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Humble Dollar의 「“Believe It or Not”」을 번역한 글입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열 가지 얼룩 그림을 보여서 환자의 태도, 감정 및 성격을 드러내도록 돕는 로르샤흐 검사와 같은 모습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토머스 에디슨과 헨리 포드가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가 바로 일론 머스크였을 것이다.
하지만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머스크는 변덕스러운 인물이며, 적자 회사의 경영자일 뿐이다. 그 허세 때문에 증권 거래 위원회에게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지난번 테슬라의 주가는 이 같은 극명히 나누어진 평가를 잘 요약해 주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주가가 36% 상승하더니, 수요일이 되자 17% 하락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전체 주식시장은 약 1%씩 움직일 뿐이다.
이런 극단의 움직임은 로버트 쉴러 교수가 ‘내러티브 경제학(narrative economics)’이라고 부른 바 있다. 어떤 이야기가 호소력이 커지면 곧 여러 사람의 대화 주제가 되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이윽고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입소문은 무섭다는 말이다.
기억하라: 역사에 없었던, 내가 모르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테슬라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는 늘 있었다. 네덜란드 튤립부터 닷컴, 비트코인, 그리고 지금의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에 거품이 꼈다가 붕괴를 일으키길 반복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약간의 데이터가 더해지고, 약간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 정확하게는 투기꾼을 열광으로 이끄는 그림이 그려졌다.
때로 어떤 이야기는 이해관계자들이 의도를 가지로 퍼뜨린 것이기도 하지만, 반면 믿을 만한 출처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빠르게 전파된다. 예를 들어 2004년 당시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성명서는 빨리 집을 사라는 이야기로 읽혔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는 문제점이 있다. 모두가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기억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는 원래의 사실과 수치를 가공한 겁니다. 정보로서의 가치를 만들어주죠.
이야기는 사실과 수치를 목적에 맞게 가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 가치가 있는 좋은 이야기와, 엇나가게 만들 수 있는 나쁜 이야기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다음 5가지 질문을 해보자.
- 너무 그럴싸하지 않은가? 아주 기발하고 새로운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달려가 전파하려고 한다. 닷컴 시절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신경제(new economy)’라는 말을 했다. 2008년 금융 위기에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란 말이 유행했다. 어떤 이야기가 너무 그럴싸하게 들린다면, 반드시 더 깊게 파보아야 한다.
- 데이터는 무슨 말을 하는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면, 반드시 근거를 물어보라. 그 후에는 그 근거가 맞는지 직접 조사해 보라.
- 이야기의 반대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테슬라를 폄훼하는 이들은 회사가 한 번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실제 수익을 언급하지 않는다.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반대되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찾은 다음 양자를 비교해보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 보라.
-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문가들에 물어보면, 대부분 과거 사스나 메르스의 사례와 비교하곤 한다. 모든 새로운 이야기는 독특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과거의 사례가 있다.
- 비슷한 과거 사례가 없는가? 나심 탈렙의 「블랙 스완(Black Swan)」을 보면, 과거 유럽인들이 언제나 백조가 모두 흰색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호주를 여행하면서 검은 백조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론. 어떤 일이 일어난 적 없다 해서, 또는 자기가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다. 따라서 역사에 비슷한 사례가 없다고 해서 절대 배제해서는 안 된다. 세상 어느 곳에는 검은 백조가 있다.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하면 대박칠 것 같은 소재를 찾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00달러 규칙을 이용하자. 초기 테슬라나 비트코인,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기 전의 애플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금액이 되었을 것이다. 진짜 그것이 대박이라면, 100달러의 소액을 투자한다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미 늦은 것 같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면, 목돈을 투자하지 말자. 마치 로또를 사는 것처럼 소액을 투자하자. 그 후에는 최선의 결과를 바라는 것이 낫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