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의 등뼈를 따라 이어진 3260킬로미터의 해안선. 그 곳곳마다 자리한 보석 같은 해변. 이를 마주하지 않고서 어찌 베트남을 제대로 여행했다 할 수 있을까요. 베트남 속 하와이라 불리는 ‘푸꾸옥(Phú Quốc)’은 오래도록 숨겨진 섬이었어요.
햇살 머금어 별처럼 반짝거리는 낮의 해변과 수천 가지 노을빛으로 한없이 일렁거리는 밤의 해변. 총천연색 매력을 뿜어내며 진주처럼 빛나는 베트남 비밀의 섬 푸꾸옥 바다로 가볼까요?
푸꾸옥, 이렇게 간다
푸꾸옥은 섬이기 때문에 호찌민을 기착지로 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페리도 운항하지만, 시간이 매우 비효율적이니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푸꾸옥까지 이스타항공과 비엣젯에서 직항편을 운항합니다. 각 주 7회.
- 호찌민: 베트남항공, 비엣젯, 젯스타 등의 항공사가 호찌민에서 직항 항공편을 운항합니다. 푸꾸옥 국제공항(Cảng Hàng Không Quốc Tế Phú Quốc)은 섬 중앙부에 위치.
- 냐짱, 달랏: 공항이 있는 도시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면, 호찌민을 경유하여 푸꾸옥에 도착 할 수 있어요. 소요 시간은 약 3시간부터(환승 시간 포함)
푸꾸옥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푸꾸옥 국제공항(Cảng Hàng Không Quốc Tế Phú Quốc)에서 시내 중심부인 즈엉동(Dương Đông)까지는 약 7.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리조트가 위치한 롱 비치까지는 약 4.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요. 택시와 리조트 무료 셔틀을 이용해 시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택시: 입국장을 나서면 여러 택시 회사의 택시들이 일렬로 대기해요. 즈엉동까지는 약 15~20분 소요되며, 통행료 포함 약 20만đ.
- 버스: 공항과 즈엉동 사이를 운행합니다. 푸꾸옥의 대표적 택시 회사인 사스코(Sasco)에서 운영하며, 입국장 밖에 위치한 붉은색 카운터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어요. 시간은 항공편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새벽 시간에 도착한다면 리조트 셔틀이나 택시를 이용하세요. 요금은 5만đ.
- 리조트 무료 셔틀(추천): 5성급 특급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만큼 각 리조트와 공항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투숙하는 빈펄, 노보텔, 퓨전 리조트 등이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니, 리조트별 셔틀버스 운행 시간을 미리 확인해보세요.
베트남 푸꾸옥 해변 BEST
싸오 비치 Sao Beach
베트남의 진주라 일컬어지는 푸꾸옥 중에서도 누군가 푸꾸옥 최고의 해변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싸오 비치라 대답할 정도예요. 섬의 중심부로부터 동쪽을 향해 한참을 달린 뒤,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덜컹거리며 겨우 마주할 수 있는 바다.
여정의 힘듦 때문에 이 바다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싸오 비치가 곱고 아름답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베트남어 ‘sao’는 별을 뜻합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해변의 백사장 때문인지 해변의 끄트머리에 이따금 출몰하는 불가사리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별의 해변’이라는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충분히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눈으로만 보아도 이 바다의 아름다움을 바로 알 수 있지만 그 투명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본다면 더 많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베트남의 해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산호들과 이를 삶터 삼은 물고기가 많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제격.
여행자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만큼 여유롭게 싸오 비치를 즐기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는 점! 화려하고 깨끗한 편의 시설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바로 앞에 식당과 상점을 겸한 비치하우스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 구글 지도 GPS: 10.057419, 104.036353
롱 비치 Long Beach
푸꾸옥을 찾는 대다수의 여행자는 롱 비치가 내다보이는 리조트에 묵으며 푸꾸옥의 ‘첫 바다’ 롱 비치를 만나게 됩니다. 강남에서 김포공항에 닿는 거리를 채우고도 남는 20킬로미터의 길고 긴 해변. 그 이름 또한 롱 비치, 말 그대로 긴 해변이랍니다.
롱 비치의 매력은 해변이 긴 만큼 그 풍광도 다채로워요. 아득한 바다의 모습도, 호화스런 인피니티 풀 너머 프라이빗 비치의 모습도 모두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야자수 숲 사이로, 또는 어느 비치 바의 조각 작품 너머로 넘실대는 바다와 찬란한 석양을 만끽해보세요!
- 구글 지도 GPS: 10.190108, 103.964280
차오 비치 Chao Beach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넨다는 이름을 가진 이 고운 해변을 마주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합니다. 한번 발을 들이기도 쉽지 않아요. 베트남의 하와이 푸꾸옥, 그 안에 숨은 또 하나의 섬 혼 (Hòn Thơm)에 들어가야만 겨우 이 비밀스런 해변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
섬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인 혼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푸꾸옥 본섬으로부터 연결된 세계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를 타야 합니다. 그것으로 차오 비치로의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 해변에는 낮과 밤이 조우하는 일몰 즈음에 닿는 것이 좋아요. 단언컨대 그 시간이야말로 차오 비치가 가장 찬란히 빛나는 시간!
베트남어로 ‘chào’는 반가움을 표현하는 인사예요. 태양과의 이별 장소인 이곳에 ‘차오 비치’라 이름 붙은 것이 역설적이지만, 붉은 노을에 따뜻한 인사를 건네 볼까요? 내일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Chào!”
- 구글 지도 GPS: 9.961490, 104.012794
켐 비치 Kem Beach
가루처럼 뽀얀 모래가 펼쳐진 해변. 곱디고와서 밟아도 밟아도 계속 밟고 싶은 백사장이랍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빛은 맑고도 투명하며, 바로 옆 싸오 비치의 명성을 따라갈 순 없어도, 그 모래의 고움과 바다의 맑음에 있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가졌음에도 켐 비치가 많은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이유는 2014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 대중에게 개방된 것도 불과 몇 년 전이니, 이 깨끗함과 맑음 또한 그 덕분인 셈입니다. 때때로 에메랄드 베이라 불리는 켐 비치의 이름은 크림 비치라는 뜻을 가졌어요. 크림처럼 곱고 부드러운 모래의 해변, 맨발로 밟아보는 기분이란…★
- 구글 지도 GPS: 10.035415, 104.030443
원문: 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가이드북 『무작정 따라하기 호치민(2019-2020)』에서 발췌·재구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