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 신사업 기획 실습 관련해 중간 리뷰 교육을 진행하고 추가적인 코칭을 진행한 뒤, 내용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 봅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소비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한 현업에 몸담은 상태에서 오더를 받아 신사업을 기획해야만 하는 기업의 모든 OO TFT 소속 직원들의 압박은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아는 고통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회사 내에서 신사업 기획 및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보면서 과연 신사업을 기획하려면, 또는 실행이 가능한 신사업 기획에 담겨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매일 머릿속으로 정리하곤 합니다.
대부분 신사업을 구상하라고 하면 최근 유행하는 업종이나 형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참고합니다. 특히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사전 조사하는데 대부분 IT나 온라인 등등의 내용을 기존의 자사 사업과 연계하려는 방향을 잡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이 아닌 외부요인을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로 이식하려는 방향성은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렇다면 신사업을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사업이라는 관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업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돈을 버는 행위입니다. 신사업도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데 목적을 둡니다. 하지만 기업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외에, 추가적인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몇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
1. 새로운 사업 자체가 자생력이 있는가?
신규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조금은 투박해 보여도 적은 투입비용, 점점 줄어드는 운영 비용, 점점 늘어나는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이 보이는 사업이라면 윗분들의 마음에 쏙 들게 됩니다.
2. 기존 사업의 비용을 낮출 수 있는가?
기업의 신사업은 스타트업이나 벤처, 자영업자의 사업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기존 사업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여기서의 비용이란 금전적인 부분도 있지만 리스크나 이해관계자와의 분쟁 등을 조정하는 정성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3. 다른 사업을 레버리지해줄 수 있는가?
기업이 성장하면 다양한 분야와 부분이 필수적으로 상호 협력하게 됩니다. 밸류체인간의 견고한 연결고리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보완해주거나 활발한 유기적 활동이 지원될 수 있는 사업이라면, 그 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주 단순한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해야 합니다. 실제 돌아가는 형태는 복잡하더라도 핵심 개념은 매우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KGC인삼공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홍삼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버는 것”이며,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를 팔아 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플한 개념에서 출발해 현재의 복잡한 사업모델이 구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탄생한 기업들은 어떤가요?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원하는 사람과 숙소가 있는 사람을 연결해 주어 돈을 버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겠죠. (물론 표면적인 사업 내용과 실제 비즈니스 “수익” 모델이 다른 경우도 많긴 합니다.) 뭔가 그럴듯한 내용보다는 핵심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실현 가능성 평가 과정
그렇다고 기업이 아무 사업이나 추진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수익성이나 지속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라도 자사의 환경에 맞지 않으면 실행되기 어렵습니다. 전기차가 인기 많고 수익성 좋아 보인다고 KGC인삼공사가 추진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때는 비즈니스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실제 투입 비용, 기회 비용, 수익성 등 주로 비용의 측면에서 진행됩니다.
- 실행 비용: 실제 비즈니스를 추진할 때 소요되는 비용입니다. 기존 사업과 유사한 사업일수록 실행 비용이 줄어듭니다.
- 수익성(지속 가능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입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유행을 타는 사업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실행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집니다.
- 운영 비용: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입니다. 고정비와 변동비 모두를 고려해야 하고 운영비의 비중은 사업이 진행될수록 감소하는 형태여야 합니다.
- 시장성(경쟁 우위): 해당 신사업 비즈니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입니다. 경쟁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더라도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면 시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확장성: 폐쇄적인 사업모델이 아닌 사업이 성장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낼 수 있는 확장성이 필요합니다.
- 연계성(협력성): 기존의 밸류체인과의 연계성이 확보되어야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사업은 기존 부서에게는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는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내부 조력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실제로 무엇보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평가하고 준비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도 신사업 TFT에서 자신을 갈고 계신 분들께 응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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