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빅토리아 탈와(Victoria Talwar)는 한 국가의 한 마을에 있는 대조적인 두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 학교는 일반 서구식 형태의 학교였다. 엄격하지만 불합리할 정도는 아니고 비행을 저지르면 구두훈계, 방과 후 학교 남기 정도의 벌을 받았다. 또 다른 학교는 매우 엄격했다. 규칙을 위반하면 심한 벌을 받고 종종 폭력적인 벌을 받았다. 몽둥이로 맞고 거짓말을 해도 심한 벌을 받았다. 그리고 두 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실험했다. 결과는? 두 번째 학교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본능적이고 즉각적이며 더 강한 확신을 갖고 거짓말을 했을 뿐 아니라, 그것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견했다.
‘거짓말’을 ‘틀림(wrong)’의 문제로 가져가면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윤리적으로는 틀리고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연적 생존방식이기에, 거짓말하는 아이를 나쁜 아이라고 단정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겁을 주고 벌을 주면 거짓말만 늘어난다
아이는 부모가 매일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다. 별로 좋지 않은 선물을 받아도 좋다고 표현하고, 통화하면서 잘 지내지 않는데도 잘 지낸다고 한다. 거짓말은 자기가 약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쓰는 자연적 자기방어 생존수단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강력한 위협을 받게 되면 생존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고 부정직의 악순환에 갇힌다.
그러면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벌주고 때리면 앞으로 더 거짓말을 할 것이다. 그러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달링과 탈와의 연구에 의하면 자녀들이 특히 어릴수록 거짓말을 할 때 인격을 공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 대신 부모가 그들의 거짓말을 분명히 알고 있음을 알리고 털어놓게 하여, 진실을 말하는 게 최상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거짓말이 들통날 경우 처벌의 두려움을 심어주면 자녀들은 평생 거짓말쟁이로 살게 된다. 거짓말을 해도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거짓말의 댓가를 스스로 인정하게 하며, 거짓말보다 정직한 것이 더 유리함을 알게끔 도와줘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녀들에게 ‘진정성’을 표현하는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에 들어갔을 때 다섯 살짜리 아이와 쏟아진 우유가 있는데 “네가 그랬니?”라고 무서운 얼굴로 묻는 것은 그에게 거짓말하라고 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신 부드럽게 “네가 엎질렀구나, 우리 같이 청소하자.”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나은 대화법이라 한다.
언제까지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키울 것인가
불행히도 이렇게 대화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런 원리와 대화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화부터 내고 나쁜 놈 취급하여 진실을 말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영어, 수학은 잘하게 만들지만 삶에서는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대학에 가도 자연스럽게 커닝을 하고,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높은 위치에 올라도 거짓말을 쉽게 하게 하며, 그들의 자녀들도 똑같이 키우게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정말 이렇게 살기를 원하는가?
Chanel EspadrillesAchievements in the History of Marri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