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퍼스트. 픗픗 온라인 아카데미는 이 정신을 실현하고자 ㅍㅍㅅㅅ에서 런칭한 사이트입니다. 그간 진행해 왔던 강연을 모두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서비스합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일반 온라인 강의와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ㅍㅍㅅㅅ는 저희만의 강점을 덧붙이려 합니다. 정제되고 간략한 텍스트. 집에 누워 계신 고객분께도 불편함 없이 강연의 정수를 ‘떠먹여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강연은 ‘NBA/EPL/KBO 팀원에게 듣는 스포츠 데이터 전력 분석’ 콘퍼런스 중 전 NC다이노스 데이터분석관 송민구 님의 강연입니다.
야구 데이터분석관 이야기는 영화 〈머니볼〉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송민구 님의 케이스는 몇몇 야구 덕후들이 설레하며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혼자 야구 분석을 하며 실력을 키워 실제 구단에서 일하게 된 놀라운 케이스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야구단의 데이터를 뜯어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심지어 영화에서도 이 업무는 무척 고단하고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야구 쪽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혹은 프로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강연을 보여드립니다.
생생한 강연의 목소리를, 지금 바로 텍스트로 만나보세요.
KBO 팀원에게 듣는 스포츠 데이터 전력 분석
데이터분석관 송민구라고 합니다. 저는 블로그에 야구에 글을 쓰다가 이 일을 하게 됐어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글을 썼어요. 변천사를 보면 기분이 참 이상한데… 어쨌든 제가 처음 글을 쓰면서 세웠던 원칙은 이거예요.
인터넷에 쓴 글은 누가 읽을지 특정할 수 없잖아요? 초등학생이 읽을 수도, 저희 아버지가 읽으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누가 읽을지 특정하지 않되, 플랫폼의 제한을 벗어나지 않는 크기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가지의 원칙이 더 있다면, 멋있게.
그래서 제가 멋있게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하면…
네, 이 고생을 했습니다… 보시면 엑셀로 작업했다는 게 보이죠. 엑셀로 작업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입혔어요. 그런데 문제는, 막상 해보니까 안 멋있더라고요.
이건 2013년도에 리스컴을 너무 좋아해서 만든 거예요. ‘나도 인포그래픽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저 이미지 하나 만드는 데 한 4일 걸렸을 거예요. 그래프에서 네모 그리는 법을 몰라서 하나하나 만들고 앉았거든요? 그런데 다 만들고 나니까 ‘복사’라는 기능이 있더라고요. 바보짓 많이 했어요.
이것도 엑셀이에요. 엑셀로 대각선 곡선을 그렸어요. 이걸 대체 어떻게 했나 모르겠어요. 이때 엑셀에서 제일 많이 다뤘던 게 한 시즌 전체 선수 데이터예요. 한 투수가 선발로 다 뛰면 한 3,000개 정도의 공을 던져요. 그 결괏값을 엑셀로 불러들이니까 불러오기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SQL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때 만들었던 자료들은 다 가내수공업이에요. 제가 혼자서 글도 쓰고 데이터도 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땄는데, 결국 지금 봐도 뭘 만든 건지 모르겠어요. 하기 전에는 의욕이 넘치지만, 플랫폼에 맞춰서 줄이다 보면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못 올리게 돼요.
이런 문제점이 종합적으로 겹쳐지면서 ‘실력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점점 하기 싫어지면서 나는 내 일이나 해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딱 마침 그때 2014년 야구학회에서 우리 팀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진짜, 그분이 구세주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NC 다이노스에서 일하게 된 겁니다.
데이터분석관으로서 하는 일
A. 문제 분석
제가 소속된 데이터 팀의 업무는 아래와 같아요.
- 외국인 선수 영입
- 선수단 평가, 고과/연봉 시스템
- 기타 세이버메트릭스
말하자면 구단의 싱크탱크 같은 역할을 아는 거죠. 제가 처음에 면접을 볼 때는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먼저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해서 성적을 분석하고,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서 우리의 구단 향후 모델링을 하는 거였어요.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 선수가 이렇게 많이 뛰는데 어느 시점에서 등판을 조절해야 할 것인가?” “이 선수의 성적은 왜 떨어지는가?”라는 현황 질문의 답을 찾아내고, 전체 데이터를 통해서는 “이 선수를 뽑는 게 맞을까?”라는 거시적 답을 얻고 싶었어요. 그런데…
자… 이 질문에 답을 해달래요. 늘 그렇듯 현실과 이상은 다르죠. 제가 들어가서 실제로 하게 된 일은 이런 거였어요. 이때부터 머리를 싸쥐기 시작합니다. 왜 우리는 화요일 승률이 낮고 잠실에만 가면 질까요? 왜 장원준은 우리만 만나면 방어율이 2로 뛰어오를까요? 그래서 제가 알아봤던 답은 이랬습니다.
왜 우리는 화요일에 질까?
왜 화요일 승률이 떨어질까요? 화요일마다 선수들 바이오리듬이 떨어져서 그럴까요? 그럴 리가 없죠. 10분 만에 조사 끝났어요. 우리는 화요일에 4~5선발이 나오고, 우리랑 붙는 팀은 화요일마다 에이스가 나와요. 시작부터 게임이 안 돼요. 그런데 시즌 중에 로테이션 바꾸는 건 어렵지 않습니까, 물어봤어요. 대답이 “응.” 그렇게 끝. ㅋㅋㅋ
잠실 필승법을 연구해 보자.
잠실 필승법이 있으면 제가 LG나 두산에 가 있겠죠.(웃음) 그리고 이런 게 이론적으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선수마다 다른 거고, 인형 뽑기가 아니니까요.
B. 리포트 전달
리포트형 그래프는 2가지 요소가 있어야 해요. 첫 번째로 전달력이 좋아야 하고, 퀄리티가 높으면 좋아요.
제목이나 축 이름은 효과적으로. 전달력이 있으려면 제목이나 축 이름이 효과적이어야 해요. 중요성이 영화 타이틀을 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그다음은 그래프 디자인이에요. 퀄리티가 높으면 좋으니 R이나 파이선에서 벡터 그래픽으로 작업해서 일러스트까지 불러와서 수정해 주면 좋죠. 그런데 팀에 일러스트레이터가 없으니 대부분 제목이나 축 이름 효과적으로 짓는 단계에서 끝나요.
그리고 전달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합니다. 대상이 누구인지가 중요해요. 대상에 따라 이 그래프를 보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 구단: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 파악하기 위한 보고 목적
- 현장: 선수단의 퍼포먼스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둘이 궁금해하는 내용도 달라요. 그러면 그래프의 내용도 달라지겠죠.
- 구단: 박성민을 얼마에 사 올 수 있을까?
- 현장: 오늘 경기는 이길까? 김광현이 직구를 얼마나 잘 던질까?
보고 형태도 달라야 해요.
- 구단: 보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기반 자료는 많아도 된다.
- 현장: A4용지 1장. 뭘 해도 1장 안에 뽑혀야 한다. 그래야 들고 갈 수 있으니까.
자, 이 형식에 맞추어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보고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분석해서 들고 갑니다.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바로 질문이 나와요. “오늘 직구 나와?” 제가 대답해요. “75% 확률로요.” 그러면 대번에 야, 하고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이건 확률에 대한 이해도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데이터는 간결하고 쉬워야 해요. 현장에서는 월요일만 쉬고 매일 훈련하잖아요. 화요일 아침에 시리즈 브리핑하는데, 표 꺼내놓고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면 이렇게 됩니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들은 자요. 우리는 75%라는 확률을 들으면 높다는 감이 오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는 감이 안 와요. 그분들에게는 나머지 25%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75%가 직구여도 25%가 변화구 오면 못 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 일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게 설득의 문제예요. 어떻게 간결하게 보여줘서 이해시킬 것인가? 공통의 목적이 있다는 걸 상기해야 해요. 우리는 팀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에요.
저는 제가 데이터를 쥔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야 할 일은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팀이 승리해야 안 잘리는 사람들이죠. 그러니 나는 보험 팔듯이 가서 데이터를 팔아야 해요.
저는 서포터에 불과해요. 잘하면 연봉이 확확 오르는 것도 선수고, 트레이드되는 것도 선수예요. 그러니 주제넘은 행동은 그만둬야 해요. 관계를 잘 생각해야 해요. 팬이랑 구단이 가져야 할 관계가 있고, 프런트와 선수가 가져야 할 단계가 있어요.
너무 친하면 일하기 어려워져요. 저는 선수들과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해요. 친해지면 인간적으로는 좋아요. 하지만 제가 이 구단에서 나가면 선수와 저는 남남이에요. 부탁 들어줄 것 같죠? 안 들어줘요. 일터에서 나가면 그게 끝이에요. 그 관계를 확실히 생각하셔야 해요.
야구단이든 농구단이든 축구단이든 가시면 다 똑같아요. 냉정하게 일하셔야 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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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구 연사님의 전체 강연은 아래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야구 덕후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데이터분석관 이야기, 픗픗아카데미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이상훈] 돈 안 들이고 대기업 이기는 작은 마케팅
이 강의를 들으시면 마케팅의 기본 구조나 구성을 달달 외워서 갈 수 있습니다. 못 외우겠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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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안 들이는 비즈니스
- 마케팅의 기본 구조, 마케팅의 본질을 제대로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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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기업 이기는 마케팅 전략
- 대기업과 자본으로부터 이겨나가며 비즈니스를 하려면
- 어떤 ‘작은 마케팅’ 전략을 써야 할까?
[헤이비트 김현준] 사파 재테크 특강 I: 투자의 기본적인 구조 설계와 자산의 이해
스팩, 연말공모주, 코넥스 실전 사례를 통해 투자 방법을 마스터한다!
이 강의에서 듣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체계적이고 유니크한 강의를 통해 돈 되는 길을 알아보세요.
1. 주요 투자 원칙
- 틈새시장을 찾아라 : 기관이 들어가지 못하는 시장에 기회가 있다
- 안전한 시장을 찾아라 : 하방이 막힌 특수한 시장에 기회가 있다
-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을 찾아라 : 저평가된 시장에 기회가 있다
2. 자본시장 이해하기
- 창업한 회사가 상장하여 주식이 거래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본다.
- 그 과정에서 창업자, 엔젤, 벤처캐피털, 증권사, 자산운용사, 창업자가 주식을 통해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 살펴본다.
- 코넥스, 스펙, 공모주의 개념을 이해한다.
- 위 과정과 비교해 암호화폐의 ico, 상장과 그 안의 플레이어들을 이해한다.