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낸 캠페인
언택트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언택트(untact·비대면)는 부정을 뜻하는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예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로 앱을 통한 장보기, 원격 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과 같은 ‘비대면 문화’라고 합니다.
비대면 문화는 높은 효율성·신속성과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준다는 점 때문에 스마트 기기가 익숙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 있었는데요.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모든 세대의 일상생활을 대체하게 되면서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변화될 미래를 대비하는 방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에서 특정 장소로 사람을 모으기 어려운 한정적인 상황에서는 어떤 방식의 캠페인이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까요? 비대면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낸 캠페인 사례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진행 중인 캠페인 사례를 통해 성공 요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캠페인
1.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온라인으로 모자 뜨기 키트를 신청하고, 키트 수령 후 직접 털모자를 떠서 보온이 필요한 신생아들에게 모자들 전달해 주는 온·오프라인 참여형 캠페인입니다. 뜨개질에 서툰 초보자를 위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여 후원자가 캠페인 참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온라인 채널을 적절히 활용한 사례입니다.
2. 트리플래닛, 강원 산불피해 복구 숲 B-Green Again
‘B-Green’ 캠페인은 반려 나무를 입양하면 강원 산불 피해지에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강원도 산불 사고 피해 복구를 돕는 캠페인입니다. 후원자의 이름으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지고 숲이 조성되는 경험을 통해 산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캠페인이에요. 현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 경북에 응원나무 1그루를 추가로 더 보내주는 이벤트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쉬운 참여 방법: 클릭 한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1) 굿네이버스와 카카오의 100원의 선물천사
카카오톡 어플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100원 기부 쿠폰을 구매하면, 카카오가 500원을 더해 건당 총 600원(연탄 한 장 가격)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난방비와 연탄 등으로 전달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의 캠페인입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자들이 쉽고 부담 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결과 약 4,600만 원이 모여 총 133 가정에 따뜻함을 전달했다고 해요.
2. 지마켓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터치
지마켓 로그인 후 펀딩 버튼을 클릭만 하면 100원씩 모금되어 소방 구급 대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기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입니다. 고객 비용이 아닌, 지마켓에서 전액 기부하는 방식으로 기부가 생소한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기부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온라인 채널 활용: 모두를 위한 방구석 문화생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분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문화계에서는 클래식, 오페라, 국악 등의 온라인 공연 생중계와 미술 작품 VR 전시 및 작품 해설 영상과 같은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방구석 1열에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해 기존의 문화생활과는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요. 외출 자제로 불안과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요즘, 힘든 현실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시작하여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캠페인입니다. 미국 가수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과 국내 가수 십센치의 권정열이 온라인에서 희망을 노래하며 동참했어요.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취소한 영국 아티스트 영블러드는 ‘더 영블러드 쇼’를 유튜브에 올려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온라인 콘서트로 보답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스토리텔링: 크리에이티브하게 참여 유도하기
1) ING다이렉트&유니세프 캠페인 The Monster
세계 곳곳에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후원할 수 있을까요? ING다이렉트와 유니세프는 스페인에서 애니메이션 영상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영상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막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미션을 완료해야 하죠. 메시지를 전송하면 유니세프를 통해 실제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후원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쉽고 재밌는 기부 방법으로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한 사례입니다.
2) 스냅챗과 WWF가 함께한 멸종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LastSelfie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스냅챗에는 메시지 수신 후 1~10초 후에 메시지가 소멸되는 ‘시간 초과 메시지’ 기능이 있어요. 이 기능을 활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마지막 셀피를 전송하여 곧 사라질 운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메시지가 사라지기 전에 클릭을 유도하여 SNS에 공유하거나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가 사라지는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참여와 확산을 이끌어낸 크리에이티브한 캠페인 사례입니다.
마무리하며
비대면 캠페인이나 이러한 캠페인이 작동하는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과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소외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산업군의 패러다임이 온라인 및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많은 사람들의 쉽고 간단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비대면 시대의 캠페인, 이제 새로운 세상에 대응하는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방법으로 더욱 진화하길 기대합니다.
원문: 슬로워크 / 글: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김지희 / 편집: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책임 디자이너 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