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가라 하면 빌 게이츠나 이건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삶이 윤택해지기는 커녕, 일의 노예가 됐다. ‘MS오피스’로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고, ‘스마트폰’으로 집에서도 일하게 됐다.
진정한 기업가라면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만든 누군가로 인해, 우리는 이 무더위와 맞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진정한 구원자가 바로 ‘텐가’의 창업주 마츠모토 코이치이다.
텐가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위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자위기구다. 남성용 텐가 제품뿐 아니라 여성용 브랜드인 이로하의 제품들도 매우 미적이다.
텐가의 창업주는 어떤 생각으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만들었는지, 최근 15주년 만에 최초로 리뉴얼 제품을 내놓은, 그의 기업가 정신을 정리해 보았다.
1. 돈이 아닌 의미에서 시작한다
성인용품 코너에서 큰 위화감을 느꼈어요. 외설적인 패키지였지요. 그 제품들이 주는 메시지는 “자위행위는 외설적이고 음란한 행위입니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서 결심했습니다. 이 세상에 누구나 꺼림칙함을 느끼지 않는 성인용품이 없다면 내가 만들자. 성인용품점에서 15분 만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하지 않았다. 텐가의 미션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성생활을 풍요롭게 하여,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성인용품 문화 자체를 바꿔버린다. 마치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창조하였듯.
2. 뜻을 정한 후, 사업에 목숨을 걸었다
2년간 자체 제작을 했어요. ‘지금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2시까지 연구했어요. 기존의 자위 기구가 가진 나쁜 점을 모두 쓰고, 그것을 전부 해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정말 쉬지 않고 일했다. 일론 머스크도 “주 40시간 일해선 세상을 바꿀 수 없다, 80시간 일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노동자의 권리도 모르냐고 욕도 먹었지만, 어쨌든 이렇게 문제해결에 미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3. 가장 단순한 본질에 집착한다
텐가는 ‘우아한 典’과 ‘의식 雅’를 합쳐 ‘바르고 우아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츠모토는 기존 성인용품이 가진 외설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려 했다. 음란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디자인이어야 했다. 나아가 설명이 필요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나아간 최초의 성인용품이었다.
1) 우아한 디자인, 2) 심플한 디자인, 3) 설명이 필요 없는 디자인,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 아마 애플의 아이폰이 여기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잡스의 기업가 정신이 아이폰을 낳았듯, 마츠모토는 텐가를 낳은 것이다.
4. 자신을 믿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 하라
업계에 줄은 하나도 없었다. 몇 년을 바쳤는데 되돌아갈 수 없었다. 그저 뻔뻔하게 들이댔다. 끝내 사장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투자를 약속받았다.
원래 마츠모토는 클래식 카 등을 수리하던 엔지니어였다. 단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성인용품 업계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마츠모토는 업계는 잘 몰랐지만, 그의 사업 철학은 투자자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출시 후… 1년에 5만 개 팔리면 대박인 성인용품 업계에서, 1년간 100만 개라는 역사를 기록한다.
5. 협업으로 경계를 허물어라
텐가는 성인용품의 인식도 바꿔버렸다.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위기구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수많은 아티스트와 콜라보한다. 예술계와 함께하는, 예술 그 자체인 자위기구 제조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텐가는 한국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미 4년째 진행 중인데, 내놓을 때마다 예술과 제품의 절묘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6. 인류의 미래를 열어라
텐가는 ‘성인용품의 문제해결’을 넘어, ‘인류의 문제해결’로 나아가고 있다. 예로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RESPECT YOURSELF 프로젝트를 통해, 에이즈 예방 재단에 끊임없는 기부를 하고 있다.
7. 절대로 절대로 초심을 지켜가라
새벽부터 밤까지 일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텐가를 그만두고 취직할 수도 있었다. 성인용품을 만들려다 실패한 평범한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서 그만두니까 실패일 뿐, 성공할 때까지 하면 실패란 건 있을 수 없었다.
위의 여러 요소가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텐가는 3초에 하나씩 팔리는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다. 다만 텐가는 기존 제품 디자인의 변화에는 매우 보수적이었다. 그런 텐가가 15년 만에 리뉴얼판을 내놓았다.
리뉴얼 판은 약간의 디자인 변화가 있다. 좀 더 손으로 잡기 쉬운 곡선형 디자인을 더했으며, 컵 내부 돌기 재설계로 좀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텐가는 ‘성인용품의 애플’로 불린다. 혁신과 최고를 고집한다는 것. 자세한 리뉴얼 내용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자. (링크로 이어집니다)
출처: 조선선비
※ 이 기사는 「성인용품 계의 애플 ‘텐가’의 모든 것: 창사 15년 리뉴얼 기념」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