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욕라떼, 통영의 성지가 되다
경상도 통영에는 젊은 여행객들이 성지순례하듯 꼭 들르는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쌍욕라떼’로 유명한 울라봉입니다.
이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우유 거품 위에 초코시럽으로 휘갈겨 쓴 쌍욕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욕이 얼마나 맜있는지 쌍욕라떼 때문에 통영을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욕먹기 위해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건 기본이구요.
무슨 맛기행도 아니도 그저 욕 한 번 들어먹겠다며 먼 곳을 찾는 분들이 점잖은(?!)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더 의아스러운 건 손님들이 자신을 향한 쌍욕을 사진에 담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으로 동네방네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여러분 중 이미 많은 분들이 울라봉과 쌍욕라떼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입소문을 탄 욕쟁이 할머니, 카메라와 SNS를 만난 쌍욕라떼
가끔 친구와 걸죽한 욕을 주고 받을 때마다 은근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만큼 울라봉 손님들이 이해가 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전국에서 성업중인 수 많은 욕쟁이 할머니들을 생각하니 더더욱 수긍이 갔구요.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손님에게 쌍욕을 하는 건 똑 같은데 왜 욕쟁이 바리스타는 SNS로 입소문이 나고 욕쟁이 할머니는 그렇지 못한 걸까요.
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SNS에서 욕쟁이 할머니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한참을 라떼에 담긴 쌍욕을 음미하고 나니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욕’이라는 경험의 형태 차이였습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청각적인 경험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구수한 욕을 먹었다 해도 그 경험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려면 들은 욕을 다 기억해 내야 합니다. 어렵게 떠올렸다 해도 다시 문자로 기록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청각적인 경험은 다른사람들에게 소개하기엔 너무 번거롭습니다.
이제 마케팅은 시각을 만나야 한다
반면 욕쟁이 바리스타의 욕은 문자와 이미지 형태로 제공됩니다. 그런 시각적인 경험은 스마트폰을 꺼내 ‘찰칵’ 하기만 하면 즉석에서 SNS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 누구나 SNS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대, 울라봉과 쌍욕라떼 사례는 말해줍니다. 이런 시대에 입소문이 나려면 고객에게 제공하는 4감각(미각, 후각, 청각, 촉각)적인 경험에는 반드시 시각적인 경험을 더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돈까스 장사를 한다면 돈까스를 그냥 내 주지 말고 기왕이면 완두콩이나 옥수수로 돈까스 위에 예쁜 그림을 그려 내 주는 식으로 시각적인 경험을 더하는 것은 어떨까오.
혹시 입소문 마케팅을 고민중이신가요?
그렇다면 고객에게 어떤 시각적인 경험을 제공할지부터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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