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com의 「500,004 Reasons I’m Not Buying Gold」를 번역한 글입니다.
금이 뜨겁다. 이번 주 조정에 들어가기 전까지 온스당 2,000달러를 넘겼으며, 엄청난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GLD(SPDR Gold Trust)와 IAU(iShares Gold Trust)는 그다지 좋지 않은 주식 시장에서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8월 5일 기준, GLD는 운용자산 788억 4천만 달러로 세계 6위 ETF가 되었고, 계속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세상을 아주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이럴 때, 사람들은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다. 투자에서는 그 피난처가 종종 금이 된다. 이번에는 금 ETF로 바뀌었다. 다음과 같은 우려 때문이다.
- 세계에 다시 금융 위기가 닥칠 것이다.
- 수조 달러의 부채와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가 위험에 처할 것이다.
- 각각 정부는 부채 수준은 아랑곳없이 돈을 찍어내고 있다.
- 정치적 격변이 주식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
- 위기가 닥쳤을 때, 금은 항상 안전한 피난처였다.
하지만 나라면 금에 접근하지 않겠다. 이유는 너무 뜨겁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이지만, 일반적으로 높은 가격에 들어가면 좋은 끝을 보지 못한다. 아래 차트를 보면, 금이 뜨거워진 후 GLD로 자금이 유입되고, 식은 후에야 빠져나간다. 비합리적인 전략의 전형이다.
실제 2011년 8월 19일 GLD의 운용자산은 767억 달러로 SPY( SPDR S&P 500 ETF Trust)를 제치고 세계 1위 ETF가 되었다. 이후 몇 주 동안 금 가격은 1,9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결국 투자자들은 뜨거워진 후에야 이 ETF 돈을 집어넣었다가, 차가워진 후에 빼냈다.
금 가격이 식으면 GLD에서 돈이 빠져올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이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에 투자하기 좋았던 시기는 2018년 금 가격이 하락하던 때였을 것이다. 당시 베스트셀러 작가 해리 덴트가 금에 투자하지 말라고 주장했고, 아마도 그때가 적기였을 수 있다.
1. 금은 좋은 인플레이션 해결책은 아니다.
먼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란 단서가 없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수십 년 동안 돈을 찍어내면서 디플레이션과 싸워왔다. 하지만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비록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고 해도, 금이 좋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주식이 훨씬 더 좋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금의 가치는, 미국 국채처럼, 인플레이션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금과 국채의 큰 차이점은 금이 훨씬 더 변동성이 크고, 장기간 저조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 금은 산업적 가치가 부족하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
금은 우리가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보기 좋고, 희귀하다. 적어도 비트코인은 거래에서 어느 정도 효용 가치가 있다. ETF 리서치의 엘리자베스 카슈너는 이렇게 말한다.
주식과 국채는 기업이나 정부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며,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금은 반짝일 뿐이다. 먹거나, 그 안에서 살거나, 음식을 기를 수 없다. 금의 가치는 오로지 구매자가 화폐와 교환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3. ETF: 금을 소유하는 값비싼 방법
ETF는 저비용, 세금 효율적인 투자 상품이다. ETF 한두 개로 전 세계 수천 개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금 ETF는 같은 비용으로 한 가지 자산의 수익률만 얻게 된다. 장기 투자자로서, GLD를 수십 년 동안 보유하면서 연간 0.40%의 운용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금에 투자하기에 그리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물론 금화를 사는 것은 매매 가격 차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이라면 금화를 소유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일 것이다.
4. 50만 가지 이유: 실수로부터 배웠다
만약 위 3가지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면, 다음 50만 가지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1980년 2월 15일 대학 졸업했을 당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고, 1온스짜리 금화 10개를 샀다. 현재 금에 투자하고 있는 이들과 같은 이유였다.
기발한 투자라고 확신했다. 그 후 40년 동안, 금화의 가치는 3배로 증가했고, 투자한 돈은 6,640달러에서 20,167달러로 커졌다. 거의 인플레이션 수준에 그쳤다. 만일 그때 존 보글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의 조언에 따라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50만 달러를 더 벌었을 것이다.
여기서 자본주의에 투자하는 편이 금을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교훈을 배웠다. 그냥 불에 덴 것이 아니라, 전부 타버린 것이다. 따라서 그때의 50만 달러짜리 실수로부터 지금 금을 사지 말아야 할 50만 가지 이유로 삼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과 금 ETF가 단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는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