본이나 최종학력증명서 등을 같이 제출하기 때문에 간소하게 줄였습니다.
세부 정보 작성하기
다음으로는 표로 정리한 경력사항, 자격증 등을 기재한 란입니다.
이전 경력들은 콘텐츠 제작이나 강사로서의 커리어기 때문에 과감하게 뒤로 넘겼습니다. PM으로서는 햇병아리 주니어기 때문에 저를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 훗날 이 글을 보게 되면 엄청 부끄러울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이 성장해있기를 바라며 우선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우선 [공부했어요]의 경우 코드스테이츠에서 배웠던 서비스 기획 내용들을 기재했습니다. 토글을 이용해 펼치고 닫을 수 있게끔 정리했습니다. 사실 배운 건 더 많은데, 면접 볼 때 저만의 사례로 잘 대답할 수 있는 것들만 기재해두었어요. 그 외로 제가 관심이 많은 UX writing과 채용 공고에서 빠지지 않는 Agile 문화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고, 자연스럽게 제 브런치로 유입되도록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사실 이 대목은 정말 (지원하는 회사)의 PM이 되기 위해 이런 것들을 공부했다고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앞으로도 저는 계속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하고픈 사람이라는 걸 가장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런 저의 모습을 존중하고 반겨줄 수 있는 회사로 가고 싶었습니다.
[기록했어요]의 경우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링크로 담았습니다. 각각 UX/UI 분석, UX/UI 개선안, 서비스와 회사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죠. 이렇듯 보통 이력서와는 따로 첨부하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노션에서는 한 번에 담을 수 있답니다. 또 간접적으로 노션을 잘 활용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툴 익혔어요]와 [상 받았어요]는… 사실 너무 빈약하죠? 앞으로 데이터 분석 툴들을 공부해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툴이 익숙하신 분들은 (상/중/하)처럼 능력치를 기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포트폴리오
기존 포트폴리오는 표로 나열하고 몇 프로젝트만 사진을 첨부해왔습니다.
당시 지원하는 회사 자체가 크리에이터 기반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라, 제가 크리에이터와 강사로 일을 해왔다는 점을 어필해도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일도 잘해요”라는 UX Writing으로 녹여보았습니다.
이건 노션의 갤러리라는 기능인데, 대표 썸네일과 제목이 박스 처리되어 먼저 노출됩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하실 때 유의할 점은 ‘인라인’으로 생성하셔야 새로운 페이지가 아닌 동일한 페이지 내에 삽입됩니다.
해당 박스를 클릭하면 연도별로 세부적인 날짜와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토글을 펼치면 그때 제작한 기사나 영상의 링크를 첨부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했고, 바로 확인이 불가능한 경력들은 모두 공식 포스터나 현장 강의 사진 등을 함께 첨부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 역시 노션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동영상을 파일로 제출하게 되면 영상 제작 능력만 보여줄 수 있는데, 노션을 통해 링크를 첨부하게 되면 제목과 본문의 카피와 키워드는 어떻게 썼는지, 조회수나 구독자 수, 유저들의 댓글 반응 등을 상대방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로서의 강점을 더 어필할 수 있습니다.
글의 경우 아예 브런치로 유입되도록 링크로 넣어두었고, 동영상과 피그마 역시 제 노션을 벗어나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삽입해두었어요. 인사담당자분들이 이런 디테일한 장점들을 체감하게 되면 앞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도 점점 노션으로 제출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제출
이제 PDF로 추출해볼까요? 즐겨찾기 옆 점 3개를 누르시면 이와 같은 창이 생깁니다. 폰트 스타일(기본), 전체 너비 켜짐을 확인하신 뒤, 내보내기를 클릭합니다. 내보내기의 형식은 PDF, Include content는 Everything, 페이지 형식은 A3로 맞춰주시면 웹에서 확인하기 가장 용이한 크기로 추출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작성이 아니라 제출이라는 것! 우리 함께 용기 내어 도전해보아요 🙂
사진 출처
- MBC 예능 [아무튼 출근]
- 공식 노션 템플릿 갤러리
- 김긍정 Brunch
원문: 요즘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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