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파이어폰은 비싼가요?
A1. 가격은 미국 기준 2년 약정시 199달러입니다. 아이폰 가격과 비슷합니다.
Q2. 스펙은 좋나요?
A2. 평이합니다. 한국 기준에서 별로 좋지는 않지요. IPS방식 LCD 4.7인치(720p) 화면, 퀄컴의 쿼드코어 2.2GHz 프로세서, 아드레노 330 그래픽칩, 2GB 램이 탑재됐습니다. 운영체제는 아마존의 자체 OS인 ‘Fire OS 3.5.0’을 사용합니다.
Q3. 구리다는 거네요?
A3.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대해 평가할때 스펙(사양)에 초점을 두는건 부질없는 짓입니다. 소개팅을 할 상대방에 대해 “예쁘냐?”고 물었는데 키와 몸무게, 신발사이즈 등을 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스펙은 1년 전에 비해 더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의 차이점은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뿐입니다. 애플이 될 수 없다면 가격을 샤오미(Xiaomi)처럼 낮추거나, 소프트웨어로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UI)을 줘야 합니다.
Q4. 그러면 파이어폰의 소프트웨어와 UI는 어떤가요?
A4.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파이어폰’을 통해 스마트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혁신적인 UI와 샤오미의 가격을 묶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 느낄 불만과 아쉬움을 반영한 UI는 애플의 향기마저 풍깁니다.
Q5. 어떤 UI가 그리 특이한가요?
A5. 파이어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한 손 사용’이 가능한 UI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한 손으로 사용하기 불편해졌습니다. 떨어뜨려 파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애플이 욕을 먹으면서도 4인치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 손으로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사용가능한 최적의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애플보다 더 나은 해답을 내놨습니다.
파이어폰 전면부 귀퉁이에는 4개의 특수 카메라가 부착돼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사람의 얼굴, 시선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어냅니다. 스크롤, 스와이프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을 기울이거나 흔들고 뒤집는 동작으로 구동할 수 있어 ‘한 손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보다 빠르고 정확한 ‘다이나믹 퍼스펙티브’라는 기능입니다.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 빠르게 반응하는 이 기능을 활용화면 2D 이미지도 3D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파이어폰은 최초의 ‘무안경 3D 스마트폰’입니다. 지도가 더 직관적으로 보여지게 돼, 내비게이션을 잘 못 읽는 여성들이 길을 덜 헤매게 될 겁니다. 모바일 쇼핑을 할 때도 상품의 실제 크기와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도 게임과 광고 등 많은 분야에 활용 가능합니다.
A6. 아마존 ‘파이어폰’을 국내 소비자들이 만나보기는 요원할 듯 합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빠르게 파이어폰의 주요 기능을 모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펙’ 비교가 아니라 ‘신기술’과 ‘UI’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대화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아마존이 내놓은 방법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더 나은 ‘한 손 사용법’을 제시해야 할 겁니다.
Q7. 파이어플라이 버튼은 뭔가요?
A7. 만능 검색 버튼입니다. 쇼핑을 위해 글(전단지나 표지판)은 물론 음악, 사진, 드라마 속 소리 등 어떤 것으로도 검색 가능하니, 쇼핑에 있어서는 네이버, 구글이 필요 없어집니다. 어차피 사람들이 검색하는 건 다 알고 싶고, 갖고 싶어서죠. 일단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상품을 찾고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해서 배송하는 과정을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해 줍니다.
Q8. 사진도 신선하다고 하던데요?
A8.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가 편리해지면서 ‘기록’의 용도로서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메모보다 빠르고 정확합니다. 문제는 사진이 많이 쌓이면 기록을 분류하고 검색하는데 불편이 따릅니다. 이걸 해결해 돈을 번 기업이 에버노트입니다. 명함과 PDF, 사진에서 텍스트를 구분하고 분류 검색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정을 담은 사진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유하고 추억하게 만듭니다. 그 추억이 쌓이는 곳, 감정을 담은 사진들이 모이는 곳이 소셜네트워크(SNS)의 키를 쥡니다. 3040 세대는 과거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을 저장했고,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저장합니다. ‘추억’은 공간(저장용량)에 제약이 없어야 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기록’과 ‘추억’이라는 사진의 두 가지 용도에서 핵심을 꿰뚫었습니다. ‘카메라’의 기능은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날아가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뒀습니다.(f2.0의 밝은 렌즈, 광학보정, 수퍼슬로우 초점이동 등). 제프 베조스 CEO는 어두운날 찍은 사진으로 파이어폰을 갤럭시S5, 아이폰5S과 정면으로 비교하면서 더 낫다고 자랑합니다.
Q9. 우왕. 아마존이 뛰어든 클라우드와도 연결되겠군요.
A9. 촬영한 사진은 ‘무제한’으로 저장 가능합니다. ‘아마존 클라우드’, 즉 내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언제든 보거나 공유할 수 있으니 지울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와 어디에서 ‘공유’할 것인지만 선택하면 됩니다. ‘파이어플라이’ 기능은 사진에서 글자와 숫자,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웹주소를 인식해줍니다. 심지어 지워지거나 뜯겨져 나간 부분의 글과 숫자도 유추해서 읽어냅니다. 이제 메모장은 필요없습니다.
경쟁사들은 공간과 공유방식에 제약을 두는 방식으로 고객이 돈을 내게 하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제약을 풀어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불편하게 여겨 빠져나가지 않게 만듭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은 내 PC 하드드라이브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공간을 주며 더 편리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네이버 N드라이브와 같이 기존 인터넷, 통신사들이 제공하던 ‘클라우드’ 서비스는 바뀌거나 사라질 겁니다. ‘유료 서비스’의 모델이 저장공간 더 주기, 텍스트 인식 기능에 있었던 에버노트도 사업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겁니다.
Q10. 한국도 클라우드 뛰어들고 있지 않나요?
A10. 삼성전자는 삼성SDS를 통해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서비스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삼성 클라우드’에 사진을 무제한 저장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다만, 사실상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업체들과 아마존 등 경쟁사에 비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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