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WIRED의 Why yahoo keeps killing everything it buys를 번역한 글입니다.
또 한 곳이 사라진다.
야후(Yahoo)가 메시지가 저절로 삭제되는 메신저 앱인 블링크(Blink)와 위치 확인 앱인 키스메트(Kismet)을 기반으로 한 신생 기업인 메랩스(Meh Labs)를 인수했다. 야후는 이전에 인수했던 많은 기업들에 대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향후 몇 주 안에 이 두 앱을 종료시킬 작정이다.
거의 1년 전에 출시된 블링크는 왓츠앱(WhatsApp)과 스냅챗(Snapchat) 같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 앱과 직접적인 경쟁자이며, 이번 인수는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페이스북(Facebook) 같은 경쟁 업체들이 전개하고 가열된 모바일 메신저 시장 쟁탈전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냅챗을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야후도 인수 경쟁에 뛰어들어 트렌디 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소규모 신생기업을 마구 낚아 채고 있다. 하지만 메이어의 전략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 Mark Zuckerberg)가 신봉하는 전략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왓츠업까지 한 기업을 매수한 경우, 그 기업이 성장하도록 놔둔다. 그는 이들 기업이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 자본을 투자하며, 페이스북의 자취를 따라 성장하도록 그 자본을 사용하게 해준다.
반면, 메이어는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것을 매수한 후, 없애 버린다. 리드라이트웹(ReadWriteWeb)에 따르면, 실제로, 메이어의 지휘 아래 야후가 인수한 거의 40개의 신생기업 중 30개 이상이 자체 서비스를 종료시켰다. 그 이유는 뭘까?
안티-페이스북
메이어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컨퍼런스(TechCrunch Disrupt conference)의 무대 인터뷰에서 그 답을 암시했다.
테크크런치의 설립자 마이클 알링턴(Michael Arrington)은 최근 들어 페이스북, 포스퀘어(Foursquare) 및 드롭박스(Dropbox)를 비롯해 몇 몇 하이테크 기업들이 기존 자사의 주요 모바일 앱의 특징에서 벗어나, 새로운 단일 목적의 앱, 즉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더 적합한 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알링턴이 메이어에게 야후도 그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여부를 묻자, 그녀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과거 사람들은, 예를 들어, 메일이나 금융 서비스 같은 개별 서비스를 위해 야후에 들어왔지만, 또 다른 흥미로운 서비스 우연히 발견하고 사이트에 머물곤 했다고 설명했다. 야후가 이미 몇몇 독립적인 앱[프릭클(Flickr)이 그 하나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메이어가 보기에 야후 사이트야말로 한 가지 대형 앱 상에서 온갖 종류의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녀는 “이용자들이 일단 야후라는 앱을 경험하고 나면, 이 앱의 경험에 머무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야후라는 우리 앱을 조금 더 충분한 기능을 갖추게 만들고자 하는 한 가지 이유”라고 말한다.
현재 그녀는 이와 같은 일이 모바일 세상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야후가 모바일에서 뒤처져 있음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지난해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던 한 해였다”면서 이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내가 처음 야후에 도착했을 때 모바일은 “모든 이들의 취미였고, 누구의 직업도 아니었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2012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이를 바꿔 놓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분명히, 야후의 이런 인수는 이미 모바일 세상에 스며든 새로운 재능을 사들이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메이어가 이들 기업을 인수해 야후에서 직접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야후의 주요 서비스의 일부로 다시 부각시키고 싶어 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야후의 대변인에 따르면, 메랩스의 직원들은 야후 모바일 팀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여기서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선두주자가 없음
더구나, 야후가 인수했던 기업들 중, 독립 법인으로 아직도 영업하고 있는 텀블러(Tumblr) 이외에, 자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기업은 아주 드물었다. 페이스북이 인수 당시 이용자 수가 4억 5천만 명 이상이었던 왓츠앱 같은 제품을 없앤다면, 미친 짓이 될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야후가 블링크 같은 경쟁에 뒤진 제품을 없앤다고 해서 잃을 것은 거의 없다. 메이어는 분명 야후가 새로운 재능과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이들 신생 기업들이 자기 스스로 만들어 냈던 제품 보다 더 크고, 더 나은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전략은 그 자체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야후는 나머지 모바일 웹을 개별적으로 세분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완벽한 기능을 갖춘 앱”을 복귀시킴으로써, 외관상 약간 구식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메이어가 CEO로서 떨쳐버리려고 노력해오고 있는 평판이다. 야후가 메이어의 구상 아래 새롭고 요령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한다면, 신생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없앤 것이 출발부터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출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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