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Wealth of Common Sense의 「When Dollar Cost Averaging Matters the Most」를 번역한 글입니다.
2008년 가을, 정기 적립식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하다가 단기 금융 투자 신탁으로 갈아탄 투자자가 있었다. 그러면서 주위 동료들에게도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너지는 것처럼 서둘러 자기처럼 하라고 권하고 다녔다.
당시 20대였던 한 젊은 동료는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야 겨우 저축을 늘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갔기 때문이다. 유일한 문제는 당시 약세장에서 정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마다, 주가가 계속 낮아져 손실이 쌓인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퍼센트(%)로는 상당한 손실이 있었지만, 투자한 금액이 많지 않았기에 손실 액수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시장이 폭락한 상황에서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낮은 주가로 투자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계속 정기적으로 샀다. 3–4년 동안 써야 할 돈도 아닌데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굳이 현금화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당시 그 젊은 동료는 투자와 시장에 대해 잘 몰랐고, 순진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만일 더 잘 알았더라면 몰락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최근 들어서도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정기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자리를 잃을 염려가 있거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게 돼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시장 상황 때문이었다. 주가가 폭락하는데 왜 계속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주식시장이 붕괴했을 때가 생애 최고의 투자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젊은 투자자일수록 더 그러하다. 아래 차트는 정기 적립식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한 금액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준다. 보이는 바와 같이, 금융위기 당시 약세장에 투자한 금액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형편없는 약세장의 바닥에서 투자할 때 미래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예상은 투자자라면 다 할 수 있겠지만, 위 차트에서 가장 좋은 수익률은 금융위기 이후에 몰려 있음을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진짜 바닥보다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늦게 투자했더라도, 큰 성장을 거두었다. 하지만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최근으로 접어들수록 기여도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사람이라도 지금 투자한 돈이 향후 20–30년 동안 꾸준히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다. 게다가 “시장에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은 시장 역사상 전혀 효과가 없었던 전략이라는 사실도 있다. 정기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성공을 위해 꼭 바닥을 잡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가가 5주 전에 비해 엄청나게 낮아진 상황에서도 단순하게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시장 바닥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투자 규모를 줄여 생활비에 보태야 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지금은 투자보다 가족생활이 더 중요하다. 정기 적립식 투자를 계속할 여력이 있다면 시장에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사실 정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시장이 더 하락하거나 어느 정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길 바라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싼 주가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가 투자하는 데 더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가장 큰 수익은 시장이 하락할 때 나온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