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 기반이란 보안 문제로 여겨지던 시절
이승환: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임수남: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웹미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앳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스마트에스엔 대표 임수남입니다.
이승환: 어쩌다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를 내놓은 건가요?
임수남: 지금은 VC 등을 통해 자금이 잘 유입되지만, 10년 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많은 SW가 국가지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죠. 당시 막 ‘SaaS(Software as a Service)’라는 말이 수입됐고, 저는 ‘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영상회의 SW 개발을 수주했습니다. 대기업인 SK텔링크에서 생태계를 만들려 했던 만큼 기대감도 컸습니다. (참조 링크)
이승환: 그래서 결과가 어땠습니까?
임수남: 출시도 못하고 엎어졌습니다.
이승환: 에… 대기업도 같이 했다는데… 왜죠?
임수남: 저희가 웹 기반, 멀티 브라우저 기반으로 만들었어요.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없는 걸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공인인증서도 올해에서야 사라졌진 게 한국입니다. 당시 공공에서는 웹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SW는 보안이 위험하다 인식했죠. 대기업들도 사내 룰이 있으니, 좀 많은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요청했고요.
정작 웹브라우저 기반 SaaS가 당연시된 현재
이승환: 많이 아쉬우셨겠군요.
임수남: 그렇죠. 정작 지금은 웹브라우저 기반 SaaS가 당연시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뭐 한편으로는 당연하기도 해요.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것도 올해, 2021년이잖아요. 이것도 MS에서 익스플로러를 버렸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언제까지 계속 갔을지 모르죠.
이승환: 그 이후에는 어떻게 먹고 사셨나요?
임수남: 계속 바빴어요. 주로 가상 IDC 쪽 일을 많이 했습니다. 쉬운 말로 SKT, KT, LGU+와 협력하며 서버를 제공한 거죠. 또 웹에이전시 운영하며 대기업들 SI하고… 여유 날 때마다 온라인으로 내놓을 수 있는 온갖 서비스를 다 만든 것 같아요. VPN 서비스, 마케팅 올인원 솔루션, 최근에는 코딩교육 플레이봇까지 내놨습니다.
사실 화상회의 서비스도 좀 밀렸던 게, 기사 보면 아시겠지만, SK텔링크가 화상회의 뿐 아니라, ERP, CRM, 웹 팩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묶으려 했거든요. 일종의 SaaS 포털인 셈이죠. 그런데 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마다 규격이 좀 달랐어요. 이를 연동하는 기술지원을 하느라 바빴죠.
이승환: 대단하시네요…
임수남: 지금이야 개발자들이 인정받고, 연봉도 많이 받지만 15년 전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제 나이 또래 개발자들은 비슷한 경험이 많을 겁니다. 저희 회사 CTO가 20년 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며, 계속해서 트렌디한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기도 하고요.
화상회의 솔루션 ‘웹미팅’으로 재기를 꿈꾸다
이승환: 그런데 화상회의 솔루션은 어쩌다 다시금 내놓게 된 거예요?
임수남: 한국은 애초에 땅이 좁아서 화상회의 할 일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도 나름 애정을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이라 계속 업데이트는 해왔고, 또 정부나 기업에 화상회의 기능을 B2B로 판매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유행하고 난 후, 금새 비대면 화상회의 열풍이 불더라고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꼭 B2C로 출시해야겠다…
이승환: 어… 솔직히 10년 간 기술을 갈고 닦은 줌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요?
임수남: 뭐, 솔직히 전세계 1등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그런데 화상회의 업체 간에 기술력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 차이가 실제 사용자에게는 거의 드러나지 않아요. 웹 기반은 화상회의는 어차피 다 web RTC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사용자 눈에는 그게 그거예요.
이승환: 웹미팅도 줌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다 제공하나요?
임수남: 네. 주요 기능은 다 제공합니다. 화상회의 내용 전체를 녹화할 수도 있고, 또 전화번호로도 미팅룸에 접속 가능하고요.
이승환: 네? 전화번호로도 화상회의 접속 가능해요???
임수남: 웹미팅을 처음 개발할 때는 스마트폰 보급 이전이니까요. 사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줌도 전화번호로 접속 가능합니다.
이승환: 작은 회사 서비스라서 서버 안정성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또 가격은 어떤가요?
임수남: 해외 서비스와 달리, 우리는 직접 통신사의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니 안정성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 통신망에서, 화상회의에 장애가 난다면 네트웍 문제이지, 서비스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도 수백명 정도는 하나의 미팅룸에 너끈히 받을 수 있고, 페루와 캄보디아에 파견 나간 코이카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비대면 바우처를 통해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요.
▶ 화상회의 웹미팅 비대면바우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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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바우처로 7만 8천원에 무한 활용 가능한 화상회의 “웹미팅”
이승환: 요즘 신청 안하는 기업이 바보라는 그 비대면 바우처에 뽑히셨군요.
임수남: 네. 정부에서 90%를 지원하니, 거의 공짜로 도입 가능합니다. 저희가 SI로 들어가서 화상회의 넣어준 회사들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번에 비대면 바우처라는 게 생겼는데, 웹미팅을 화상회의로 넣으면 어떻겠냐고. 그래서 잽싸게 서류 작성해서 넣었지요. 어차피 B2B로만 쓰고 있었지, 제품 자체는 완성돼 있었으니까요.
이승환: 가격은 얼마입니까?
임수남: 엔터프라이즈는 200만원, 프리미엄은 100만 원인데… 사실 어지간한 기업은 100만원 짜리만 사도 1년 내내 쓰고도 남을 겁니다. 호스트가 무한이고, 서버 용량도 넉넉하게 드려서 남아 돌 거예요. 그래서 50인 이하 회사를 위해, 1호스트당 13만원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1호스트… 면, 직원 1인당인가요?
임수남: 아니오, 회의실 1개를 열 수 있는 권한입니다. 어지간한 회사라면 동시에 5개의 화상 회의를 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작은 기업이라면 3개만 구매해도 30만원대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중 자사 부담은 8만원도 안 돼요.
이승환: 화상회의 제품 되게 많던데, 차별화 포인트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임수남: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기술력이나 이런 점에서 화상회의는 차별화가 쉽지 않습니다. 말씀드렸듯 네트워크 안정성도 다들 비슷하고요. 약속드릴 수 있는 건, 행여나 문제가 생길 때 즉시 CS해드리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딱히 뻑나고 한 적도 없어서… 그래도 사용하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최대한 성실히 답하고 기술지원도 해드리겠습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도 비대면 바우처로 구입 가능
이승환: 웹미팅 외에 또 어떤 서비스를 비대면 바우처에 공급하고 있나요?
임수남: 설치형 클라우드 서비스 ‘앳클라우드’도 저렴하게 공급 중입니다. 역시 정부에서 90%를 지원해주고요. 쉽게 말하면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거죠.
이승환: 이건 또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임수남: 자기 회사만의 자체 서버를 원하는 기업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오래 전부터 통신사에 서버를 제공하는 IDC 사업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NAS로도 가능은 하지만, 별도 관리 직원이 필요합니다. NAS와 클라우드의 장점을 합쳤다 보시면 됩니다.
이승환: 사실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가 워낙 보안이 잘 돼 있어서, 딱히 프라이빗을 쓸 이유는 없지 않나요…
임수남: 특히 보안에 민감한 회사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요즘 협업 툴들의 어지간한 기능도 다 있습니다. 캘린더로 멤버들 일정도 공유할 수 있고, 미니 화상회의도 가능합니다. MS 오피스 파일도 다 클라우드에서 열 수 있어요. 요즘 이런 건 오픈소스가 워낙 잘 돼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승환: 그러면 어떤 분들께 웹미팅과 앳클라우드를 추천하고 싶으신지요?
임수남: 이걸 가지고 무슨 엄청나게 큰 돈을 벌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아마 더존이나 경리나라 같은 서비스에 일단 비대면 바우처 자금을 쓰는 분들이 많을 듯한데, 남는 자금으로 저희 계정을 사면, 1년 내내 화상회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마찬가지고요.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임수남: 저희 고객사는 초기 기업이나 대전 기업이 많습니다. 우리 고객의 사례입니다. 20여년 전 앤디소프트라는 회사가 옥천에서 서버 1대를 가지고 인터넷 신문사 솔루션을 서비스했습니다. 서버 2대가 될 때 오늘과 내일(현 가비아)로 서버를 이전했습니다. 지금은 서버가 30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시작한 기업도 얼마든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버 1대인 고객사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성장이 저희의 성장이므로 더 열심히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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