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학 반값 등록금에 대해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몇몇 미개한 사람들이 이에 대해 조롱하기도 하였으나, 사실 이는 정계에 투신한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역시 이 나라에선 돈이 짱이라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의 발현이라 하겠다.
그러나 문득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이 나라의 지도층은 정몽준 후보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에 충실한 대학 생활을 하였는가? 과연 어떤 대학을 나온 지도자를 우리는 존경하여야 하는가? 대학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각 대학의 평균 등록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나는 놀라운 결론을 얻게 되었다.
정몽준 본인조차 존경받기엔 부족… 박근혜, 28번째로 존경받는 대학 나와
조사 대상이 된 240개 대학(종합대학, 대학, 사이버대학 등을 포함) 중 정몽준 후보가 나온 서울대학교는 160번째로 등록금이 높은 대학(연 597만원, 이하 만원 이하 반올림, 2014년 등록금 기준)으로 나타나, 정몽준 후보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부당한 것임을 입증하였다. 서울대학교는 정몽준 후보 이외에도 수많은 명망가를 배출한 한국 최고의 명문으로 알려졌으나, 이 조사에서는 160번째로 존경해야 하는 대학임이 드러났다.
한편 대한민국의 최고존엄이자 반인반신의 전신이신 박정희 각하와 반인반신의 대지모신이신 육영수 여사의 영애이시고 그 자신이 반인반신으로서 자애와 눈물의 여신이신 박근혜 각하께서는 사실 가장 존경받아야 할 한국산업기술대학교(901만원)가 아니라 28번째로밖에 존경할 수 없는 서강대학교(793만원) 졸업생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하께서 즉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다시 입학하시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박근혜 내각은 처음부터 ‘성시경 내각’으로 불리는 등의 비판을 받았는데, 여기에서 ‘성’은 성균관대를 뜻한다. 성균관대는 12위(834만원)로 비교적 준수한 위치에 있었으나, 여전히 내각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출신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오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각하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전까지 재직중이던 언론인을 두는 악수를 두면서까지 민경욱 전 KBS 앵커를 불러들였는데, 이는 민경욱이 등록금 2위에 빛나는 연세대학교(868만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경영학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공계열 학부로 구성되어 있음을 감안하자면, 사실상 최고의 존경을 받는 대학교는 바로 연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존경이 승리를 담보하진 않아… 문재인, 손수조보다 100만원 어치 덜 존경받아
한편 존경을 받는다고 해서 꼭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각하는 28번째로 존경받는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47번째로밖에 존경받지 못하는 경희대학교 출신 친노역적 문재인을 눌러 존경받는 정치인의 승리를 보여주셨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오히려 7번째로 존경받는 이화여자대학교(843만원) 출신의 손수조 후보를 문재인이 누르는 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또한 흥미롭게 볼 만하다. 비록 정몽준 후보가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160번째로밖에 존경받지 못하는 후보이긴 하나, 유력한 상대 후보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같은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원순 후보는 서울대에 입학하기는 하였으나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명당해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 따라서 정몽준 후보가 비록 부족하나 박원순 후보보다는 훨씬 존경해 마땅한 인물일 것이나, 위에서 알아보았듯이 존경받는 후보가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이승만, 윤보선 순…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역시 국부인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그는 등록금이 무려 47,290달러(한화 약 4,859만원)에 달하는 조지워싱턴대학교 출신이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함으로써 그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보다 5배 이상의 존경을 받았다.
두 번째로 존경받는 대통령은 그의 뒤를 이은 윤보선 전 대통령으로 등록금이 9천 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에 달하는 애든버러 대학교 출신이다. 역시 유럽에서 대학교를 졸업함으로써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보다 2배 정도 존경을 받았다.
3번째로 존경받는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조사되었다. 그는 연 등록금이 822만원인 고려대학교를 나옴으로써 이런 존경을 받게 되었으며, 이는 국내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대통령으로 한정지으면 최고 순위다. 또한 현재 생존해있는 전임 대통령 중에서도 최고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며,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높은 존경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당연하게도 가장 존경을 받지 못하는 대통령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꼽혔다. 그는 아예 대학교를 입학하지 못함으로써 단 한 푼의 등록금도 내지 않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못했다. 어딜 보나 도통 제대로 된 구석이 없는 대통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학력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적어도 대학원을 수료함으로써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만은 사실이라 두 좌파 대통령 가운데서는 아주 조금이나마 나은 인물이었다 하겠다.
하지만 노태우, 전두환 두 전 대통령이 졸업한 육군사관학교는 등록금 무료는 물론 품위유지비까지 주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이야말로 진정 존경 받을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박근혜, 논란의 ‘반값 등록금’ 발언… 미개 논란 재현되나?
한편 2012년 박근혜 각하께서 “여러분들의 등록금 부담,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것. 이건 제가 여러분들께 확실하게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 발언한 것이 확인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근혜 반값 등록금 발언, 미개하네” “박근혜 반값 등록금 발언, 역시 28번째로밖에 존경 못 받는 서강대 출신” “박근혜 반값 등록금 발언, 진짜야?” “박근혜 반값 등록금 발언,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로잡습니다] 위대한 국부 이승만 박사의 뒤를 이어 대영제국에서 유학하시고 돌아오신 분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아니라 윤보선 전 대통령이시기에 바로잡습니다. 두 분께서 각기 건국왕 이승만 박사와 제 2의 건국을 이끈 전신 박정희 각하의 뒤를 이으셨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어, 순간적인 착오를 일으켰습니다. 위대한 혁명과 황금시대의 전야를 장식하셨던 두 대통령과 그 유족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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