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거 될 것… 야당 메시지 먹히지 않아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현성: 정치컨설팅도 했고, 이후 정치평론가로 TV에도 종종 얼굴을 비췄습니다. 지금은 한국인플루언서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성입니다.
이승환: 총선 구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성: 코로나19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방역과 대응보다 크게 느끼는 이슈는 없으니까요. 통상적으로 대통령 집권기 중간 선거는, 대통령의 그간 정책에 대한 심판 개념이 강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측면은 약하고, 코로나 대응을 잘했는지 여부가 더 크지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달라는 야당의 메시지가 잘 먹히지 않습니다.
이승환: 여당이 더 유리한 셈이군요?
김현성: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렇습니다. 처음엔 굉장한 악재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가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상대적 이슈가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죠. 여론조사 상에서도 대통령 지지율과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는 반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국란극복을 위해서 힘을 모아 달라며 ‘국민을 지킵시다’라는 구호를 밀고 있지요.
이승환: 야당은 어떻게 보나요?
김현성: 처음에는 코로나를 호재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중국인 입국 문제, 마스크 대란… 문제해결보다는 정략적 메시지만 내놨습니다. 지금은 그 메시지가 거의 먹히지 않습니다. 뒤늦게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으로 급히 영입하며 조국을 살릴 것이냐, 경제를 살릴 것이냐는 경제 프레임을 걸고 있는데 이미 늦은 감이 있습니다. 박형준 위원장도 채널A 건으로 조국을 다시 살려내며, 조국 대 윤석열 싸움 프레임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레임도 코로나 앞에서는 잘 먹히지 않지요.
결국 더불어시민당으로 표 갈 것…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엔 골치
이승환: 이해찬-원혜영 체제는 어떻게 봅니까?
김현성: 잘 돌아갔다고 봅니다. 특히 원혜영은 원래 부드러운 스타일인데, 자기 장점을 200% 잘 살렸다고 봅니다. 전체 당 중심의 시스템이 상당히 잘 돌아간 공천 과정이었습니다.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이근영 전략기획위원장, 이런 사람들이 판을 짰고, 그 판에 맞춰서 원혜영 위원장이 공천에 말을 잘 놓았죠. 덕택에 큰 잡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위성정당 과정에서의 잡음과 조정식 단수공천도 매끄럽게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이승환: 솔직히 위성정당은 욕먹어도 할 말 없지 않습니까?
김현성: 운도 많이 따랐죠. 이낙연 전 총리도 민망하다고 할 정도였는데… 특히 위성정당은 정체성 문제라 크게 부각될 수 있었음에도, 코로나라는 더 강한 이슈가 흡수하며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승환: 연동형 비례정당은 어디에 호재일까요.
김현성: 양대정당이 꼼수를 쓴 지금, 어디에 유리하고 불리하고는 별로 없습니다. 이미 소수정당을 배려한다는 제도의 취지는 무색해졌죠. 우리가 아는 것만도 위성 정당이 3개입니다. 개혁안 원안대로라면 가장 유리했을 정의당이 좀 흥분할만한 상황이긴 하지요. 사실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환: 그 위성정당들은 누가 가장 유리해 보입니까?
김현성: 예측하기 힘듭니다. 미래한국당이야 표가 갈리지 않으니 받을 만큼 받겠지요. 다만, 미래한국당이 비례 1당이라는 보도들 때문에, 더불어시민당에 좀 더 표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뒤로 갈수록 밀려날 가능성이 있겠지요. 어쨌든 미래한국당이 30% 정도, 개혁진보연합이 여전히 50% 넘겠고, 그중 정의당이 10~15%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승환: 더불어시민당이 열린민주당보다 높아질 거라 하는데… 네임드 이슈로 열린우리당이 선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현성: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강도와 폭이 세지 않을 것같습니다. 일단 부모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속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열린민주당의 후보들이 면면은 화려하나 확장성이 좀 약한 편입니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수사에 핏대를 올린 검찰에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여기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에 속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원할 수는 있지만, 사이다를 물처럼 마실 수는 없습니다. 안정감과 강함은 상충됩니다. 열린민주당이 계속 더불어민주당에게 구애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품으려 하지 않습니다. 15%가 한계라 봅니다.
이승환: 원내구성 돼도 거리두기는 계속될까요?
김현성: 더불어시민당은 플랫폼 정당이니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인데 열린민주당은 다를 것입니다. 당장 당대당 합당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열린민주당이 5석 이상을 확보하면 독자적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책에 대해 시원한 발언들을 하겠지요. 인사권을 두고 한마디 하기 시작하면, 여당 내에서도 균열들이 있을 겁니다.
당장 총선 후 당대표 경선 대선 경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입장에서 통제해야 될 변수가 더 생기는 것은 부담스러울 겁니다. 더불어 민주당 입장에서 더불어 더불어시민당은 상수이지만 열린 민주당은 변수이니까요.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의회 전략이 상당히 골치 아파질 수도 있지요.
이승환: 정의당은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척 졌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김현성: 그래도 정의당은 선거용 정당은 아니잖아요? 진보정당 역사가 있기에 예측 가능한 정당입니다. 전 정의당이 꽤 선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역구에서는 고전할 수 있지만 비례에서는 10% 이상은 득표할 겁니다.
미래통합당은 강한 정당이지만, 지금은 확장성 잃었다
이승환: 미래통합당의 리더십은 어떻게 봅니까?
김현성: 어쨌든, 대권 주자로 논의될 사람이 살아있긴 하니까요. 황교안이 아니라도 홍준표, 오세훈, 나경원, 원희룡도 대선주자급으로 언급되고 있잖아요. 어떻게든 당내에서 차기 대선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미래통합당이 강한 정당임을 보여줍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유승민이 합류하며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환: 하지만 부동층을 흡수하기 힘든 당이라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김현성: 공감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과반의석을 만들어 주면 코로나 해법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신박한 방법이 있으면 당장 이야기하고 실행해야지요. 지금 국란의 상황에서 국민들은 작은 지혜라도 모아가는데,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정치적으로 겁박하는 메시지는 중도층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를 만들어 줬을 겁니다. 세월호 관련 막말과 세대, 장애인 폄훼 막말 등이 중도층에게 반대이유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합리성을 잃은 행보를 보이니까, 국민들의 공감대를 살 수 없지요. 황교안 후보의 N번방 발언이 민심에 관한 감수성을 보여줍니다.
한국 선거에서는 보수표만으로도 진보표만으로도 승리할 수 없습니다. 이번 총선 끝나면 바로 야당이든 여당이든 대선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1년 후면 각 당 후보 경선이 시작돼야 하니까요. 이번 선거 이후 확장성이 큰 후보가 당권을 쥐지 못한다면 미래통합당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이승환: 이번엔 공천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의 잡음이 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현성: 어느 당이나 공천 잡음은 상수입니다. 누가 더 승복하게 만드냐인데, 양당 모두 그런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시스템 공천이 현역에게 유리한 공천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현역 교체율이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교체는 많이 했는데, 교체된 인물이 가진 상징성이나 새로움이 없었습니다. 세력의 교체가 새로운 비전을 담은 교체가 아닌 패권적 교체다 보니, 맑은 물이 아닌 흙탕물이 들어온 셈이죠. 현역 40% 교체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요소임에도, 결국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승환: 비례에서도 말이 많았죠.
김현성: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과정에서 코미디 같은 일들이 벌어졌지요. 원래 한선교 대표가 안을 냈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 이적하거나 영입한 사람을 다 20번 밖으로 배치했죠. 그러다가 한선교가 대표 사임하고 원유철이 공관위원장으로 선정되며 번호를 다시 싹 바꿨습니다. 윤봉길 손녀 윤주경을 1번으로 끌어올리는 등 미래통합당 영임인재들을 당선가능순번으로 대폭 교체를 했습니다. 잡음이 클 수 있었지만 잘 넘어가긴 했어요. 다만 처음부터 했더라면 의미 있고 신선하다 했을 텐데,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니 빛이 바랬죠.
김종인, 대의보다 본인의 신원 위한 정치를 한다
이승환: 김형오에서 김종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성: 김형오 위원장은 실제로 보수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몸을 던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막판에 황교안 등 지도부와 틀어졌죠. 막판에 강남병 공천 문제를 책임지고 사임했는데, 뭐 사실 한두 자리는 보통 맘대로 꽂는 게 이상한 건 아닙니다. 어쨌든 뭔가 순수한 보수혁신을 해보고 싶다는 뜻이 있지 않았을까…
김종인은 여러 가지로 일종의 민주당에 대한 콤플렉스랄까… 이해찬 당대표와의 질긴 악연이 있지 않습니까. 88년 초선으로 나온 이해찬에게 선거에서 패한 것부터, 최근에는 김종인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하며 이해찬을 컷오프했죠. 그런데 이해찬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로 선거에 승리하며 당으로 돌아오고… 민주당과 문재인에 대한 괘씸함을 되갚고 명예 회복하고 싶다는 개인의 욕심이 좀 보입니다.
아직도 민주당 과반의석 확보라는 말실수를 하는 것을 보면 대의보다는 본인의 신원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중도 개혁 이미지의 김종인 위원장으로 수도권 접전 지역 지지율을 올리려 했지만, 영입 과정에서의 티격태격도 있고 타이밍도 너무 늦었다고 봅니다.
이승환: 2016년처럼 칼질은 왜 안 했을까요?
김현성: 김종인 위원장이 올 때는 이미 그럴 시점이 지났습니다. 공천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죠. 어찌 보면 황교안 대표가 그런 걸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권 달라고 했는데, 김종인이 오면 칼질할 게 뻔하고…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의 그림으로 갈 시점이 아니었습니다.
이승환: 지들끼리 싸우다가 자멸하는 건가요…
김현성: 황교안의 대권리더십이 흔들리다 보니 미래통합당 안에서도 여러 결이 생기는 겁니다. 황교안 후보의 대선 경쟁력이 압도적이거나, 최소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면 이렇게 지리멸렬하지 않겠죠. 본인이 대선후보로서 흔들리니 이 과정에서 미래통합당 안의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등 다양한 세력이 백가쟁명하는 상황입니다. 황교안 리더십의 현실을 본 셈이죠.
이승환: 미래통합당의 삽질에도 30% 득표가 가능할까요?
김현성: 미래한국당 고정표는 꽤 굳건합니다. 미래통합당이 싫어도 더불어민주당이 더 싫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양강구도가 선명해질 것입니다. 과거 총선에서처럼 중도층을 겨냥한 제3지대 정당이 없는 것도 양강구도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제3정당 없는 선거, 소수정당들 한계 뚜렷
이승환: 정의당은 신뢰를 많이 잃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김현성: 플랫폼 정당 논의 과정에서 보인 모습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의당이 원칙을 지킨 면을 높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정의당의 과제는 독자생존입니다. 그간 보통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같은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독자생존이 강조되는 이번 선거 과정은 진보에 대한 지지 성향을 가진 유권자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정의당이 생각보다 표를 얻을 것 같습니다. 또 정의당 정도의 진보정당이 살아있어야, 한국 정치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정의당이 비례 공천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사라지고 없어져야 하는 몰지각함을 보여준 건 아닙니다. 정의당의 스탠스를 취할 좋은 기회로 보고, 정당투표에서 10% 이상 받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승환: 제3지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현성: 이번 총선의 특색 중 하나가 유력한 중도정당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한국 정치 자체가 중도가 자리 잡기 힘든 판입니다. 여야 간 합의가 약하고, 대통령과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 시스템입니다. 양당이 싸우고 있을 때, 그 싸움에서 중도적 위치가 생각보다 좁습니다. 사형제도에 찬반만 있지, 그 사이 어딘가가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저는 중간지대가 있는 건 착각이라고 봅니다. 사람마다 진보의 정도, 보수의 정도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면 막상 어느 한 쪽에 서야 합니다. 정치적 이해 앞에서 중립은 없습니다.
이승환: 국민의당도 제3지대라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현성: 그럴 수 있지만 이미 정치적 영향력이 너무 약합니다. 그간 많은 중도정당 시도가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로 간 경우는 없습니다. 정주영, 정몽준, 문국현, 안철수… 대통령제 시스템으로 인해,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잠시 제3의 지점이 만들어진 것뿐입니다. 이념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잠시 에너지가 모인 것이지, 그 사람의 영향력과 퍼포먼스가 소진되고 나면 제3지대도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즉, 이미지로서의 중도는 있지만 실제 내용으로의 중도는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대통령제 자체가, 인물의 정체성이 이념지대가 되어버리는 거죠. 좋고 나쁘고는 모르겠고 대통령제가 가지는 한계입니다.
이승환: 안철수 인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성: 대구에 의료봉사 다녀와서 그나마 이 정도지… 그게 없었으면 아예 존재감도 없었을 겁니다. 이미 안철수는 사람들이 본인에게 쓴 관심과 기대를 다 소진했어요. 새로운 사람도 아닌데, 새로운 내용도 뉴스도 없습니다. 본인은 가운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냥 포지션이 뭔지 모를 느낌만 줍니다. 함께 하는 세력 중 네임드나 신선한 젊은 피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나마 대구 가서 땀 흘리는 모습 보니 진정성은 있구나… 하면서 좀 올라온 게, 안철수는 대선후보 출신입니다. 대통령제 특징이 대선주자와 그 세력을 추종하는 일정 지지층은 계속 가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최소 5% 득표하며, 비례 의석은 좀 차지하리라 봅니다.
이승환: 민생당은 망합니까?
김현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지막 정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남에서 존재감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보면 박지원 후보마저 위태롭고, 정동영 후보도 존재감이 거의 없고… 정당 득표 3%를 받을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이건 자업자득입니다. 정당 기능보다 친목조직으로의 기능을 더 많이 했으니까요. 자기들끼리 찢어졌다 붙었다, 이름도 알기 어려운 당으로 왔다 갔다를 너무 많이 했습니다. 정책을 버리고, 정치와 정무만 있었던 거죠.
이승환: 결국 국민의당과의 차이는 리더십의 문제로도 볼 수 있겠군요?
김현성: 네. 다음 대권에 도전할 확실한 대선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큽니다. 한국 대통령제 정치하에서 대선주자의 유무는 정당의 존립이 걸려 있습니다. 그나마 안철수는 대권주자 위상이 살아있긴 하지만, 민생당의 정동영은 십수 년 전 대패한 인물이지요.
개혁진보블록 신승 예상, 보수정당도 130석은 차지할 것
이승환: 선거 결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성: 정당 지지가 뚜렷한 지역은 돌아가던 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호남은 1-2석 빼고 민주당이 압승하겠고, 대구경북은 물론 부울경까지도 미래통합당이 20대보다 강세입니다. 충청도는 팽팽할 테고, 강원도도 적당히 나눠질 것입니다.
문제는 수도권 격전지들이 어떻게 되느냐인데, 역대로 수도권은 선거 막바지가 될수록 5% 내 접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과 장애인 및 세대 폄훼 발언을 한 후보를 빠르게 제명한 것도 이런 수도권 민심을 고려한 조치일 것입니다. 지금 분위기로는 민주당이 유리합니다. 지역구 253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30석 이상 차지할 듯합니다.
이승환: 범진보가 개헌석인 180까지 차지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김현성: 개헌석까진 힘들 것 같고 160석 정도로 진보 블록이 압승이 아닌 신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늘 놀라울 정도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왔습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균형의식이 발휘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 보수정당들이 아무리 지금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해도, 130석은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 정서도 살아 있고, 어쨌든 집권 3년 차 정도 되면 국민들은 정부 견제에 대한 생각도 하는 것이니.
이승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현성: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정말로 나보다 못난 사람들에게 지배받지 않으려면 투표해야 합니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도 없고 우리도 없는 결과가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