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비트를 운용하는 업라이즈 이충엽 대표님, 이루다투자일임을 운용하는 김동주(김단테) 대표님과의 클럽하우스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두 회사는 사내에서 영어 닉네임을 쓰는데, 이후 이충엽 대표는 울프(wolf), 김동주 대표는 단테(dante)라고 표기하였습니다.
헤이비트와 이루다투자를 만든 두 남자
리: 먼저 이충엽 대표님부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울프: 업라이즈 대표 이충엽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헤이비트’는 디지털 자산으로 수익을 내드리는 투자 서비스입니다.
리: 디지털 자산이라 함은 크립토, 즉 암호화폐를 굴려준다는 거죠?
울프: 일반적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류를 지칭하지만, 좀 더 넓은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 자산 중, 거래만 가능하면 수익을 낼 여러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서 디지털자산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리: 헤이비트가 너무 잘 돼서, 현재 신규 투자를 잠시 막았다던데 어떤 상황인지…
울프: 헤이비트 투자는 거래가 굉장히 잦은 전략입니다. 그렇기에 굴리는 자산 규모가 너무 커지면, 거래소 안에서 저희 거래가 왜곡을 일으키게 됩니다. 저희 철학은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게 1순위인지라, 일단 신규 유입은 막은 상태입니다. 대신 올해 상반기 말 정식출시 예정된 FF for 후오비는 사전모집 중입니다.
리: 다음으로 너무나 유명한 단테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단테: 이루다투자일임의 대표 김동주입니다. 투자 유튜버 ‘김단테’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 ‘투자일임’은 어떤 회사지요?
단테: 자산운용사는 투자사에 이체한 내 돈을 대신 굴려줍니다. 일임도 마찬가지로 대신 돈을 굴려주는데, 우리 회사 계좌로 이체해서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계좌에서 매수매도를 할 수 있도록 위임하는 거죠. 그런 구조적 차이가 좀 있습니다.
리: ‘이루다투자’도 헤이비트처럼 돈이 많이 몰렸나요?
단테: 저희도 최근 AUM(운용자금) 5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8월에 시작했으니, 빠르게 올라오는 중이죠. 다만 저희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들을 다루기에, 암호화폐 투자처럼 투자액 상한선이 높지는 않습니다. 100조 넘어도 문제가 없어서, 누구 자금이든 두팔 벌려 환영하고 있습니다.
헤이비트와 이루다투자
리: 현재 헤이비트와 이루다투자는 잘나가고 있습니까?
울프: 당장의 수익률은 헤이비트가 높습니다. 이는 시장의 차이 때문인데요.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보다는, 지방의 빌라나 토지 쪽이 돈을 벌기는 힘들지만, 수익률은 더 높습니다. 디지털 자산 역시, 사람들이 잘 모르기에 잘 파헤치면 수익률이 높은 것이죠.
단테: 크립토, 암호화폐라는 신흥 가상 자산은 전통 자산과 완전히 다릅니다. 또 그렇기에 함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속성이 반대면 반대일수록, 함께 갖고 있으면 위험성이 줄어드니까요.
리: 그러면 ‘이루다투자’도 암호화폐에 일부 투자하고 있나요?
울프: 디지털 자산은, 전통기관에서 쉽게 살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서 사고 팔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거래소들은 금융기관에 준하는 철저한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카운터 파트 리스크’가 있지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안전을 100% 지켜줄 수 있는지 확신이 없기에, 전통기관들은 거래가 힘듭니다.
단테: 그래서 아직 이루다투자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의 몇몇 헤지펀드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가 나오는 등, 어느 정도 안정성을 검증해주는 중간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관련된 ETF가 상장되면, 조금은 비율을 가져갈 계획입니다.
리: 헤이비트만 해도 잘되고 있었는데, 이루다투자까지 내놓은 이유는 무엇인지요?
울프: 저희 회사에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라는 자산운용사가 엔젤투자를 했어요. 이 회사가 자회사로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기들이 하는 것보다 우리가 하는 게 더 나아 보였던 거죠. 그래서 이 회사를 인수해서 사업화해보라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마침 김동주 대표님이, 안정성의 핵심인 자산배분에 몰두하고 계셨어요. 그렇게 그 회사를 인수했고, ‘이루다투자일임’이라는 이름으로 사업화한 거죠.
단테: 새롭게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를 만들려면 인가도 받고 힘들었을 텐데, 원래 가까이 알고 지내던 분들이 가지고 계신 회사를 넘겨받는 거니 상대적으로 편하잖아요. 비 오면 우산을 팔고, 맑으면 소금을 팔듯, 전통자산과 비트코인이 같이 좋을 때도 있지만, 둘의 흐름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면 가장 극단적인 크립토의 반대인, 가장 안정적인 올웨더의 길을 가보자는 거죠.
악플 현피로 알게 된 카이스트 선후배, 차례로 카카오에 인수되다
리: 두 분은 어쩌다 알게 되셨죠?
울프: 단테님이 제 카이스트 선배입니다. 제가 좀 키워 기질이 있어서,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단테님한테 시비를 걸었죠. 현피 비슷하게 만나게 됐는데, 제가 만나서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 했더니, 생각보다 멀쩡한 놈이라 생각했는지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단테: 뒷부분이 좀 잘못됐는데, 생각보다 멀쩡하다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계속 꼬투리를 잡으며, 자기가 옳다고 그러는 거예요. 솔직히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냐’고 생각했죠. 면전에다가 욕할 수는 없으니 넘어간 거죠.
리: 그러다 어찌 사업을 함께 하게 되고…
울프: 제가 2007년에 회사를 창업했어요. 수만 명 정도 이용자가 있었는데, 돈을 전혀 벌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5년 간 앱도 만들고 만화사업도 하고, 별의별 걸 다 했어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잘된 건 없이 시간만 흘렀죠.
단테: 키워로만 알던 이충엽 대표님이 창업한다기에 ‘쟤는 성격상 회사는 못 다니니까 창업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도 쟤가 능력은 좋으니 사람은 살려야겠다… 그렇게 제가 이충엽 대표님을 살렸습니다.
리: 살렸다는 게 어떤 의미죠?
단테: 이충엽 대표님이 창업해서 개고생할 때, 저는 착실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폰에 이어 갤럭시가 나오며, 스마트폰 생태계가 열렸죠. 그때 친구들과 모바일 커머스 회사 ‘로티플’을 만들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모바일 커머스 앱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카카오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우리 회사를 사고 싶다고…
리: 그렇게 단테님은 부자가 됐군요… 그런데 그게 이충엽 대표님과 무슨 상관이…
단테: 당시 카카오는 모바일 개발자가 많이 필요했어요. 일종의 인력인수였던 거죠. 그런데 인수하고 나니, 우리가 생각보다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김범수 의장님이 저한테 ‘개발 잘하는 인수할 만한 회사 없나?’고 묻기에 ‘안 그래도 제가 봐둔 회사가 있습니다’라고… 그렇게 카카오가 이충엽 대표님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의장님과 대표님들이 하셨지만, 제가 이충엽 대표님 인생을 구했죠. 물론 저 혼자 이렇게 주장하는 얘기입니다 하하.
늘어난 현금의 곱절이 된 불안감, 투자 공부를 시작하다
리: 그래서 이충엽 대표님도 부자가 됐나요?
울프: 저는 별로 못 벌었어요. 김동주 대표님 회사는 이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했던 회사예요. 이미 찍은 밸류가 있기에, 더 높은 가격에 인수됐죠. 또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개발자만 10명이 넘었고요. 반면 저희는 학사 위주에 망하기 직전이었으니, 높은 값을 받을 리 없었죠.
단테: 근데 저희도 비싸게 팔진 않았어요. 50~100억 사이였습니다. 요즘 인수가 생각하면, 멤버들 역량 따질 때 엄청 싼 거죠. 그런데 카카오도 돈이 없었는지(…) 우리는 현금이 아닌 카카오 주식을 받았어요. 우리가 투자받을 때 카카오 시가총액이 2천억이었나? 그게 상장할 때 10조가 넘었어요. 그걸로 50배를 번 셈이죠.
리: 엄청난 돈이 생겼겠군요. 그 돈으로 뭘 하셨습니까.
단테: 부끄럽지만, 솔직히 외제차부터 샀어요;;; 카카오 상장하자마자, 다들 스톡옵션 대박이 터지며, 회사 주차장에 매일 알 수 없는 차들이 하나씩 생겼어요. 그러니까 왠지 뒤쳐지는 것 같아서 저도 외제차를 샀고… 처음에는 신나서 드라이빙 투어, 드라이빙 스쿨… 이런 데 다니고 했어요. 그런데 뭐 6개월 지나니까 그게 그거… 더라고요.
리: 그래도 좋은 차가 있으면, 여자 만날 때 좀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단테: 아… 그런 건 당연히 있었죠… 제가 얼마나 개발 잘하는지 떠들어봐야 몰라주지만, 외제차는 눈에 보이니까;;; 그런데 돌이켜보면 약간 그 생각은 들어요. 뭔가 ‘나도 잘났어’ 라는 걸 확인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차를 택한 것 같아요. 진짜 좋아해서 샀기보다는 ‘야, 나도 성공한 사람이거든?’, 이런 표시를 하고 싶었던 것 같고…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리: 또 어떤 돈지랄을 해보셨습니까?
단테: 헛바람 좀 빠지고 나서는 그냥 여기저기 놀러 다녔어요. 핀란드 가서 오로라 보고… 그런데 그렇게 놀면서 항상 찝찝했던 게, 카카오 주식에 제 전재산이 몰빵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카카오가 처음에 18만 원 정도까지 갔다가, 고점 찍고 6만원대로 떨어졌어요. 그때 진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계속 카카오 주식을 팔면서 다양한 곳에 돈을 맡겼죠. 그런데 이 수익률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어디는 상폐 당하고, P2P 투자는 대표가 사기치고 도망가고, 사실 열 받아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키워로 만난 선후배, 금융 사업의 한 배를 타다
리: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한 셈인데, 어떻게 접근했어요?
단테: 그 당시, 이충엽 대표가 이번엔 제대로 엑싯을 했어요. 그리고서는 둘이서 투자 수업은 가리지 않고 들었어요. 그러다 강환국님의 계량 퀀트 투자를 알게 됐는데, 너무 맘에 드는 거예요. 공대 출신 개발자인 저에게는, 알고리즘 기반 계량투자가 훨씬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정말 투자의 재미를 크게 느끼게 됐어요.
울프: 단테님이 거기에 빠져들 때, 문과인 저에게는 좀 어려워보이더라고요. 또 창업이나 해야겠다… 그게 헤이비트죠.
리: 그런데 지금 두 분의 사업을 보면… 그때 선택권과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헤이비트가 알고리즘에 가깝고, 이루다투자는 분산투자에 가깝지 않나요?
단테: 제가 티를 안 내서 그렇지, 퀀트의 세계를 알게된 후, 엄청나게 많은 트레이딩을 했습니다. 올웨더와 자산배분을 공부한 시간보다 트레이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처음 이충엽 대표님과 함께 일한 것도, ‘헤이비트’의 투자 전략을 짜고 구현해줄 엔지니어로 시작했어요.
울프: 그게 튜닝의 끝은 순정이랄까… 김동주 대표님이 퀀트투자를 분석하고 분석하여 나온 결론이 ‘이루다투자’예요. 당장의 수익률은 헤이비트가 높지만, 정말 장기적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건 올웨더 자산배분이다… 모든 알고리즘 분석 끝에 이 결과에 이르게 된 거죠.
리: 두 분이 같이 일하는 건 어떠셨나요?
단테: 솔직히 이충엽 대표와 궁합이 꽤 좋았습니다. 일단 개발자 입장에서 최악의 대표는, 자기가 모르는데 나서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충엽 대표는 자기가 모르는 건, 철저히 모르는 영역임을 인정합니다. 저 같은 실무자들에게 완전히 맡겨주지요.
울프: 음… 솔직히 단테님 너무 대단한 분이라 모셔왔다는 표현이 맞고… 그런데 전 이 분의 과거 이력보다, 파고드는 능력? 그런 게 너무 대단했어요.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봅니다. 본인의 기대치가 되게 높으시고, 거기로 파고드는 성향이 있어요. 제가 볼 때는 유튜브도 그래요. 유튜브 열심히 하면 잘 된다고 다들 말하죠. 그런데 정말 계속하는 사람 드물잖아요.
리: 그래도 이충엽 대표님이 정말 사람을 잘 꼬시는 것 같군요. 어떤 매력이 있어서…
단테: 이충엽 대표가 약간 어떤 스타일이냐 하면, 대시를 100번 하는 스타일이에요. 나무가 넘어가든 말든 계속 찍어보는 거죠. 저한테도 몇 년 간, 그게 무슨 일이든, 자기가 있는 회사에 오라고 꼬셨어요. 이번에는 넘어간 이유는, 헤이비트 초기 전략 개발에 강환국님, 시스트레이더님 같이 뛰어난 분들이 참여하셨고, 그분들과 함께 전략을 더 체계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보 어드바이저 이루다투자
리: 그런데 단테님, 그냥 카카오 주식 계속 가지고 계신 게 올웨더보다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요.
단테: 맞습니다. 카카오 주식만 존버했다면 수익률이 더 좋았겠죠. 그런데 장기적으로 어떻게 해야 수익률이 더 높을까? 이 관점에서 저는, 카카오 주식보다 제가 지금 생각하는 전략으로 운용하는 게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리: 장기적으로는…
단테: 네. 작년 기술주가 날았으니,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는 게 좋았겠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자산 수익률은 평균회귀합니다. 언제는 기술주가 날다가, 언제는 가치주가 날죠. 또 언제는 주식은 다 떨어지고 채권과 원자재가 오르기도 합니다. 올웨더 전략은 당장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안정성이 증명된 자산배분 전략이죠. 저는 여기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카카오 주식을 계속 가져갈 걸’이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지는 않아요.
리: 이루다투자는 ‘로보 어드바이저’로 불리던데, 그러면 로봇이 투자하는 건가요?
단테: 저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마케팅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AI 기반으로 자동으로 운영하는 것 같지만, 어차피 그 상세한 알고리즘을 설정하는 건 다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로보 어드바이저라고, 다른 어떤 투자 기법보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루다는 최대한 고객안정적으로 운영하려 노력합니다. 예로, 제가 만든 이루다 올웨더 전략은 백테스트 기간이 100년 가까이 됩니다. 대공황을 넣어보고 싶었던 거죠. 물론 기간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만, 기간을 잘못 설정하면 해당 기간에 과최적화되며 수익률이 박살나기 쉽습니다. 이런 함정에 최대한 빠지지 않기 위한 결과물이 이루다인 거죠.
리: 그러면 로보 어드바이저, 이루다투자가 금융 시장에 미칠 변화는 특별할 게 없다?
단테: 아닙니다. 저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테크 비즈니스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테크 기업들이 하는 일은 결국, 사람을 줄이고 기술로 대처하는 거예요. 제가 전통 금융회사들을 보면서 느꼈던 의문점은 ‘왜 금융상품을 사고파는 데 사람이 필요하지?’였어요. 금융상품의 판매부터 운영 인건비에, 판매사 채널 수수료에, 비용이 너무 크지요.
그런데 제가 테크에서 금융시장으로 넘어와 보니, 사람을 빼고 자동화할 여지가 많이 보였어요. 마치 아마존이 동네 슈퍼마켓을 밀어냈던 것처럼,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있는 불필요한 코스트를 다 없애자’라는 마음으로 ‘이루다투자’를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루다 올웨더 포트는 2022년까지 일임수수료가 0원입니다. 전통 금융처럼 수수료 수익으로 돈을 벌지는 않겠다는 의지죠.
스트레스 없이 마음이 편한 이루다투자
리: 그러면 단테님 전략의 수익률은 어땠나요?
단테: 보통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날았다녔던 작년 하반기에 많이 벌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희는 그때 그만큼 못 벌었습니다. 대신 역사적으로 드물던 폭락과 폭등이 반복된, 상반기 6개월 방어율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왜냐면 이루다는 주식 외에 채권, 원자재 등에도 분산투자를 하고 있으니까요. 남들 -20%를 오가던 3월에, 이루다투자의 전략은 -4%만 나왔어요.
리: 근데 대신, 또 폭등장에서는, 그만큼 못 버는 거 아닌가요?
단테: 맞습니다. 이루다투자의 전략은, 장이 힘들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덜 빠지고, 반대로 장이 폭등할 때는 그만큼 먹지는 못합니다. 주식 몰빵이 아니니 당연한 결과이지요. 하지만 이쪽이 장기적으로는 더 수익률이 높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주식만 하면 수익률 높을 수 있다는데, 20~30% 빠질 때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리: 헤이비트도 MDD, 그러니까 최대 낙폭이 얼마 안 됨을 강조하던데, 비슷한 이야기인가요?
단테: 백테스트 기준으로, 이루다는 미국 대공황 시기, 즉 고점 대비 90%까지 떨어지던 시기에도 -30% 정도로 방어해냈습니다. 제가 올웨더 자산배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트레이딩은 어떤 전략을 써도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그런데 올웨더는 마음이 편합니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미국 주가지수가 30% 하락한다고 해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다시 회복합니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한, 가장 현명한 투자라 할 수 있지요.
리: 아무리 그래도 남의 돈을 굴린다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이지 않나요?
단테: 제가 유리멘탈이에요. 제 돈 깨질 때도 힘든데, 제게 돈을 맡긴 분들 돈은… 돈의 무게가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도 방법이 없으니, 계속 연구만 해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실수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그리고 저희는, 고객과 같은 상품에 같은 수수료를 내면서 투자합니다. 최소한 고객과 같은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게,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헤이비트도, 이루다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가 아닌 직원이 채용 결정: 동료로 있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
리: 앞으로의 채용 계획이나 회사에서 생각하고 있는 인재상이 궁금합니다.
울프: 적극 채용 중입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채용 TO가 열려 있고, 설령 TO가 없더라도 좋은 분들은 언제나 모시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우리가 찾는 어떤 특정한 인재상이 있느냐에 대해서 회의적이에요. 경험적으로 봤을 때 다들 자기 스타일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비벼봐야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 있다면, 직업 윤리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안 됩니다. 특히 금융은 돈을 다루는 분야니까요.
단테: 함께하고 싶은 분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으로 DM만 주셔도 성심성의껏 상담해 드립니다. 저도 이 회사의 멋진 어드바이저와 동료들 때문에 합류했고, 특히나 트레이딩은 그날그날 내 알고리즘의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짜릿함을 함께 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드릴 수 있습니다.
리: 요즘 다들 개발자 뽑느라 난리인데 어떠세요?
울프: 헤이비트와 이루다가 로보 어드바이저라는 신조어로 불리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입니다. 당연히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지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옆에 사람들과 잘 협업해 나가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당연한 건데, 반대로 또 실력과 태도를 동시에 가진 분이 흔하지도 않죠. 우리만의 특수한 인재상이라기보다는, 누구나 내 옆의 동료로 두고 싶은, 그런 분인 것 같아요.
단테: 그래서 저희는 주로 면접에서 저와 충엽님이 깊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함께 일할 분들이 길게 면접을 봐요. 그 분들이 잘 맞다고 생각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게, 경험적으로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원하는 분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이런 엔지니어와 퀀트 알고리즘 트레이더의 죽이 맞는 회사죠.
리: 그나저나 남의 돈에, 사람도 여럿 엮이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울프: 저는 세 번째 사업이다 보니, 여러 패턴이 좀 예상이 돼요. 여기에 성격도 둔감해서 그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회사는 힘들지만 좋은 점이, 우리의 일은 고객의 돈을 불려주는 거잖아요. 추상적 가치가 아닌 눈에 보이는 돈을 불려주기만 한다면, 굉장히 힘들면서도 또 보람으로 이겨내고는 하죠. 그럼에도 뭐 감당 안되는 건… 사내연애 같은 거 되게 답답하죠. A랑 B랑 사귀는데 갑자기 C가 상처받아서 회사 나가고…
단테: 아니, 왜 갑자기 C가 나가는 거예요…? 아무튼… 트레이딩을 해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혼자서 하기가 진짜 힘듭니다. 데이터를 갖고 오는 것부터, 데이터 클렌징도 해야되고, 만든 모델 붙이고… 모델도 만들어야 하는데 모델도 어쨌든 거기서 붙여야되고… 이게 힘들면서도 이겨낼 수 있는 건, 헤이비트와 이루다에 좋은 멤버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에요. 이분들과 더 좋은 전략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계속 팀을 세팅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 위에 언급된대로 현재 헤이비트와 이루다투자는 함께 할 인재를 찾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의 채용페이지를 참고할 것.
올웨더를 넘어 추가수익에 연금저축까지 확장할 계획
리: 이루다투자는 개별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전부 다 ETF 형태로 투자하는지요?
단테: 지금은 주식들의 묶음이라 할 수 있는 ETF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올웨더 외에도 다른 상품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리: 올웨더 외에 다른 상품이요?
울프: 헤이비트는 좀 극단적인 알파투자, 초과수익을 실현하려는 모델이에요.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며 좋은 성과를 얻어왔지만, 또 그만큼 위험성은 있죠. 반면 올웨더에서 약간만 더 초과수익을 실현하는 상품을 만든다면, 안정성과 초과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겠지요.
단테: 좀 깊이 들어가자면, 레이 달리오의 방식과 비슷한 건데,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가 하나, 그리고 시장 초과수익률을 추가하는 펀드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이 두 가지 펀드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거죠.
리: 앞으로 사업과 투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건지, 마지막으로 정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울프: ‘헤이비트’는 작년 11월에 새로 출시했던 상품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부터는 더 좋은 수익률을 넘어, 가능하다면 투자의 전후방 서비스들을 더 많이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예로 투자를 할 돈을 모으는 것도, 어떤 결심과 판단이 필요하잖아요. 또 투자를 하고 나서도 투자 과정과 결과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죠. 이런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서비스로 키워나가려 해요.
단테: ‘이루다투자’도 비슷합니다. 운용 외에 어떤 서비스를 엮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올웨더 포트가 2022년까지 일임수수료 0원인데, 이 역시 전통 금융처럼 수수료 수익으로 돈을 벌지는 않겠다는 의지였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투자 운용 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여럿이 있는데, 우선 퇴직연금 쪽을 좀 준비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에 이루다투자의 올웨더 스타일 자산배분을 활용하여 수십 년간 안정적 운용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후속 기사로 김동주 대표가 제안하는 「김단테의 투자조언 – 9가지 원칙」 편이 이어집니다.
*** 헤이비트와 이루다투자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 참고
(헤이비트는 투자지원금, 이루다투자는 일임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다)
▣ 헤이비트 : https://r.heybit.io/c/ppss
▣ 이루다투자 : https://iruda.page.link/pp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