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전상열입니다. 최근 야놀자의 투자를 받아, 5월부터 야놀자와 연동한 맛집 소개 서비스를 수수료 0원에 런칭할 계획입니다.
리: 야놀자는 숙박·레저 앱 아닌가요?
전상열: 어딘가에 숙박한다는 건, 놀러 간 거잖아요. 당연히 맛집을 찾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식당을 야놀자에 소개하는 서비스를 런칭하는 거죠. 야놀자 뿐 아니라, 앞으로 데일리호텔, 트리플까지 식당 연동, 소개 채널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사장님들은 10% 할인, 서비스 메뉴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사장님들 힘든데, 매출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리: 낯선 서비스인데 사람들이 잘 쓸까요?
전상열: 야놀자 이용자 수가 엄청나니까요. 게다가 처음 야놀자 앱을 통해 식당을 가면, 무조건 5천 원 상당의을 페이백을 드립니다. 이것만으로도 다들 한 번씩은 사용할 테고, 그만큼 식당이 많이 알려지겠지요.
리: 와, 야놀자 돈 많네요…
전상열: 그러게요. 제가 많아야 하는데…
리: 그러면 수수료는 얼마 먹습니까?
전상열: 수수료는 없습니다. 0원입니다. 사장님은 그 혜택을 고객에게 주라는 거죠. 그럴수록 야놀자도 활성화되니까요.
리: 그러면 나우웨이팅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식당 등록비가 있나요?
전상열: 아닙니다. 야놀자 앱에 연동, 소개되는 건 무료입니다. 어차피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자출입명부 써야 하잖아요? 그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다른 전자출입명부와 달리 전화번호 입력으로도 QR 체크인 기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카톡 주문으로 손님은 기다림 없이, 사장님은 돈 안 쓰고 단골 확보
리: 그러면 돈은 뭘로 버나요?
전상열: 나우웨이팅의 수익원은 현장에서의 매장운영 서비스입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카톡 대기 예약, 주문, 알림이 있습니다.
리: 카톡 주문… 이 어떤 건가요?
전상열: 예로 커피 테이크아웃 할 때 카페에 줄 서기 귀찮잖아요. 나우웨이팅을 사용하면, 고객들이 카톡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미리 카톡으로 주문한 후, 카페까지 걸어가 바로 커피만 받고 나올 수 있죠. 이걸 사용한 많은 카페가 매출이 높아졌습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알바들 손이 덜 가는 것도 좋습니다. 벨 주고받으며 신경 쓸 일이 없으니까요.
리: 카페 아닌 식당은 어떻게 활용하나요?
전상열: 식당은 더욱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 완료 알림이 오면 직접 홀 서빙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여기에 저희 키오스크를 쓰면 일일이 주문받을 필요도 없고요. 사장님들은 온전히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고, 손님들은 카톡으로 포인트를 받아 단골 손님이 됩니다.
리: 그 카톡 주문은 나우웨이팅만 제공합니까?
전상열: 다른 유사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만큼, 훨씬 완성도가 높죠.
리: 카톡으로 다 처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상열: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별도 앱을 쓰는데, 이벤트 때 한번 쓰고 지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카톡은 누구나 다 쓰죠. 또 문자메시지보다 카톡 반응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문자를 스팸으로 인식하더라고요. 실제 반응률이 20% 정도입니다. 카톡 메시지 뿌리는 것에 비하면 엄청 남는 장사죠.
카톡으로 쿠폰, 메시지, 포인트, 매출 리포트까지 모두 제공
리: 근데 처음 시작할 때는 키오스크 서비스 아니었나요?
전상열: 정확히는 나우웨이팅이라는 이름처럼, 식당에서 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알림이 가는 서비스였어요. 수요미식회 나온 맛집들 가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기다리다보면 짜증도 나고, 식당 경험이 그리 좋지 않아요. 또 줄 길게 서면 정작 단골들은 안 가게 되고요. 그렇게 3개월만 지나면 뜨내기도 없고 단골도 없어요. 그래서 전화번호 입력하고, 근처 카페 등에서 시간 보낼 수 있게 한 게 시작이었죠.
리: 키오스크는 얼마인가요?
전상열: 80만 원 정도 합니다.
리: 오, 생각보다 싸네여.
전상열: 네. 다른 업체들 절반 수준입니다. 다른 곳은 키오스크 자체로 수익을 내야 하지만, 저희는 부가기능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주문할 때 전화번호를 넣으면, 그 고객이 몇 번째로 왔는지 기록이 남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에게 맞춤형 카톡 메시지를 쏠 수 있어요. 예로 2번 이상 방문한 고객, 또는 방문한 지 3개월이 지난 고객 등에게 맞춤형 할인 쿠폰을 뿌릴 수 있죠.
리: 근데 식당 사장님들 IT 잘 몰라서, 그런 CRM 시스템 적응하기 힘들 것 같은데…
전상열: 그래서 다 모바일로 클릭 몇 번이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세팅해 뒀어요. 스마트폰을 카톡만 하시는 분들도, 편히 카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단위, 월단위로 고객 추이, 단골 방문 정도 등 리포트도 보내드립니다.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포인트 관리도 카톡으로 하고요.
리: 뭔가 캐시노트, 도도포인트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합한 느낌이네요.
전상열: 네, 캐시노트의 매장 현황 분석, 도도포인트의 포인트 적립, 카톡 예약 주문 등을 나우웨이팅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야놀자, 데일리호텔, 트리플까지 연동해서 소개할 수 있죠. 기존의 나우웨이팅 서비스를 안 쓰셔도 야놀자 맛집 서비스에는 무료로 입점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들에게는 비용 절감을, 손님에게는 더 만족스러운 식당을
리: 어쩌다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전상열: 저를 포함한 공동창업자들이 다 네이버 출신이에요. 네이버는 포털, 즉 온라인의 관문이잖아요. 그러면 다음 관문은 뭘까, 그걸 고민하다 오프라인의 관문을 생각했고, 수많은 식당을 연결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특히 저는 지역광고 집행이라, 오프라인에 관심이 컸죠.
리: 그런데 님, 장사 잘 안돼서 개고생하지 않았나요?
전상열: 흔한 IT 종사자들의 착각이었죠. IT 사람들은 좀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잖아요. 그런데 식당 사장님들은 오랜 시간 오프라인 사업을 한 분들이에요. 쉽게 디지털을 도입하려 하지 않았어요. 나우웨이팅을 쓰면 카톡으로 편하게 다 처리 가능하다는 걸 알아도, 굳이 힘들여 도입하려 하지는 않았죠.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전자출입명부가 필수로 되며 조금씩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 배달과 연동할 생각은 없나요?
전상열: 저희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잘 돼야 돈을 버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배달은 매출은 높여주지만 이익을 크게 높여주지는 못해요. 보통 돈이 남는 건 홀이거든요. 음식 주문도 많이 하고 술도 시키고 배달비도 없고… 또 배달은 이미 여러 통합 솔루션들이 있어서, 저희는 식당 오프라인 공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리: 근데 이런 거 계속 잘되면 가뜩이나 없는 알바 자리도 사라지는 거 아닌가요? 주문도 카톡, 음식 완료 알림으로 서빙도 없어지고…
전상열: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한 유명 식당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키오스크가 대신하는 일자리가 진짜 일자리라 보기 힘들다 하더라고요. 시급도 얼마 안 되고 소모적인 일만 하고, 그러다 보니 또 그만두고의 반복이라고… 알바를 줄이고 직원으로 대체하며 더 전문성 있는 식당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덕택에 직원 급여도 올려주고, 직원들이 장사를 통해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리: 앞으로의 목표는 어찌 되나요.
전상열: 카톡에 이어 야놀자와의 연동을 단단히 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식당이 알려지고, 사장님들의 경영과 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리: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상열: 올해 나우버스킹의 목표는 ‘손님을 매장으로’ 보내는 겁니다. 비대면 소비, 언택트 문화가 디지털전환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외식업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궁극적 디지털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디지털전환의 핵심은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인데 현재 외식업 온라인 중개 플랫폼 생태계는 식당에 그런 혜택을 주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손님이 매장에 직접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식당이 다시 활기를 찾도록, 야놀자와 함께 손님들에게도 매력적인 혜택을 드릴 겁니다. 다시 식당 앞에 긴 줄을 한 번 세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