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돈을 쓰며 선거 후보로 나오고…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이 때 돈을 버셔야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을 위한 팁을 몇 가지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단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 고액 알바 원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그렇다고 옴팡지게 몇 백씩 땡기는 건 아니고…)
Q. 으잉? 나는 정치에 관심 없는데 괜찮을까요?
예. 괜찮습니다. 정치에 관심 없어도 됩니다. 관심 없는 상태에서 선거운동 알바하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선거 유세 현장에서 사람들의 맨얼굴을 보는건데 이게 지방으로 가면 더 잘 보일 수 있습니다. 후보자들끼리 싸우거나 하는 건 꿀잼이니 놓치지 마십시오. 이거 생각보다 경험으로 꽤 남는 알바임은 분명합니다.
그 현장에 계속 있다보면 다른 후보들의 연설이 귀에 들릴 때가 있습니다. 피곤한 여러분들은 이 소리들이 들리지 않겠지만 각 후보의 태도와 뭘 이야기 하는지 곱씹어보시면 “이런 나쁜 새끼들!”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후보가 있는 반면에, “올ㅋ 저거 괜찮은데?” 하는 지점이 있는 후보가 있을겁니다.
사리판단이야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어떻게 정치를 하는지 등등을 보면 의미있는 지점들이 꽤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것들이 날로 먹는 게 아니라 졸라 피곤한 직업이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죠.
Q. 아오 딴 거 필요없고 돈 얼마나 줘요?
급여를 말해드리자면 정당마다 차이는 있으나 7만원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거대 정당인경우와 도우미 알바를 많이 하신 분들 같은 경우엔 하루에 10만원 넘게 버는 사람도 봤습니다.
하루 노동 시간이 아침 출근시간, 점심시간, 저녁 퇴근시간이긴 하나 생각보다 그렇게 만만한게 아닙니다. 지방선거 유세기간은 조금 더울 때 하니까 체력관리는 잘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율동만 계속하는 게 아니라 명함도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이거 하다보면 시간은 참 잘 간다는 걸 느끼실겁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직책으로 일하느냐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릅니다.
아래의 기준금액은 1일 기준입니다. 즉 30일간 선임되어 활동했다면 아래의 기준금액에 30일을 곱한 금액을 맥시멈으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1.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 수당(5만원) + 일비(2만원) + 식비(2만원) = 1일 기준 9만원 이내
2. 선거사무원 : 수당(3만원) + 일비(2만원) + 식비(2만원) = 1일 기준 7만원 이내
Q. 선거사무원으로 일 할 때 자격요건이 있나요?
예.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공직선거법 제60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누구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2011년 4월 27일 실시하는 상반기 재보궐선거와 관련하여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또는 ‘선거사무원’으로 선임되어 활동할 수 있고, 법이 정하고 있는 위의 수당과 실비(일비, 식비)를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법 제60조1항 제2호의 ‘미성년자(19세 미만)’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대한 정보는 이 링크를 참고하세요!
Q. 그럼 어디가서 일자리를 구하나요?
요즘엔 선거운동 알바도 일종의 대행업체에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자면 행사장 알바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곳 말이죠. 이 경우엔 약간의 수수료를 땔 수도 있습니다. 직접 정당에서 채용하는 경우도 있고 급여는 보통 선거가 끝난 날부터 일주일 이내에 계좌입금 됩니다. 그러니까 최소 13일 동안 일해서 91만원 정도의 돈을 만질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나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공지사항 및 각 정당 홈페이지에 공고가 되어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롯한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공지사항을 참조하세요. 또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당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새누리당 링크를 드리는 건, 아마 가장 돈이 많을 것이라…
Q. 일하는 동안 돈드는 건 아니죠?
큰 돈이 드는 건 아닙니다. 단, 서울에서 지방으로 간다면 그 지방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건 물론 정당이나 대행업체에서 알아서 해줍니다. 돈이 많은 곳은 확실히 좋은 숙소와 넓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돈이 많지 않은 정당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못먹을거 주진 않고 최대한 잘 신경써줍니다. 잠자리도 어지간하면 편한곳으로 제공하고요.
저의 경우엔 전남 지역을 1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먹는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먹었습니다. 전남/전북 지역을 추천해드립니다. 특히, 도지사와 같은 후보들을 쫒아 다니면 곳곳을 다니기 때문에 지역 특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잘하면 지역 명소도 갈 수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시는 분들에겐 재밌는 알바입니다.
그러니까 이왕 가는거 시장후보같은거 말고 적어도 ‘도지사’ 정도 되는 후보에게 가십시오. 내 돈 들이지 않고 각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게 기회입니다.
Q. 근데, 대우는 괜찮나요?
거대 정당도 그렇고, 진보정당이라고 해서 일이 쉽다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대우는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방’으로 간다면 보수냐 진보냐 생각하지 마십시오.
제가 모 정당의 어느 후보라고 말하진 않겠다만 (도지사 후보 정도 되면 보통 자기 정당에서 나온 지역 후보 유세와 겹쳐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원유세 할 때 뵈었던 분입니다.)일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너무 좋지 않은대다가 이왕 돈 줬으니까 존나 부려먹어야지 하면서 갖은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으니, 그냥 저 인간도 날 고용했구나 생각하십시오. 지방의 폐쇄적인 특성이 있고 시골 사람이라고 해서 정이 많네 어쩌네 환상 갖지 마십시오.
Q. 그 밖에 알아둬야 할 점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즐겨하신다면 후보자와 수행비서들, 그리고 유권자들을 잘 살피십시오. 막상 유세하다보면 언제나 외치는 연호에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마치 이건 될 것 같다 생각이 들다가도 유권자들을 만나면 냉담한 반응이 부지기수입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특히 시장에서 명함 줄 때 사람들이 무시한다고 해서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그건 당신을 향한 소리가 아니라 여태까지 정치 세력이 준 불신 때문에 그런겁니다. 하나하나 다 담아두면서 선거운동기간을 곤욕스럽게 보내지 마십시오.
선거알바만큼 짭짤하고 재미진것도 없습니다. 강추하는 알바고 돈이 궁한 여러분들은 선거 유세 시작 전에 잘 뒤져서 일하십시오.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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