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사람도 부족하고, 돈도 없고, 시간도 부족합니다. 넉넉하고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죠. 그래서 저는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대답합니다. 중요한 핵심기능들은 C-level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C-level들을 갈아 넣어 서비스나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C-level은 중요합니다. 최고의 자원이자, 마지막 자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C-level을 구성해야 하나요? 그건 회사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어떤 서비스를 하는가에 따라서 다르죠. ‘핵심 기능이 무엇인가’의 정의부터 내려져야 합니다. 어떤 카테고리, 어떤 채널 전략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서 현재 구성해야 되는 팀원들도 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있습니다. 최초의 팀 구성에는 별도의 재무전문가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죠.
물론 있으면 좋습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손 안 대고 해결할 수도 있죠. 하지만 가성비가 극도로 떨어집니다. 연봉을 맞출 수도 없을 뿐더러, 풀타임으로 고용할 만큼 재무 관련 일들이 많지도 않으니까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초기에는 대표님을 포함하여 온전히 갈아 넣어야 할 기능 외에 불필요한 자원은 고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용해서 해결하지 말고, 직접 재무를 배워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재무 기능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결국 회사의 모든 결과는 숫자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쓰는 마케팅 예산과 만들어낸 성과들은 결국 매출액과 비용이라는 두가지 항목으로 표시되며, 조달한 자금들은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나타나게 되죠.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때는 살아있는 것만 신경 쓰면 됩니다. 하지만, 성장이 일어나고, 회사가 크게 될수록 거래는 복잡해지고, 회사의 숫자들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대표님이 내린 의사결정에 따라서 재무제표가 변경되고, 그것은 결국 다시 투자자들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되겠죠. 주식시장을 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최종적인 평가를 받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숫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인 수치이니까요.
그렇다고 회계사처럼 전문적인 부분까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의사 결정하고, 어느 것을 문의해야 하는지 알면 됩니다. 회사의 재무제표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며, 눈 여겨 봐야할 항목들은 무엇인지만 알면 필요한 순간에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은 매출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기에는 대출에 의지하거나 적은 자본금과 비용들을 써가면서 매출을 만들기 위하여 지출을 하게 되죠. 많은 경우 제때 투자를 받지 않는다면 처음 설정한 자본금을 다 까먹고 자본잠식에 빠지게 됩니다. 이 경우 급한 돈을 막기 위해서 대표자가 임시로 돈을 넣기도 합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재무제표상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지게 되었고, 외부에 보여지는 회사는 이미 위기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이죠.
이 상태에서 사업 아이템만으로 투자를 받기가 쉬울까요? 금액이 크건 적건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는 기피대상이 됩니다. 요즘은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지원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제표를 가지고 간다면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어떨까요? 미래의 사업성과를 아무리 좋게 설명한다고 해도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재무제표를 본다면 투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현재 회사는 이미 위기에 빠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당연히 기존 은행 대출도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재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경영자라면 기말 결산 전 가결산을 통하여 회사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저 같은 지인이나 담당 회계사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어떤 걸 문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기초적인 회계와 재무를 배워야 한다고요.
지금 당장 모른다고 회사가 망하지는 않습니다. 서서히 리스크가 쌓여갈 뿐이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표님이 기본적인 회계와 재무를 알게 된다면 시장에서 받는 평가는 분명히 현재와 달라질 것입니다. 회계는 기업의 언어죠. 재무는 기업의 피인 돈의 흐름이구요.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언어를 배우고, 내 몸에 어떻게 피가 흐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현재의 상황과는 분명히 달라지겠죠.
‘숫자’를 알게 되면 게임은 한없이 유리해진다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투자유치를 위하여 우리회사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막연히 얼마겠지, 라는 생각들보다 구체적인 개념들이 잡혀 있다면 향후 투자를 받거나, 사업계획을 세울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우리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 것 같다, 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 논리적인 근거가 누구나 아는 평가 방법이라면 좀더 합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만약 C-level이 회사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알고 있다면, 투자자를 만나기 전에 우리회사의 가치가 이정도로 평가되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와 근거들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잘 정리된 사업계획서와 함께 설명을 하고 그 이유를 제시할 수 있겠죠. 상대방을 설득할 때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근거가 없는 설명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표님 개인적으로는 회사와 관련된 수많은 리스크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의 특성상 사업을 해 나가면서 수많은 세무리스크 등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겪었던 수많은 M&A의 순간에서도 많은 분들이 자신이 어떤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업을 해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전혀 리스크 관리가 안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점이 저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스타트업 대표들마다 기본적인 내용들은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하여, 그리고 개인적인 리스크의 관리를 위해서 스타트업 경영진, 특히 C-level은 반드시 기본적인 회계와 재무를 공부해야 합니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조금씩이라도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무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당신만 모르는 스타트업 C레벨을 위한 재무와 전략
스타트업, 성장기업에서의 CFO, C레벨들의 역할, 그리고 성장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이 재무와 전략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이 강의를 듣고 나면
- 우리회사 규모에 맞는 CFO의 역할과 능력이 무엇인지 알게됩니다.
- 성장 단계별 재무/회계 팀 빌딩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 CEO와 CFO의 관계와 R&R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젠 CFO가 필요합니다
CFO가 부각되게 된 이유?
과거의 재무관리자는 자금운용, 재무제표, 비정규적 금융거래의 협상 등 전적으로 재무적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나 CFO는 기업전략과 재무적 역할을 결합시킬 수 있는 사람을 부르는 말로 쓰입니다.
자금뿐 아니라 인사, 총무, 투자유치, 마케팅 전략, 사업계획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거의 모든 활동을 숫자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계획하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역할이지요.
CFO에게 요구되는 능력?
- 사업성 판단 능력과 특출한 분석능력(특히, 전략적인 사업성 및 재무분석)
- 최고경영자 및 각 C레벨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고 독자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능력
- 대 금융시장 관계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
- 주요 대외 거래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
- 강력한 인력관리와 행정능력
CFO에게 요구되는 지식
- 각종 금융 시장에 대한 지식
- 재무와 관리회계
- 자금운용
- 세금
그럼 작은 조직이나 스타트업과 큰 기업의 CFO 역할은 다른가요?
스타트업에게 기업 건전성과 재무계획은 투자유치 등 성장 단계에서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역할이 CFO지만 500여개 스타트업 중 CFO가 있는 경우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어요.
아마도, 재무나 CFO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단계에서 필요하고 회사가 작을때는 재무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커지면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명확하게 누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회사 초기부터 생각해야 할 문제를 짚어 드립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기업을 성장시키고픈 분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강사 최정우 님은 고가의 프로그램이지만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부담없는 프라이싱으로 돈 많은 기업이 아니라, 성장하고 싶은 기업, 성장하고 싶은 조직, 미리부터 펀딩, 재무 구조, 팀빌딩을 생각하는 분들이 접하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최정우님은 어떤 분인가요?
지속가능한 전략을 추구하는 사업가이자 엔젤투자자이며, 엑셀러레이터, 객관적인 숫자 뒤의 본질을 탐구하는 합리적인 모험가 입니다.
서강대학교 재학 중 공인회계사 합격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 관한 M&A와 재무자문을 하다가 아모레퍼시픽그룹(당시 태평양)에 입사해 아닉구딸(프랑스 향수 브랜드)을 인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모바일 버블의 태동기에 옐로모바일의 여행지주회사인 옐로트래블을 공동 창업하여 M&A로 숫한 기업의 합병과 사업을 목격했지요.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추락을 경험하고, 그 기록인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출간하셨지요.
현재는 뷰티, 여행 등을 포함한 다수의 비즈니스를 파트너들과 운영, 투자하고 있으며 성장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을 위한 자문과 엑셀러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