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ㅍㅍㅅㅅ 대표, 이하 리): 어쩌다가 크리에이터 클럽을 만들게 됐나요?
표시형(크리에이터 클럽 대표): 저희가 “열정에기름붓기”를 했잖아요. 처음에는 진짜 망할 거란 소리밖에 못 들었어요. 그딴 동기부여 콘텐츠가 어떻게 돈이 되냐, 티셔츠나 만들어서 팔고, 스펙으로 써서 취업하란 얘기들을 했어요. “스타트업이 장난 같냐, 너희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페북에서 콘텐츠 쪼가리 띄워서 인기 많은 건 알겠지만 그건 한때다.”
리: 개열받았겠네요…
표시형: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나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 정작 틀에 벗어난 도전을 하면 곧바로 돌멩이만 던지지 않나… 그런데 반대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때 깨달은 게 있어요. 누군가가 꿈을 꾸고 심장이 뛰는 경험을 얘기할 때, 의미 있는 건 조언이 아닌 응원이구나… 실패를 하든 말든 다 경험으로 남고 성장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지레짐작으로 안 된다고 해주는 게 기본 문화구나…
리: 그래서 크리에이터 클럽을 만들었다?
표시형: 나답게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열정에기름붓기를 보면서, 열정팔이 새끼들, 열정밖에 없는 애들, 이런 욕하는 사람 많은 것도 알아요. 그래서 “X발, 우리가 말한 거 우리가 직접 증명하자” 그렇게 결심했죠. 우리가 니들이 진부하고 뻔하다는 동기부여 콘텐츠 만드는 거 맞다, 근데 우리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자유분방하게 하는 것뿐이다. 진짜 그렇게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리: 세상에 불만이 많군요…
표시형: 한국 사람들이, 우리가 언제나 배움을 받는 존재로서만 컸잖아요. 전 그게 이해가 안 갔어요. 우리가 언제까지 배워야 하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준… 계속 공부 X나 많이 하잖아요. 근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배워야 한다? 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발가락을 잘라야 한 교통사고, 그때 썼던 일기가 인생을 바꾸다
리: 남들이 비웃든 말든 열정에기름붓기로 돈 잘 벌었잖아요? 왜 굳이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까지?
표시형: 제가 교통사고로 발가락 잘랐잖아요. 처음엔 평생 불구가 될지도 몰라서 절망이 오더라고요. 병원에 6개월 있으며 멘탈 나갔죠. 항상 긍정적인 놈이었는데, 인생이 너무 힘들었어요. 병원에 누워만 있고,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옆에 계신 분들은 팔다리 절단하고… 저보다 더해서 말도 걸 수 없었어요. 그러다 X발 이러지 말고 뭐라도 하자… 근데 할 수 있는 게 글 쓰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리: 그럼 열정에기름붓기 콘텐츠 만들면 되잖아요.
표시형: 제가 너무 우울하니까 긍정적인 글이 안 나오더라고요. 할 수 있는 건 일기 쓰는 것밖에 없었어요. 내용도 부정적이었죠. 진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 개망했다” “차라리 죽고 싶다”… 근데 그러다 보니, 일기 쓸 내용이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뭔가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X발, 오늘 드디어 발가락 움직이는 데 성공!” 이런 거요.
리: ㅠㅠ……
표시형: 그러다 보니 일기가 되게 풍성해지더라고요. 그날 겪었던 일도 쓰고, 퇴원해서 하고 싶은 일도 막 쓰고… 그렇게 병원 생활을, 장애를 극복했어요. 지금도 잘 안 움직이긴 하는데 신경 안 써요. 원래 열정에기름붓기에서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고, 이를 위해 책을 추천했잖아요. 그런데 책보다 일기를 쓰는 게 더 좋구나, 일기 쓰는 게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거더라고요.
리: 그렇죠, 책은 남의 얘기고, 일기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니까…
표시형: 네, 나의 하루를 성찰하고 그걸 문장으로 엮어 나가는 행위가, 나답게 사는 삶을 도와주는 도구였던 거죠. 그래서 열정에기름붓기에서 일기장을 내놨어요. 근데 그냥 일기장이 아니라, 익명으로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기장이었어요.
리: 응? 일기를 왜 보여줘요?
표시형: 제가 병실에서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때 진짜 많이 했던 생각이, 누군가 제발 일기를 몰래 봐줬으면 하는 거였어요.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말은 못 하잖아요. 그래서 일기라도 들키고 싶은 거예요. 우리가 만든 일기장은 QR코드를 찍으면, 타블로라는 가상의 캐릭터와 채팅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우리 멤버들이 그 사람이 쓴 일기를 보고 같이 대화하는 거죠.
리: 일기장 반응은 어땠어요?
표시형: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크리에이터 클럽의 시작이었어요. 정작 제 일기장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거든요. 제가 약간 우울감도 있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너무 공허한 거예요. 혼자 너무 열정적으로 미친 듯이 일에 몰입하고 살았는데, 이걸 나눌 곳이 없구나…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꿈을 이야기할 공간을 만들다
리: 친구들이랑 술 먹으면 되잖아요?
표시형: 고향 친구들 만나봐야 소주 마시고 똑같은 얘기만 하잖아요. 군대 얘기, 고등학교 얘기… “야, 너는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미친 새끼, 술이나 먹어” 이렇게 나오죠. 근데 진지한 얘기가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너무 답답해서 클럽에 갔어요.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요새 무슨 생각 하면서 사세요?” 이 X랄 했거든요. 다 미친놈 취급하더라고요.
리: 미친놈 같네요(…)
표시형: 네. 근데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뭔지, 열정에기름붓기가 가진 가치관이 뭔지, 내 꿈이 뭐고 뭐가 힘든지, 이런 것들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생각했죠.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사람과 자신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구나…
리: 동호회 들어간다거나…
표시형: 거추장스럽더라고요. 그냥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 생각 듣는데, 왜 스킨스쿠버 장비를 사야 해요? 그때 생각했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좋은 낯선 사람들과 자유롭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일단 열정에기름붓기 구독자들 10명을 모아서 꿈 얘기를 했어요. 근데 진짜 그날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하며 집에 안 가는 거예요.
리: 뭔 이야기를 하기에 그리 재미있었나요.
표시형: 진짜 이런 얘기 해요, “나 지금 백수고 사회적 시선으로 봤을 때는 그냥 엄마한테 얹혀사는 그런 새낀데, 음악을 하고 싶어서 되게 눈치 보면서도 계속 음악을 한다. 나중에 진짜 멋있는 작곡가 될 거다” “사실 되게 평범한 직장인인데 밤마다 글을 쓴다. 이거 나중에 꼭 책으로 낼 거다” 이런 얘기죠.
리: 그런 멋있는 거 말고 꿈 없는 사람은 안 왔어요?
표시형: 꿈 없는 사람도 왔어요. 근데 꿈 없는 사람도 처음에는 “저는 사실 꿈이 없는데…” 하면서도, 나름의 꿈이 있더라고요. “나는 열정 없어요, 저는 차가워요” 이거 다 구라예요. 열정 없는 사람 없고 꿈 없는 사람 없어요. 다만 여러 가지 그 사람에게 닥쳤던 부침과 아쉬움들이, 꿈이 없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게 만든 거예요. 모든 사람은 열정이 있고 꿈이 있어요. 그걸 몇 번 진행했는데, 어떤 여자가 갑자기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대요.
2년 만에 1,400명의 젊은이가 모이다
리: 그래서요?
표시형: 뭐 하는 사람인지 물어보니, 대한항공 승무원이래요. 퇴사하고 열정에기름붓기에서 일하고 싶대요. “너 글 잘 쓰냐?” 그랬더니 못 쓴대요. 그러면 우리 회사에서 일 못 한다고 했죠. 그러니까 걔가 “요새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더 나답게 살고 싶은 그런 메시지를 나누고 싶은 거 아니냐?” 맞다고 하니까, 그건 자기가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거예요.
리: 그래서 받아들였어요?
표시형: 아뇨. 그냥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고 했죠. 삶에 회의가 왔을 때 퇴사하면 뭐라도 되겠지, 이런 뻔한 친구라고 생각한 거죠. 근데 그 친구가 정말 대한항공 관두고 1달 동안 해외여행을 갔어요. 그러면서 매일 카톡으로 자기가 열정에기름붓기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써서 보내왔어요. 그래서 뽑았죠. 이 정도 열정이면 열정에기름붓기가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 생각한 거죠.
리: 그래서 크리에이터 클럽이 생겼다…
표시형: 네. 처음엔 그 친구가 계속 무료 모임을 열었어요.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주고, 꿈에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손뼉 쳐주고… 그 과정에서 제 우울감이 사라졌어요. 그것도 전혀 다른 세계들이 만나서, 예를 들어 백수랑 변호사가 만나 서로의 세계를 관찰하고 자기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그런 낭만이 현실로 이뤄졌어요.
리: 사람은 어떻게 모았나요?
표시형: 열정에기름붓기에 올렸죠. 처음엔 무료로 운영했는데, 100명이 되니까 좀 더 제대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존나 멋있잖아요. 나답게 사는 사람들의 나라를 세우는 느낌이 들었죠. 마포구 지역만큼은 진짜 나다운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자, 그런 사람들이 여기 와서 자기 자신을 다 발산하게 만들자, 우리가 세상을 뒤집어엎을 거야… 그런 아나키스트적인 생각이기도 했죠. 그게 지금의 크리에이터 클럽이에요.
리: 뭔가 중2병 같은데요…
표시형: 근데 이게 잘되더라고요. 10명으로 시작한 게, 2년이 안 돼서 1,400명이 됐어요. 이번 시즌은 이미 신청한 사람이 2,000명이 넘었고요. 재밌는 게,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다 크리에이터 클럽 모임에 왔던 사람이에요. 다들 ‘이제 우리는 어른들의 디즈니랜드를 만들자’ 이 X랄 했죠.
홍대 감성의 젊은이들의 강남 진출 이유
리: 어른들의 디즈니랜드가 뭡니까……
표시형: 이곳에 오면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나다워지고 순수해진다… 우리 일상 심심하잖아요, 퇴근하면 집 가서 넷플릭스밖에 더 봅니까? 그래서 우리가 주인공이 되자, 하면서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온갖 모임을 만들었어요.
리: 모임이요?
표시형: 술 담가 먹는 모임, 말하지 않고 글로만 얘기하는 모임, 도심 한복판에서 달 보자고 천체망원경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고… 진짜, 크리에이터 클럽은 가입하면 3개월 내내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정규 모임은 3개월 동안 6번 만나는데 실제로는 저런 활동들을 엄청 더 해요. 고작 6번 만나는데 가족보다 더 가까워지죠. 이런 거 보면서 너무 뿌듯해요.
리: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표시형: 신기한 게, 크리에이터 클럽에 오면 도전을 진짜 많이 해요. 퇴사하고, 창업하고, 사이드잡 하는 사람도 많고… 되게 잘 된 사람 많아요. 대학생이었던 친구는 유명 아티스트가 되어 있고, 프로 농구 선수가 와서 재활 치료 전문가가 되려 노력하고, 전직 프로게이머 와서 다시 게임에 도전해보겠다 하고… 그런 사람이 1,400명까지 늘자 생각했죠. 이제 강남도 조지자.
리: 강남 진출?
표시형: 네. 이제 분점을 내자. 무조건 강남에 내야 한다. 이건 저한테 좀 상징적인 의미였어요. 왜냐면 저는 강남을 뭔가 사회적 지위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홍대 바이브, 비주류적인 바이브예요. 어쨌든 이걸 사업적으로 성공시켰잖아요. 그러면 반항 정신 넘치는 우리들의 목표는 뭐겠습니까? 강남도 뒤엎자, 이거죠.
직업도, 나이도 밝히지 않는 모임이 흥하는 이유
리: 크리에이터 클럽에 주로 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표시형: 너무 다양해요. 예술가, 인디 래퍼, 작가, 똑똑한 백수, 대학생, 대학원생, 과학자, 그냥 직장인… 근데 우리 원칙이 있어요. 아무도 직업이 뭔지 물어보지 않아요. 이게 규칙이에요.
리: 그 규칙은 어쩌다 생겨난 거죠?
표시형: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크리에이터 클럽 사람들이 그게 좋대요. 나이나 직업을 밝히지 않는 게 편하대요. 어느 정도냐면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만난 커플 중, 서로 직업이랑 나이 모르는 커플도 있어요. 그걸 즐기는 거죠. 근데 이러면 백수나 돈 없거나, 이런 사람들만 좋아할 것 같잖아요? 절대 안 그래요.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들도, 그 태그를 떼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거에 더 자유로워해요.
리: 하긴, 저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곳 갈 때 편하기도 하더라고요.
표시형: 저도 열정에기름붓기 대표인 거 알 때보다, 제가 누군지 모를 때 훨씬 자유로워지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것도 느껴요. 젊은 애들은 남 직업 의사라고 해서 그렇게 안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되게 자기답게 사는 타투이스트라던가, 돈은 충분히 못 벌지만 자기가 재밌어하는 걸 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부러워해요. 가치관이 바뀐 거죠 이제는. 크리에이터 클럽은 그런 사람들이 모인 소셜 살롱이고요.
리: 근데 정작 강남점 오픈하며, 장사가 안돼서 덜덜 떨지 않나요(…)
표시형: 네, 솔직히 무섭죠. 보증금만 2억 5,000인데. 근데 전 잘 될 거라 믿어요. 강남에 사람 무지 많잖아요. 근데 이 사람들이 홍대, 연남동, 이태원, 을지로 가서 술 마셔요. 왜냐? 그 사람들도 되게 자유롭고 싶어 해서예요. 그러니까 크리에이터 클럽이 강남에서도 잘 될 거라 생각해요. ‘오히려 강남 속 오아시스가 돼 볼까?’ 이런 생각인 거죠.
리: 근데 요즘 살롱 비즈니스 너무 많지 않아요?
표시형: 자기 명함부터 까는 모임은 이미 너무 많죠. 나 어디 대표요, 나 어느 대학 나온 의사요, 이런 곳… 근데 이런 모임이 그 사람들을 진짜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생각해요. 많은 걸 포기하고 얻은 것이기에, 그걸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크리에이터 클럽은 그런 걸 다 떼고 대화하는 곳이잖아요. 진짜 자기 생각으로 똘똘 뭉친 놈들이 많아요. 되게 멋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강남에 모여들면 얼마나 재밌을지 생각해요.
리: 보증금만 2억 5,000 썼다는데 망하면 어떻게 해요?
표시형: 저는 지금까지 한 10번 정도 망했다고 생각해요. 다이어리 잘 팔린다고 오버해서 재고 1만 부 넘게 남았을 때는, 진짜 재고랑 같이 불타 죽고 싶다는 생각했죠. 중간에 음악 만들다가 망해보기도 하고, 실험하면서 거의 다 망했어요. 무인서점도 잘 운영하는데, 갑자기 건물 판다고 꺼지라 하고…
누구나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펼쳐내는 공간 만들어갈 것
리: 그래도 열정에기름붓기로 시작해, 소셜 살롱까지… 대단하네요.
표시형: 절대 날려 먹으면 안 되니까 목숨 걸고 하죠. 열정에기름붓기가 벌써 6년이 됐어요. 정말 미친 듯이 일했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했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아쉬운 게 너무 많아요. 근데 저희가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거는 24살, 그 6년 전 열정에기름붓기 창업할 때의 마음 그대로 똑같은 꿈을 꿔요.
리: 그때의 꿈이 뭔가요?
표시형: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알바 하면서 열정에기름붓기 컨텐츠를 만들었어요. “다 X까, 우리한테 필요한 건 배움이나 그런 게 아니야. 내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같이 꿈꾸고 도전하는 거야” 이제 그걸 구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클럽까지 만들었죠. 열정에기름붓기 나오기 전에 카드 뉴스로 동기부여 하는 곳 없었어요,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터 클럽처럼 서로를 드러내는 소셜 살롱도 없었고요.
리: 크으… 선구자…
표시형: 저희 시작은 다 돈 안 되는 낭만에서 시작했어요.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야, 그거 너무 이상적인 거 아니냐?” 근데 그 이상이 구현되면 그때부터 그건 현실일 거 아니에요. 저희는 그걸 한다고 생각해요.
리: 궁극적으로 앞으로 계속하려는 건 뭐예요?
표시형: 매일매일 생산적이고 즐거운 일이 벌어지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망원점 이름이 ‘거실’인 이유도 예전에는 거실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눴었잖아요. 사람들이 점점 혼자가 편하고 좋다 하잖아요. 근데 저는, ‘혼자가 좋은’ 게 아니라 ‘차라리 혼자가 나은 거’ 같아요. 그냥 ‘혼자 밥 먹는 게 좋아’가 아니라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리: 크리에이터 클럽에 오면 최소한 즐거운 사람과 밥은 먹을 수 있다?
표시형: 네.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 클럽은 유쾌한 생각과 낭만적인 어떤 꿈들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 찬,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리: 그런 낭만이나 꿈이 없는 사람은요?
표시형: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스스로가 알고 보니 그런 멋진 사람이었다고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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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열정에기름붓기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