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의 「Big Tech’s earnings prove it’s immune to the coronavirus」를 번역한 글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수많은 부문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기술 기업들은 상당한 탄력성이 있음이 입증되었다.
-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및 구글/알파벳의 실적 보고서를 보면,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견뎌낼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이들 대형 기술 기업들이 보여준 탄력성을 주식시장도 보상하고 있다.
우리와는 다르게, 기술 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된 모습이다.
지난 2주 동안, 세계 대형 기술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세계 대부분을 강타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주었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기 침체에서도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기술 기업들에게 보상을 안겨주었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주 실적 보고 이후 무려 10%나 급등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7%나 올랐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에 예상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신규 가입자 수를 보고했다. 애플은 잃어버린 아이폰 매출을 앱스토어 매출 및 구독 같은 디지털 서비스로 만회했다.
대형 기술 기업 중 유일하게 신통치 않았던 곳은 아마존으로 예상보다 적은 수익을 보고했는데, 코로나19가 배송과 물류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FAANG 주식(페이스북 F, 애플 A, 아마존 A, 넷플릭스 N, 구글/알파벳 G)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외출 자제령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종종 대형 기술주에 대한 얘기에서 빠지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에 1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상장 기업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여러 산업들과 비교해 보라. 지난 주말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4대 미국 항공사 지분을 매각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고군분투하던 메이시스나 JC 페니 같은 소매업체들은 죽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유례가 없었던 경제 봉쇄를 견뎌내는데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늘리면서, 여기에 쓰이는 기술을 제공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상황이다.
4월의 낙관론
페이스북, 구글 및 애플은 3월 한 달간 판매량 부진을 겪었지만, 모두 4월 몇 주 동안 ‘안정성’의 신호와 회복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광고계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은 3월 중순 매출이 급감했지만, 4월부터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논평이 투자자들은 자극했고,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 또한 4월이 더 좋아 보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보다 몇 달 전부터 봉쇄 조치를 시행했던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컸던 만큼, 페이스북과 구글보다 먼저 매출에 타격을 입었었다. 하지만 CEO 팀 쿡이 목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2월에는 심각하고 아주 가파른 매출 감소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3월에 일부 회복이 시작되었고, 4월에도 추가 회복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낙관론의 여지가 충분해졌다.
광고 시장 둔화에 대한 대비
여행 같은 산업이 급격히 광고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디지털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기술 플랫폼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바로 직접반응 광고(DR)로 사람들에게 앱을 구입하거나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다. 광고비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구글, 스냅 모두가 DR 광고를 새로운 활로로 지목했다. 특히 스냅은 이 추세를 이용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실적 보고 다음 날 주가가 36%나 급등했다.
하지만 DR 광고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위터에게는 다른 얘기였다. 4월 페이스북과 구글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데 실패하면서 주가 하락을 보였던 것처럼, 트위터도 마찬가지였다.
더 많은 참여, 더 많은 추측
4월 초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는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닌 ‘추측’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외출 자제령 하에서 대부분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신규 가입자 급증을 이유를 돌렸지만, 경제가 다시 열리고 사람들이 외출을 시작하는 상황에서도 그런 성장이 지속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누구도 증가한 방문자 수가 일 년 내내 지속될지 결정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광고주들이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참여도가 반드시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
자사주 매입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애플은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사들이고 있다. 애플만 해도 자사주 500억 달러 상당을 더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경기 침체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는 대신 그 돈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다른 부문의 회사들과는 달리, 구글과 애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노동자들을 해고 또는 일시 해고하지 않고 있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속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과 애플의 자사주 매입을 비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애플
애플은 올해 초 중국 대부분을 봉쇄시킨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주요 기술 기업 중 처음으로 실적에 대한 공식 경고를 발령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수정한 가이던스에서 수요 감소와 공급망에서 문제가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7.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뮤직 가입자와 앱 스토어 판매량 같은 디지털 서비스 매출이 급증한 덕분에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애플은 중국에 대규모로 노출되어 있으며, 제품 생산과 판매량을 신장 역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내 사업 재건에 노력했고,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큰 침체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중국에 있는 애플 스토어는 이미 재개장했고, 이 나라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애플 스토어를 재개장하는데 청사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여전히 아마존에게는 ‘1일’
아마존은 수익을 사업에 다시 재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강한 분기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최초로 100억 달러 이상의 분기 수익을 기록한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을 후퇴할 때가 아니라 기회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의 예상 수익 40억 달러를 코로나19 대응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배송망을 보강해 정상으로 되돌리고, 임직원들이 안전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는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올해 검사에만 최소 10억 달러를 쓸 계획이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곤경에 처해 있다는 신호로 여겨서는 안 된다. 오랜 규칙대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유행병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에 수십억을 더 투자하고 있다.
필수 서비스
그렇다면, 대형 기술 기업은 코로나19에도 왜 그렇게 탄력적일까? 미디어, 운송 및 소매업에서 기술의 영향력이 더 커짐에 따라, 대형 기술 기업은 구식 시스템 위에 필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번 위기 상황에서 비디오 채팅 서비스, 새로운 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은 지난 금융위기 동안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술 업계를 괴롭혀왔던 모든 반독점 열기와 다른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방식에 더 크고, 더 강하며, 더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