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동킥보드 투자에 실패하자, 답답해서 킥보드 제조업체를 차리다
이승환: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됐습니까?
박영찬: VC(투자심사역) 생활을 하며 모빌리티 분야가 커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공유형 전동킥보드 버드와 라임은, 역대 최단기간 유니콘 기업이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같은 모델로 시작한 킥고잉에 투자하려고 했는데, 당시 중국의 공유자전거 오포가 망하며 분위기가 안 좋았죠. 다른 VC들을 모아 공동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실패했고, 2018년 투자사를 퇴사했습니다.
이승환: 그리고 바로 창업한 건가요?
박영찬: 잠시 공유킥보드 회사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내부 데이터를 보니까 매출액 대비 하드웨어 투자 비율이 꽤 높았습니다. 공유킥보드는 여러 사람이 함부로 타기에 튼튼해야 했고, 그만큼 비용이 높았습니다. 중국 공장만 돈을 벌기 좋은 구조였죠. 그러면 전동킥보드를 한국에서 우리가 직접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직접 제조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이승환: 그래서 잘 됐나요?
박영찬: 관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우선 70만원대 가격으로 90만원대 성능의 킥보드를 1,000대 양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들 샘플은 어찌어찌 만들어도 수백대 이상 양산까지 할 수 있겠냐 걱정하셨거든요.
이승환: 그러면 문제가 무엇입니까?
박영찬: 양산까지하고 보니 통장에 잔고가 얼마 안남았네요. 당장 이번 달 월급이 걱정입니다.
2. 전기차 엔지니어들을 모아, 전동킥보드 설계에 성공하기까지
이승환: 그나저나 님… 문과로 아는데 용케도 전동킥보드 제조업을 창업했네요.
박영찬: VC시절에 전기자동차 회사에 투자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설수 가득하다 사업이 축소되었습니다. 그래도 거기 대표가 꿈은 컸고, 덕택에 좋은 엔지니어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흩어진 엔지니어들 한분한분께 연락을 했어요. 우리가 전기차는 만들지 못했지만, 전동킥보드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겠냐… 그렇게 해서 6명이 모였습니다.
이승환: 어떻게 능력자들을 돈도 얼마 안 주는 킥보드 스타트업에 끌고온 거죠?
박영찬: 제 자본금에 시드로 2억을 투자받아서, 원래 받던 돈보다 더 드렸습니다. 물론 인정받던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월급 좀 올린다고 스타트업으로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들 제 비전에 동의해주셨기에 이렇게 모인 거죠. 투자하고 그냥 구경만 하지 않고, 수시로 기술과 비전 이야기를 하며 신뢰를 다져온 게 참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이승환: SW라면 몰라도, 하드웨어에서 2억은 너무 적은 돈 아닌가요?
박영찬: 그래서 효율적으로 개발하려 애썼습니다. 우선 기존 회사들이 만든 주요 제품을 전부 구매해서 모조리 전수분해를 했어요. 보통 reverse engineering, 업계용어로는 tear down이라고 하는데, 기존 제품을 분해하고 각 부품을 분석합니다. 이후 역순으로 만들어가며 이들의 개발철학과 기술을 이해해 가는 것이죠. 20여개 제품의 수백개 부품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특정 부품은 가공하는 곳을 찾아 가공법을 연구했어요. 말은 그럴싸한데, 순수한 노가다입니다.
이승환: 그렇게 해서 제품이 완성?!
박영찬: 5개월 만에 실증 샘플을 만들었어요. IT로 따지면 프로토타입 목업을 만든 거죠. 렌더링 대로 디자인을 구현하고 모터 달고 바퀴가 굴러는 가는… 기존 주주들에게 양산비용 달라고 졸랐는데 반년도 안돼서 추가투자 요청이 좀 그런지, 각각의 사정으로 어려워하셨어요. 그때,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님께서 1억을 추가로 펀딩해줘서 기사회생 했습니다.
이승환: 왜 VC에서는 투자를 해주지 않았던 걸까요?
박영찬: VC는 마음에 든다고 투자하는 곳이 아닙니다. 정부 돈이 들어있기에 규정이 까다롭죠. 또 VC는 디테일보다는 큰 그림을 보기에, 이렇게 디테일하게 묻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중국보다 단가 낮출 수 있냐, 상장사도 못한 걸 문과 출신이 어떻게 하냐… 저도 VC 출신이기에 저라도 비슷하게 접근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대량 양산까지 성공할 수 있었고, 킥보드 하드웨어에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서 앞으로는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3. 망하기 직전 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킥보드 양산에 성공
이승환: 근데 1억으로 양산이 되나요?
박영찬: 당연히 모자라죠. 공장에 계약금조로 보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설계를 하나하나 고쳤어요. 예로 앞 부분에 스프링 쇼바가 있었는데 양산이 어려운 구조였어요. 이걸 떼고 대신 솔리드 타이어를 에어튜브타이어로 교체하며 충격흡수를 하게 했죠. 이 밖에도 설계와 금형과 실제 조립과 관련된 이슈들을 해결해 나갔어요. 그렇게 겨우 양산모델을 완성한 후, 양산비용을 빌리러 기술보증기금에 갔습니다.
이승환: 얼마나 빌려주던가요?
박영찬: 제가 VC 출신이라 PPT 장표는 잘 만들어요. 그래서 쉽게 대출받을 줄 알았는데, 바로 빠꾸 먹더라고요. 기술보증기금은 공공기관이라 매뉴얼이 엄격해요. 평가시스템상 제조 업력이 3년 이상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용보증기금을 갔는데, 여기서는 매출이 없으니 대출 보증을 서줄 수 없다 하더라고요.
이승환: 우째요;;;
박영찬: 그런데 그날 상담해주셨던 신보 과장님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현장 실사 한번 와보시더니, 이렇게 진정성 있는 분이면 잘하실 거라고… 전결로 3억까지 대출해주겠다고… 덕택에 공장에 발주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500대 생산할 돈밖에 없는데, 최소생산수량이 1천대였어요. 그래서 일단 500대 돈만 내고 미치도록 돈 빌리러 다녔죠.
이승환: 신보에서 대출받고도 돈이 부족했군요;;;
박영찬: 그래서 몇몇 지인들에게 더 연락을 하던 와중, 한 대표님이 보자는 거예요. 제가 VC 시절 투자하고 싶었는데, 당시 펀드 사정상 투자하지 못했던 회사의 대표님이셨어요. 그 회사가 2년만에 엄청나게 잘돼서, 자기 회사 CFO로 와달라는 거예요. 이왕 시작한 거 끝장 보고 싶어 못가겠다고 하니, 겸직으로 일하면 투자도 해주시겠다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이승환: 아니, 결과적으로 투자도 못한 사람에게 뭐 그렇게 퍼주는…
박영찬: 그때 당시에 제가 밸류체인을 그리며, 이 선순환 구조 안에 들어가면 사업이 성장하는 걸 막을 수가 없어진다, 그 벨류체인에 회사가 이미 거의 다 도달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드렸다는데, 정작 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 분께 자금을 더 받아서 1천대 생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동급 제품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한 스펙과 ‘가성비’로 무장하다
이승환: 아무튼 그렇게 등장한 맥스모빌 완성품은 마음에 드십니까?
박영찬: 예, 100%는 아니지만, 훌륭한 스펙과 가성비로 뽑혔습니다. 킥보드는 보통 30만원대의 저가형 개인형, 90만원대 공유킥보드 수준의 중급 스펙, 200만 원 이상의 매니아형 고급 스펙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맥스모빌은 매니아형까지는 아니지만, 중급 킥보드보다 내구성과 성능, 앱 기반 업그레이드 등 완성도가 훨씬 높습니다.
이승환: 어느 정도의 차이지요?
박영찬: 보통 개인용의 모터는 350W(와트) 저출력이고, 바퀴도 작은 8인치를 쓰고요. 배터리는 15km 정도 주행가능한 8A(암페어) 정도입니다. 반면 맥스모빌은 1000W, 10인치, 40km 주행 가능한 15A 배터리를 씁니다. 공유킥보드는 이 중간 정도이고요. 다이캐스팅과 프로파일같은 복합금형을 기반으로 차체를 만들어서 내구성도 높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사양의 중국산 모델을 사려면 최소 90만원은 줘야 해요.
이승환: 그래서 맥스모빌은 얼마입니까?
박영찬: 1대에 75만원입니다. 우리는 제조사니까, 부품단위에서 대량구매로 단가를 낮추고, 중간유통마진이나 수입사 마진이 들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대형 전동킥보드를 부품단위까지 직접 디자인해서 설계, 조립하는 업체는 맥스모빌이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공용프레임과 공용부품울 수입해서 단순조립을 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합니다. 금형없이 쇠를 깎아서 만드는 공업사가 두세군데 정도 있는데 연간 생산량이 500대도 안됩니다.
이승환: 지금까지 몇 대 정도 팔렸지요?
박영찬: 80대 정도 팔렸습니다.
이승환: ……
박영찬: 지금 이벤트 중이니, 어서 구매를 서둘러 주십시오. 아직 많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1천대 한정입니다. (링크)
5.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벗어나 한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
이승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박영찬: 이미 제품을 받은지 2개월이 지났는데, 중국에서 추가로 생산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이승환: 왜죠? 중국만큼 하드웨어 잘 만드는 곳이 어디 있다고…
박영찬: 진짜 중요한 하드웨어는, 보통 해당 기업이 중국에 직접 들어가 만듭니다. 애플이나 삼성도 직접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잖아요. 심지어 생산을 위한 장비까지 자기들이 사서 채워넣으니 퀄리티 컨트롤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 킥보드 공장은 여러 업체 제품을 만들어요. 자연히 숙련도가 떨어집니다. 특히나 저희는 최소주문량이니까 공장에서 더욱 신경을 안 씁니다. 큰 회사들 일정 끝나고 잠시 빌 때 후다닥 해주는 거예요.
이승환: 아무리 그래도 인건비 생각하면 중국에서 만드는 게 더 싸지 않나요?
박영찬: 생산비는 당연히 중국이 쌉니다. 그러나 QC(최종 검수)와 AS 생각하면 한국에서 조립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설계를 잘해도, 중국업체들이 그대로 따라해주기 힘듭니다. 자기들이 익숙한 작업 방식이 있으니까요. 반면 한국에서는 저희 엔지니어들이, 공장 작업자분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디테일한 공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죠. 제때 물건을 받을 수 있으니, 자금회전율도 좋아지고요.
이승환: 그러면 국내 업체들은 왜 뛰어들지 않고 있을까요?
박영찬: 계양전기라는 상장사가 4년 전에 도전했지만 3년 만에 철수했습니다. 제대로 된 전동킥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형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최소한 오토바이 이상을 다루는 회사여야 그 인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가진 회사는, 손이 많이 가고 단가가 낮은 킥보드보다는, 단가가 높은 오토바이나 트랙터, 자동차를 만들려 하죠.
이승환: 기술자들을 좀 스카우트해서 돌릴 수 있지 않을까요…
박영찬: 한국이 굉장한 제조업 강국이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 자체가 몇 없습니다. 금속을 설계해서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는 인력도, 세계적으로 보면 그리 많지 않고요. 이런 하드웨어를 설계할 수 있는 인력이면 더 큰 대형업체로 가지, 킥보드 만드는 작은 업체로 쉽게 이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워낙 그런 인력이 많으니, 가능한 일이고요.
6. 중국과의 경쟁,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승환: 솔직히 빅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영찬: 샤오미의 ‘나인봇’을 제외하면 아직 빅플레이어라 할 만한 제조회사는 없습니다. 사실 전동킥보드가 세상에 나온지 6년 밖에 안 됐습니다. 전동킥보드 이전에는 바퀴 외부에 모터가 있었어요. 전기자전거는 체인을 통해 바퀴에 힘을 전달했고요. 그런데 중국에서, 바퀴 안에 모터가 숨어있는 ‘인 휠 모터’라는 신기술을 저렴하게 보급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발로 차며 타는 킥보드 같은, 단순한 구조가 가능하게 된 거죠.
이승환: 6년 밖에 안 됐다니, 엄청 익숙한 것 같은데…
박영찬: 네, 예전에 인기였던 세그웨이가 망한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초기 세그웨이 판매가가 1천만원에 달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인 휠 모터’가 저렴하게 보급되면서 30만원이면 저가형 킥보드를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문제는 기술특허였어요. 이 기술 자체는 세그웨이가 만든 거니까요.
이승환: 그래서 어떻게 해결됐나요?
박영찬: 자본시장이 잘 발달한 중국은 돈으로 해결합니다. 샤오미가 글로벌 사모펀드 세콰이어와 손을 잡고, ‘나인봇’에 800억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나인봇이 세그웨이를 인수해버리죠. 그리고 불편했던 기존 세그웨이의 밸런스 휠을 버리고, 현재 형태의 킥보드를 밀기 시작합니다. 가격도 싸고 안정성도 높으니, 금세 업계 주류가 되며 유행을 탔죠.
이승환: 미국의 자본과, 중국의 저가 대량 생산력의 절묘한 조합이네요.
박영찬: 네. 지구 전체 인구 80억 명 중에서 1%만 사용한다고 해도 8천만 대예요. 게다가 자동차는 주로 가족 단위로 타지만, 전동킥보드는 혼자 타잖아요. 그러면 8천만 대가 아니라 4억 대는 필요하겠죠. 자동차는 보통 10년은 타지만, 전동킥보드는 배터리 열화 때문에 교체 주기도 짧습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고요. 이 정도 큰 시장이라면, 제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환: 아무리 그래도 중국의 막강한 서플라이 체인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
박영찬: 아직도 전동킥보드는 생산을 위해 사람 손을 많이 타야 해요. 여전히 나인봇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인건비 외에는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전세계에서 킥보드 주문이 밀려들어 R&D보다 찍어내기도 바쁜 상태구요. 맥스모빌은 그 빈틈인, 디자인, 차체설계, 부품설계, 금형설계, 가공개선, IOT 컨트롤러 개발 등, 제품 개발에 집중하려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중국의 서플라이체인과 경쟁하지 않고, 거기에 올라타면 1위 제조사가 아니라도 충분한 볼륨이 나옵니다. 애플이 설계능력 가지고 폭스콘에 올라타 세계최고의 제조사가 된 것과 유사한 전략이랄까요.
7. 킥보드 시장, 절대로 망하지 않을 이유
이승환: 별개로 요즘 공유킥보드 시장 엄청 난리던데, 어떻게 보세요?
박영찬: 현재까지 수입된 공유전동킥보드 수량이 4만대에 이릅니다. 아직은 압도적 1위 사업자 없이, 다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죠. 놀라운 건, 서울에 10개 가까운 업체가 있음에도, 어느 한 곳도 퇴출된 사업자가 없다는 겁니다. 그만큼 수요가 받쳐준다고 봐야죠.
이승환: 수요가 받쳐준다는 건, 그만큼 시장성이 좋다?
박영찬: B2C 서비스 중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 업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공유전동킥보드는 길거리에 깔아놓는 것만으로도 홍보가 돼죠. 다만 서울에서는 큰 수익을 올리기 힘듭니다. 킥보드는 대중교통의 대체재고, 서울에서는 킥보드를 탈 때 3천원 이상을 잘 쓰려 하지 않아요. 대중교통이 잘 돼 있고 더 싸니까요. 반면 대중교통이 약한 지방은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습니다. 이미 공유킥보드 업체들은, 서울에서 까먹는 돈을 지방에서 채우는 구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지방에서 꽤 잘 되나봐요.
박영찬: 초기 공유킥보드는 본사가 중국에서 킥보드를 구입해서 직접 굴렸습니다. 그런데 중국 회사가 킥보드 가격을 30% 정도 올리며 갑질을 시작했어요. 한국회사는 겨우 ROI 맞췄더니 황당하죠. 그래서 기기값의 일부를 지역 프랜차이즈가 지불하는 형식으로 전환 중입니다. 아무튼 공유킥보드 사업은 계속 성장할 거라고 봅니다. 한국인들이 트렌디해서 빨리 받아들여요. 코로나만 없었으면 훨씬 더 빨리 컸을 겁니다.
이승환: 공유킥보드와 개인킥보드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박영찬: 공유킥보드가 훨씬 만들기 어렵습니다. IOT 모듈로 모터와 배터리를 제어하고, 배터리도 교체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전동킥보드 중에서도 ‘공유’전동킥보드를 만드는 중국 기업은 10여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동킥보드가 등장한지 6년, 공유킥보드가 등장한 것도 3년밖에 안 됐으니, 서로간의 기술격차도 크지 않습니다. 다들 서로 신모델 보고 수정하기 바쁘죠.
이승환: 그러면 맥스모빌에서는 공유킥보드 안합니까?
박영찬: 당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펙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이유도, 공유사업자까지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일단 올해는 1단계로 개인용 기기를 안정적으로 제조-공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미 공유킥보드보다 높은 스펙을 갖췄고, 스마트폰 연동이 되는 ICT 사양을 탑재했어요. 이미 판은 깔았으니, 제품 양산 안정화와 투자금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자체 한곳과도 협의를 마치고, 공유킥보드 보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스모빌도 공유킥보드처럼 스마트폰 제어가 가능하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 한 마디…
박영찬: 제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볼만한 수준까지는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내년에는 수출도 할 계획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다들 밖에 나가고 싶어질 테고, 전세계 도시인구의 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예측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퍼스널모빌리티에 대한 수요는 십년내 4억대에 이릅니다. 맥스모빌은 세계시장에 꿈이 있습니다. 3km, 10분이내 이동을 혁신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세계인의 발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