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올해 돈이 되는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이 시대의 최고 투자 인사이트를 가진 워런 버핏의 말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분산투자, 하락장에 투자 등 의외로 기존 상식과 상반되는 내용도 꽤 됩니다. 전 100% 버핏의 생각을 따릅니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 시장과 독립된 가치 찾기, 집중하면 장기가치가 자연스레 보인다는 믿음은 영원불멸의 가치인 듯합니다. 아래는 책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을 읽고 매우 주관적으로 발췌한 내용입니다.
1.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
못 하는 건 못 한다고 인정하고 안 해야 실적이 좋다. 버핏도 기술주는 건들지 않았다. 일부 IBM 같은 기업에도 투자하기도 했는데 성과가 안 좋았다. 코카콜라, 질레트처럼 자신이 잘 알고 측정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게 성공의 핵심이었다.
2. 믿을 수 있는 경영자에 투자하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 100% 소유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100년을 경영할 것 같은 사람. 그런 경영자에게 투자하라. 경영자로부터 사업을 하나의 수단처럼 여기는 느낌이 들면 바로 아웃해야 한다.
세상에 멋져 보이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진짜 멋진 경영자는 정말 희소하다. 산업, 기술, 재무 등의 이유로 회사가 멋져 보일지라도 사람을 깊이 보고 신뢰/진심/열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라. 가이코, 웰스파고를 보다시피 사업 모델이 아니라 사람이 차이를 만든다.
3. 돈이 될 분야에 투자하라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확인하고 가야 한다. 버핏도 이 원칙을 어기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았다. 대표적 사례가 버크셔 해서웨이. 방직 산업은 아무리 CEO가 유능해도 돈이 안 되니 안 된다. 지금 시대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여전히 직물 사업을 한다면 손실이 계속 쌓일 것이다. 그래서 직물 사업을 접었다. 아무리 유능한 경영자도 산업의 큰 흐름은 거스를 없다. 기수가 아무리 좋아도 노새를 타고 경마 대회에 참여하면 승산이 없다.
4. 독점하는 기업을 찾아라
과거 미국의 도시 지역 신문들이 이러한 독점의 수혜를 누렸다. 처음엔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후 광고 단가, 구독료를 인상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내 의견이지만 지금의 코카콜라, 질레트처럼 데이터 플랫폼 카테고리 킹 기업들은 이와 유사하다.
5. 거시경제 전망은 하지 않는다
1년 후의 금리나 경제 성장을 전망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다. 거시경제에 흔들리고 망할 기업이라면 투자 안 한다. 그런 풍파 다 이기고 지속 성장할 기업에 투자하므로 금리, 경제 성장 이런 거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 침체, 증시 폭락 시점이 좋은 투자 시기다. 모든 자산이 싸지기 때문이다.
본질 가치와 가격 간의 괴리가 커질 때 기분 좋게 많이 투자할 수 있다. 폭락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폭락을 기뻐해야 가치 투자자다. 많은 사람이 신중하다면 거꾸로 과감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과감하다면 신중하게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시장은 조울증이 심하다. 거꾸로 해야 평정을 찾는다.
6. 분산투자가 아니라 소수 집중투자를 하라
버핏은 분산투자하면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재무 이론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틀렸다고 한다. 리스크란 깊이 알아야 보이고, 기업의 리스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집중해야 보인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기업을 깊이 제대로 안다는 건 어렵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여기저기 분산하는 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수익은 자기가 알 수 있는 분야, 투자 실적이 좋았던 기업 파악 방식을 고수하고 소수의 기업에 집중해야 올라간다. 대단한 기업, 대단한 경영자가 극소수인데 분산하기 위해 극소수 기업의 주식을 팔아 그럭저럭인 기업에 분배하면 수익이 좋겠나? 코카콜라, 질레트 같은 기업은 해당 분야에 둘도 없고, 앞으로도 있기 어렵다. 대안이 없는데 어디에 분산하란 말인가?
경제학자 케인스도 1934년 그의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글을 보면 마찬가지 입장이다.
자신이 잘 알고 경영진을 믿을 수 있는 회사에 거액을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른 투자 방법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네, 믿을 이유 없는 기업들에 분산한다고 투자 위험이 감소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야. 완전히 믿음이 가는 기업을 한 시점에 서너 개 이상 본 적이 없어.
버핏에게 분산투자가 필요한 경우는 개별 기업의 경제성은 잘 모르겠지만 산업 자체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느낄 경우다. 해당 산업에 골고루 분산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원문: 정주용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