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인쇄를 알아보세요!
구글에서 ‘친환경 인쇄프로세스’를 검색하면 2012년에 발행된 슬로워크 블로그 글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와 인쇄 사고 줄이는 방법」이 스니펫 추천을 통해 상단에 뜨는 것을 아시나요?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를 친절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셔서 교과서처럼 읽힙니다.
블로그 글이 발행된 지 8년이 지난 현재, 친환경 인쇄 산업 시장은 어떨까요? 친환경 인쇄 시장 현황과 새롭게 출시된 친환경 종이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친해지기 전에 알고 보기
지금 세계는 종이와 펄프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해서 원시림을 베어냅니다. 2초마다 축구장 면적만큼의 원시림이 사라집니다. 원시림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인도네시아 원시림 가운데 72%, 아마존 원시림 가운데 15%는 이미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숲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생태 보존 능력을 없애는 것입니다. 즉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참고: 「산림」, 그린피스 코리아
친환경 종이와 친해지기
친환경 종이 구분
친환경 종이는 크게 삼림인증종이, 재생지, 비목재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노우지, 반누보, 랑데뷰 등이 삼림인증종이 중 FSC 인증을 받았습니다.
1. 삼림 인증 종이
삼림인증제도란 숲이 올바르게 관리되는지, 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등 채취,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심사하는 제도이며, 지속 가능한 삼림 경영을 시행한 숲에서 합법적으로 벌목한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진 종이입니다.
-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 및 환경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책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산림경영자를 인증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적인 구매를 촉진하는 제도입니다.
- 친환경상품마크: 친환경적이며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국가가 환경 로고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하도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입니다.
2. 재생지
재생 종이는 대표적인 친환경 종이입니다. 말 그대로 한 번 사용했던 종이를 재가공해 만든 종이이며, 재사용되는 종이를 뜻하는 고지의 함량이 40% 이상 들어간 종이만을 재생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비목재지
사탕수수, 오렌지 껍질, 가죽, 대나무, 해초, 동물의 변 등 목재 이외의 소재를 혼합해 만든 종이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종이와는 또 다른 독특한 색감과 질감이 특징이에요.
친환경 용지 종류
1. 에코종이 (두성종이)
‘에코종이’는 재생지 100%를 사용한 FSC 인증의 완전한 리사이클 종이입니다. 원료뿐 아니라 생산 시 태양열, 수력발전 등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이용하였습니다.
2. GA크라프트보드 (두성종이)
100% FSC 인증을 받은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보드입니다. 8겹의 다층 구조로 견고해 패키지 제작에 적합합니다.
3. 얼스팩 (삼원제지)
100%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종이입니다. 농업부산물을 재활용해 폐기물을 줄이고,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생분해되어 친환경적입니다.
4. 그린실드 (한국제지)
국내 최초 친환경 코팅을 적용한 종이로, 일반적인 Barrier 코팅(PE, PLA) 방식과는 다른 제조 방식을 사용해 땅속에서 100%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종이 원료로 100%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5. 켄도 (삼원제지)
95%의 재생펄프와 5% 대마 원료 펄프를 사용한 도합 100% 친환경 종이. 자연스러운 색감과 미세한 티끌로 질감 표현이 가능합니다.
6. 그 외 다양한 친환경 용지
- 코코아: 초콜릿 산업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코코아 껍질을 재사용해 만든 종이로 카카오 특유의 자연스러운 색감이 특징입니다.
- 해초종이: 베니스의 바다에서 얻은 해초 15%와 FSC 인증 펄프 50%를 혼합해 만든 고품질의 종이입니다.
- 커피: 영국의 제지회사가 커피 컵의 재사용 기술을 개발하고 엘리자베스 2세가 세계 최초로 커피 컵 재활용 공장을 세우면서 커피 컵이 종이로 재탄생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컵 재생 섬유를 50%를 함유한 고급 종이입니다.
- 리메이크: 25%의 가죽 부산물과 30%의 리사이클 펄프로 제작된 종이로 볼륨감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재활용 비율을 늘리고 싶다면 이런 후가공은 꼭 피하기
코팅
환경부에 따르면 비닐 코팅된 종이는 종이류로 분리 배출해선 안 된다고 해요. 코팅이 된 종이를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려면 코팅을 다 뜯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 재활용이 힘들어집니다. 코팅해야 하는 경우라면 비닐 코팅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UV코팅이 좋아요.
박
박이 들어간 종이 또한 분리 배출이 불가능합니다. 박이 들어간 부분만 제거해 재활용해야 합니다.
친환경 인쇄가 일반 인쇄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이유
친환경 종이는 유해 물질 배출 문제와 품질 문제 등의 이유로 수요가 적었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일반 종이에 비해 비싸게 책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정부에서 진행한 재생 종이의 유해성 검증 연구에서 재생 종이의 유해 중금속 함유도가 기존 고급 인쇄용지와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정부가 재활용 제품에 부여하는 ‘GR(Good Recycled) 인증’ 제도로 재생 종이도 좋은 품질을 인정받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과대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해 환경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이 점차 늘어난다면 친환경 인쇄 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며
매번 인쇄물 제작을 진행할 때 내가 만든 작업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민하게 됩니다. 폐기될 확률이 높은 인쇄물은 애초에 제작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이라 할 수 있겠죠.
종이 특유의 물성이 주는 장점 때문에 인쇄물을 대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인쇄 제작을 꼭 해야 한다면 숲을 살릴 뿐 아니라 물, 에너지 같은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도 더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인쇄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이미지: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김지희
편집: 슬로워크 브랜드라이터 누들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